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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14 조회수928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05년 12월 14일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제1독서 이사야 45,6ㄴ-8.18.21ㄴ-25

 

6 “내가 주님이고 다른 이가 없다. 7 나는 빛을 만드는 이요 어둠을 창조하는 이다.

나는 행복을 주는 이요 불행을 일으키는 이다. 나 주님이 이 모든 것을 이룬다.

 

8 하늘아, 위에서 이슬을 내려라. 구름아, 의로움을 뿌려라. 땅은 열려 구원이 피어

 

나게, 의로움도 함께 싹트게 하여라. 나 주님이 이것을 창조하였다.”18 주님께서 말

 

씀하신다. 하늘을 창조하신 분, 그분께서 하느님이시다. 땅을 빚으시고 땅을 만드신

 

분, 그분께서 그것을 굳게 세우셨다. 그분께서는 그것을 혼돈으로 창조하지 않으시

 

고, 살 수 있는 곳으로 빚어 만드셨다. “내가 주님이다. 다른 이가 없다. 21 나 주님이

 

아니냐? 나밖에는 다른 신이 아무도 없다. 의롭고 구원을 베푸는 하느님, 나 말고는

 

아무도 없다. 22 땅 끝들아, 모두 나에게 돌아와 구원을 받아라. 나는 하느님, 다른

 

이가 없다.

 

23 내가 나 자신을 두고 맹세한다. 내 입에서 의로운 말이 나갔으니, 그 말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다. 정녕 모두 나에게 무릎을 꿇고, 입으로 맹세하며 24 말하리라. ‘주님

 

께만 의로움과 권능이 있다. 그분께 격분하는 자들은 모두 그분 앞에 와서 부끄러운

 

일을 당하리라. 25 이스라엘의 모든 후손들은 주님 안에서 승리와 영예를 얻으리

 

라.’”

 

                                

 

복음 루카 7,18ㄴ-23

 

그때에 18 요한은 자기 제자들 가운데에서 두 사람을 불러 19 주님께 보내며,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하고 여쭙게 하

 

였다. 20 그 사람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세례자 요한이 저희를 보내어, ‘오

 

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하고 여쭈어

 

보라고 하셨습 니다.”

 

21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질병과 병고와 악령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또 많은 눈먼 이를 볼 수 있게 해 주셨다. 2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요한에게 가서 너희가 보고 들은 것을 전하여라.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

 

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

 

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23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

 

다.”




요즘에는 왜 이렇게 바쁜지 모르겠습니다. 연말이라 그런지 더 정신이 없고,

 

그래서 제 다이어리에는 틈이 하나 없을 정도로 빼곡하게 일정이 채워져 있습

 

니다. 더군다나 저는 남들보다 조금 일찍 일어납니다. 새벽 2~3시면 일어나기

 

때문에, 하루의 일과를 다른 사람들보다도 훨씬 일찍 시작하지요. 이러한 저를

 

향해서 사람들은 말씀하시지요.

“이렇게 일찍부터 하루를 시작하면서 왜 이렇게 바쁘다고 하는거에요?”


하루의 일과를 일찍 시작을 해도, 왜 이렇게 해야 할 일이 많은지 모르겠습니

 

다. 그래서 쉬고 싶다는 말을 마음속에 늘 담고 있었지요. 특히 아무 일 안하

 

고 방에서 하루 종일 책이나 보면서 누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

 

니다. 그런데 저에게 그러한 기회가 온 것입니다.

지난 월요일이었습니다. 성지 청소와 정리를 어느 정도 마치고보니, 사무실 앞

 

에 있는 온수통의 물을 바꿀 때가 되었더군요. 그래서 저는 온수통을 들고서

 

화장실로 가서 깨끗이 온수통을 닦고, 물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리고 온수통을

 

드는 순간, 그만 허리를 삐끗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제가 허리가 그다지 좋지

 

않거든요.

 

월요일, 저는 미사만 끝내고 하루 종일 방에 누워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화

 

요일, 아침에 축복식 갔다가 또 하루 종일 방에 누워 있었습니다. 이렇게 이틀

 

을 누워 있어 보니까, 바쁘게 돌아다녔던 것이 얼마나 큰 은총인지를 깨달을

 

수가 있겠더군요. 즉, 저는 그렇게 많은 은총을 받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은총을 미처 몰랐었던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다 은총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은총 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매순간 의심을 품으면서 스스로를 힘들게 만들고 있습

 

니다. 하긴 오늘 복음의 세례자 요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세례자 요한은 광야에서 단식과 기도생활을 하면서 예수님을 열심히 준비했습

 

니다. 그래서 열심히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알렸습니다. 그런데 그 세례자 요한

 

도 의심을 품더라는 것입니다. 감옥이라는 극한 상황에 놓여서 그럴까요? 세

 

례자 요한은 제자를 보내어 질문을 던집니다.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이렇게 의심을 품는 순간 과연 세례자 요한이 행복했을까요? 별의별 생각을

 

다하면서 아마 힘들었을 테고, 그래서 자신의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냈었겠지

 

요.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삶 안에서 이러한 의심을 버리지 못한다면, 자신의

 

삶에 대해서 만족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그 결과 행복해질 수가 없는 것입

 

니다.

이제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지 않는다는 의심은 버리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주

 

님께서 주시는 사랑을 내 주위에서 자세히 살펴보십시오. 지금의 삶이 그렇게

 

힘들지라도, 주님의 사랑은 내 주위에서 환하게 빛을 밝히고 있을 것입니다.


 

 

                          

                             바쁘다는 말을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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