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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증언의 삶"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11 조회수739 추천수4 반대(0) 신고

"증언의 삶"

 

 

 


2005.12.11 대림 제3주일 
                                                      
이사61,1-2ㄱ. 10-11 1데살5,16-24 요한1,6-8.19-28

 

 

                                                      


세 개의 영롱한 대림초가

주님 가까이 오셨음을 알리면서 장미색 제의와 함께 성당 안을 기쁨으로 환히 밝히고 있습니다.

 

이 기쁨의 대림 제 3주일, 주님을 기다리는 우리의 신원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선 유대인 랍비 하녹이 전해주는 한 일화를 소개합니다.

 

‘옛날에 매우 우둔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옷을 찾아내는 것이 매우 힘들어서 밤마다 그는 거의 잠깼을 때의 어려움을 생각하고
주저하며 잠자리에 들곤 합니다.

어느 저녁에 그는 큰 노력을 기울여 종이와 연필을 마련하고 옷을 벗는 대로 놓은 장소를 정확히 기록합니다.

다음 날 아침 그는 흐뭇한 마음으로 종이쪽지를 집어 읽습니다.
모자는 거기에 있었고 모자를 씁니다.
바지는 그 자리에 있었고 바지를 입습니다.
완전히 입을 때까지 그렇게 계속했습니다.
아주 순조롭게 잘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나는 어디에 있지?
그는 크게 당황하며 물었습니다.
“이 세상 안에 나는 어디에 있나?”
그는 찾고 또 찾았으나 헛된 탐구입니다.

그는 자신을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깊은 여운을 남기는, 생각할수록 참 중요한 일화입니다.
바로 내 문제이기도 합니다.

 

‘세상에서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 있을 수 없습니다.

자기를, 자기의 자리를 잊고 사는 사람들 얼마나 많습니까?

오늘 복음과 독서 말씀을 중심으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우리의 신원을 밝히려 합니다.

 

첫째, ‘나는 누구일까요?’
나의 신원에 대한 물음입니다. 과연 무어라 대답하시겠습니까?

주님께로부터 주님을 증언하기 세상에 파견 받은 자입니다.

주님 없으면 나의 신원은 도저히 해명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물어도 답이 없습니다.

태양이 환히 세상을 비출 때 만물이 제 모습을 드러내듯 하느님이 우리를 비춰야 내가 누군지 압니다.

이래서 인간(철학)은 물음이요 하느님(신학)은 답이라 하는 겁니다.
하느님을 알면 알수록 나를 더 잘 알게 됩니다.
하느님을 모르면 나도 모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이기에 그렇습니다.

 

오늘 1독서에서의 주님의 종과 복음의 세례자 요한이 이 진리를 분명히 해 줍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주시니, 주 하느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이사61,1-2ㄱ)....”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시어 사명을 주시고 파견할 때 비로소 또렷해지는 정체성입니다.

그대로 세례 때 우리의 모습입니다.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됨으로 비로소 존재하게 된 우리라 고백함이 맞습니다.

이래서 세례를 제2의 탄생, 영적 탄생이라 하는 겁니다.

복음의 서두에서 분명히 밝혀지는 세례자 요한의 신원입니다.
‘그는 증언하러 왔다.
빛을 증언하여, 자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요한1,7-8)’

주님 앞에 있는 나를 볼 때, 내 자리가 어디인지, 내가 누구인지 알아 비로소 겸손입니다.

 

주님으로부터 파견 받은 증언자로서의 세례자 요한의 겸손한 고백, 로 우리 모두의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요한1,23).”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요한1,27ㄴ).”
세상 광야에서 복음을 전해야하는 우리들 또한 세례자 요한처럼,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이자, ‘주님의 신발 끈을 풀어드리기에도 합당치 않은 자들’이라는 신원의 고백

얼마나 아름답고 겸손한지요!

 

둘째, 무엇을 해야 할까요?
우리의 사명을 묻는 겁니다.
이웃과 내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이사야서에 분명히 예시되어있고 예수님 또한 이 말씀대로 살았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주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고,

슬퍼하는 이들을 모두 위로하게 하셨다(이사61,1-2).”

 

여러분은 과연 자유롭습니까?
가난한 이들, 마음이 부서진 이들, 그 무엇엔가 사로잡힌 이들, 갇힌 이들,

슬퍼하는 이들 가득한 세상이 아닙니까?

 

뜬 구름 잡는 영성이 아니라
인간의 현실 삶과 밀착된 영성이 진짜입니다.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이웃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 도움이 되는 삶입니다.

사실 깊이 살펴보면 이웃의 자유와 나의 자유,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습니다.

내가 자유로울 때 이웃도 자유로울 수 있고, 이웃이 자유로워야 나 또한 자유롭습니다.

 

거창한 구호나 돈이 없어도 주님의 복음을 전하고 마음 담아 작은 사랑 실천할 때 너도 나도 자유로워집니다.

우리의 사명 실천에 앞서 이 은혜로운 미사를 통해 좋으신 주님은 가난한 우리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시고,
마음이 부서진 우리들을 싸매 주시며,
갖가지 근심 걱정에 갇힌 우리를 해방시켜 주시고,
슬퍼하는 우리들을 위로해 주십니다.

 

셋째,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신원도, 사명도 밝혀졌고, 마지막으로 사는 방법입니다.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참 좋은 답을 줍니다.
남은 대림시기 이렇게 살면 오실 주님께 드리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데살5,16-18).

또 모든 것을 분별하여,
좋은 것은 간직하고 악한 것은 무엇이든 멀리하십시오(1데살5,21-22).”

 

제가 고백 성사 보속으로 가장 많이 써드리는 보약 말씀 처방전입니다.
기쁨과 기도와 감사의 삶, 참 아름답고 향기로운 파견자의 삶입니다.

주님을 증언하는 데 이 보다 더 좋은 삶도 없습니다.
내 신원은 더욱 또렷해지고, 저절로 사명은 완수 됩니다.

‘그래서’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뻐하는 것이오, 기도하는 것이오, 감사하는 것입니다.

진정 살 줄 아는 자입니다.
‘그래서’ 기뻐하기로, 기도하기로, 감사하기로 한다면 언제가 될지 모릅니다.

 

주님 오실 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주님 안에서 기뻐하고, 우리 영혼은 우리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합시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구원의 옷을 입히시고, 의로움의 겉옷을 둘러 주십니다(이사61,10).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 미사은총으로 평화의 하느님께서 친히 여러분을 완전히 거룩하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실 성탄의 그날 까지 여러분의 영과 혼과 몸을
온전하고 흠 없이 지켜주시길 빕니다(1데살5,2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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