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게 타오르는 등불

(사제에게 드리는 시)

                시인 김 인기

님은

어두운 곳에서 길 밝히시는

밝게 타오르는 등불 이십니다

님은

인적 없는 산모퉁이에서

외롭게 타오르는 등불이십니다

님은

밤바다의 등대처럼

비바람 거세게 불어와도

흔들림 없이 빛나는 등불이십니다

님은

길 잃고 방황하는 발길 찾아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까지도 마다하지 않으시며

밝게 비추는 등불이십니다

님은

감실 안에 홀로 계신 예수님 모시고

찾아오는 이 없어도

성당 문 앞을 지키며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등불이십니다

님은

어두워질수록

더욱 밝게 빛나는 등불 이십니다

마지막 한 방울의 기름이 다하도록

한결 같이 밝게 타오르는 등불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