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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낙타와 말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13 조회수793 추천수6 반대(0) 신고
 
 
 복음: 마태 21,28-32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는데,

맏아들은 아버지의 말을 듣고 거부하는 의사를 분명히 했으나

나중에 곰곰 생각하고 자기 결정을 바꾸었다.

 

또 다른 아들은 아버지의 말에 순순히 따르겠다고

대답만 하고는 아버지 뜻대로 실천하지는 않았다.

그 두 아들의 최종적 평가는 물론 맏아들 쪽의 판정승으로 끝난다.

 

이 비유의 요점은

먼저 응답을 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말씀에 따른 실천 행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낙타는 사람을 배신하는 짐승이라서,

수천리를 걷고도 지친 내색을 않다가

어느 순간 무릎을 꺾고 숨을 놓아버리지.

하지만 말은 서서히 지치는 동물이야.
앞으로 얼마나 더 달릴 수 있을지
그리고 언제쯤 죽을지 가늠할 수 있다네"

'연금술사'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다.

평생 부모의 신뢰를 어긋나게 한적이 없는 자식이 있는가하면
평생 부모의 애를 태우며 불안하게 하는 자식이 있다.
어느 날, 가슴에 못을 박는 자식은 대개 예상치도 못한 녀석들이다.

우리들과 아버지 하느님과의 관계도 그럴 수 있다고

오늘 복음은 말해주지 않는가?

 

항상 투덜대며 반항하면서도 어떻든 목적지를 향해 가는 신앙인이 있는가 하면
한치의 의심도 없이 곧장 한길만 파다가도 시련에 부딪치면 홱 돌아서버리는 신앙인도 있다.

전자는 말과 같고 후자는 낙타와 같다.
전자는 맏아들 같고 후자는 둘째아들 같다.

전자는 세리와 창녀 같고, 후자는 수석사제들이나 백성의 원로들과 같다.

주님이 걸으신 길을 따르면서
어찌 인간이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진실성을 보일 수 있겠는가?
어찌 투덜대는 일 없이, 의심하는 일 없이, 갈팡질팡 하는 일 없이
낙타처럼 죽을 때까지 올곧게, 줄기차게, 신실하게 신앙할 수 있겠는가?

마지못해 하는 것보다 성큼성큼 나서는 것이 좋겠지만.
주저하며 행하는 것보다 덥석덥석 임하는 것이 좋겠지만.

중요한 것은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
말씀따라 실천하며 사는 것.
그분의 믿음에 끝내 배신하지 않는 것.

그것이 그분의 가슴에 대못을 박지 않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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