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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눈-몸"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13 조회수832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5.12.13 화요일 베네딕도회 오틸리엔 연합회의 수호자 오틸리아 동정 대축일
                                                                       
이사35,1-4c.5-6 1고린7,25-40 루가11,33-36

                                                        



"마음-눈-몸"



문득 떼제 마르꼬 수사님의 고백이 생각납니다.
동정녀 공통 저녁기도의 세 번째 후렴에 대한 고백이었습니다.
“나는 이 후렴이 참 좋습니다.
부를 때 마다 공감하며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
후렴의 내용은 ‘나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그리스도 안에 자리 잡았도다.’입니다.”

저 역시 듣고 보니 새삼스레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 안의 예수 성심(聖心)은 우리의 영원한 자리요 안식처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자리 잡을 때 마음 흔들리지 않고 갈림 없는 마음으로 삽니다.

과연 여러분은 어디에 자리 잡고 있습니까?
그리스도 안에 자리 잡고 있습니까?

신자라면 기혼이든 미혼이든
세상일에 마음 갈리지 않고

주님만을 섬기는 마음으로 살아야 진정한 행복이요 기쁨입니다.

세상에 대한 거부나 부정이 아니라
세상 안에 살되 그리스도를 첫 자리에 놓고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온전히 그리스도 중심의 삶이요,
그 무엇도 그리스께 대한 사랑보다 앞세우지 않는 것입니다.

이래야 무욕과 이탈이 가능하며, 초연의 기쁨과 평화가 샘솟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권고를 그대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슬픔이 있는 사람은 슬픔이 없는 사람처럼 지내고,
기쁜 일이 있는 사람은 기쁜 일이 없는 사람처럼 살고,
물건을 산 사람은 그 물건이 자기 것이 아닌 것처럼 생각하고,
세상과 거래를 하는 사람은 세상과 거래를 하지 않는 사람처럼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보는 이 세상은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입니다(1고린7,30-31).”

사라져가는 세상에 절대를 두지 말고,
지나가는 세상의 기쁨이나 슬픔에 너무 깊이 빠지지 말고,
있어도 없는 듯, 물위를 떠가는 배처럼 초연히 흘러가라 하십니다.

그리스도 안에 자리 잡을 때 비로소 가능한 초연한 자유의 삶입니다.
그리스도께 대한 갈림 없는 사랑이 기쁨과 활력의 샘입니다.
이런 사랑 바로 수도승들이 궁극 목표로 하는 ‘마음의 순수’와 통합니다.

오늘 복음을 통한 마음과 눈, 몸에 대한 묵상이 재미있습니다.
“몸의 등불은 눈이다.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며
네 눈이 병들었으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의 빛이 어둠이 아닌지 잘 살펴보아라(루가11,34-35).”

눈은 마음의 거울이라 합니다.
참으로 순수한 마음이라면 몸의 등불인 눈도 맑고 밝을 것이며 온 몸도 밝을 것입니다.

마음이 어두우면 눈도 몸도 어두울 것이며,
마음이 밝으면 눈도 몸도 밝아져 저절로 확보되는 건강입니다.
새삼 ‘마음의 순수’가 영육의 건강의 기초임을 깨닫습니다.

이 복된 미사시간
우리 마음 흔들리지 않고 그리스도 안에 자리 잡아
마음의 순수를 회복하므로 눈도 몸도 밝아져 영육이 치유되는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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