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모르겠소!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11 조회수912 추천수7 반대(0) 신고




복음: 마태오 21,23-27 종교지도자인 수석 사제들과 정치권력자들인 원로들의 입장에서 볼 때, 권위있는 신학 수업이라고는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평신도가, 명망있고 권세있는 가문의 출신도 아닌 그가, 감히 백성들을 선도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저자거리라면 모를까? 예루살렘 성전에서. 일상살이라면 모를까? 하느님나라를.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그리고 누가 당신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소?” 쉽게 말해서 '왜? 누구 맘대로 여기서 이런 일을 하냐?'는 것이다. 평신도, 목수의 아들, 예수는 반문한다. "요한의 세례가 어디에서 온 것이냐? 하늘에서냐, 아니면 사람에게서냐?” "모르겠소.”그들의 대답이다. 정말 몰라서 모른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대답하기 곤란해서 모른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르겠다고 한 그들의 대답은 진실이다. 요한의 권한에 관한 문제나 예수의 권한에 관한 문제나 대답을 듣고 증거를 찾고 납득을 해서 알아지는 것이 아니라 체험에 의해서만 알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외양을 보고서는 그 사람을 속속들이 알 수가 없다. 그 사람의 말과 그 사람이 하는 일, 한마디로 그 사람의 삶에서 됨됨이가 드러난다. 예수를 만났던 사람들. 그분이 범상치 않은 분임을 알아보았던 사람들. 그분에게서 하느님性을 느꼈던 사람들. 그래서 그분이 자신의 그리스도임을 고백했던 사람들은 바로 그분의 말씀에 마음을 열고 그 말씀을 믿어서 그분의 사랑의 능력을 체험했던 사람들이다. 그러나 당대의 지도자들은 너무나 아는 것이 많아서, 너무나 높은 자리에 있어서, 요한에게도 예수에게도 한번도 마음을 열어 본 적이 없는 자들이다. 그러니 그들이 어떻게 알 수 있었겠는가? 그들은 실제로 '몰랐다'. 그렇다. 우리도 그들처럼 우리 가운데 있는 아주 평범한 그분을. 가진 것 없어 보이는 그분을. 매양 놓쳐버리고 지나쳐 버리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너무 높은 자리에 너무 고상한 자리에서만 그분을 찾고 있기 때문에 낮은 곳에 계시는 그분이 眼中에 없는지도 모른다. 그분을 찾기에는 너무 들은 것이 많아서 너무 아는 것이 많아서 정작 그분을 만나서는 "모르겠소"라고 말할는지 모른다.
 

 
Tears / Day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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