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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간절한 기도"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12 조회수1,001 추천수7 반대(0) 신고


간절한 기도



                                            2005.12.12 대림 제3주간 월요일                                           
민수24,2-7.15-17 마태21,23-27

                                                     

화답송이나 복음 환호송,
그 날의 말씀과 긴밀한 관계에 있음을 봅니다.

“주님, 주님의 길을 제게 알려 주시고,
주님의 행로를 가르쳐 주소서.
주님의 진리 위를 걷게 하시고 저를 가르치소서!
주님께서 제 구원의 하느님이십니다(시편24,4-5ㄴ)."

오늘 화답송 후렴 시편의 첫 부분,
주님의 은총을 청하는 간절한 기도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하느님이 보여주시고 들려주시지 않으면
도저히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복음 환호송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주님, 저희에게 주님의 자애를 보이시고,
저희에게 구원을 보이소서(시편85,8).”

믿는 이들에게 생명과 같은 기도이고,
‘기도의 사람들’이라 정의되고 있는 수도승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진리입니다.

진정 믿는 이들, 기도하지 않을 수 없고,
이런 간절하고 끊임없는 기도가
믿는 이들을 더욱 겸손하게 하고 개방적이게 합니다.

오늘 성무일도 시 마음에 와 닿은 시편 두 구절입니다.
“옳은 길을 걷는 이에게는
하느님 구원을 보여주리라(시편54,24ㄴ)."
"티 없이 걷는 이에게는,
좋은 것 아니 아끼시나이다(시편84, ).”

계시의 은총에 앞서 준비된 삶의 중요성을 말해 줍니다.
진정 옳은 길을 걷는 삶이라면
전혀 초조해하거나 걱정할 것 없습니다.
두려워하거나 불안해 할 것 없습니다.

잘 준비되어 있는 삶이라면,
묵묵히 옳은 길을 걸으며 기다리는 삶이라면,
하느님은 적절한 때에 응답을 주십니다.

우리의 생각과 하느님의 생각은 다릅니다.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아시는 하느님이시기에,
꾸준히 기도하고 기다리며
하느님의 뜻을 찾는 게 참 중요합니다.

1독서의 민수기에서
이스라엘을 축복하며 메시아 탄생을 예고하는,
하느님의 영을 받아 열린 눈을 가진,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발라암,
이미 기도로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 삶이었기에
하느님 보여 주시는 환시를 볼 수 있었고,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성전에서의 가르침에 격렬히 항의하는
복습?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
이런 깊은 진리에 완전히 무지했음이 폭로되고 있습니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그리고 누가 당신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소(마태21,23ㄴ)?”

하느님으로부터 계시된 진리의 체험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몸소 체험하지 않고는 설명해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니 설명 이전에 이심전심으로 알아차려야 합니다.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마태21,27ㄷ).”

세례자 요한의 예를 들면서,
해결의 기미 없는 구구한 논쟁을 종식시켜 버리는
지혜로운 예수님이십니다.

말할 수 없는 체험적 진리에는
침묵뿐이 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좋으신 주님은
미사 은총으로 우리 눈을 열어 주시어
주님의 진리 위를 걷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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