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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믿음"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14 조회수770 추천수2 반대(0) 신고



2005.12.14 수요일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이사45,6b-8.18.21b-25 루가7.18b-23




                                        

"하느님 믿음"


사람은 누구나 마음 깊이에서 하느님을 찾습니다.
하느님을 뵙고 싶어 하고 하느님 말씀을 듣고 싶어 합니다.
사실 이게 삶의 궁극 목적이자 삶의 의미이기도 합니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
백번 듣는 것보다는 한번 보는 것이 낫다는 말도 생각납니다.

하느님에 대해서

아무리 좋은 설명 많이 들어도 한번 뵙는 체험이 백번 좋습니다.

문득 요한복음 1장38-39절 말씀이 생각납니다.
요한의 두 제자가 예수님을 따라오며 묻습니다.

“랍비, 머무는 곳이 어딥니까?”
“와서 보라.”

예수님의 초대에

그들은 같이 가서 그분이 머무시는 곳을 그날 그분과 함께 지냈다 합니다.

아마 요한의 두 제자들,
실제로 주님의 삶을 눈으로 보고

그 말씀을 귀로 들으며
충격적 깨달음을 얻었을 것입니다.
새삼 주님을 간절히 찾을 때 주님을 만난다는 진리를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 역시 비슷한 상황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부탁에 그의 두 제자들은 예수님을 찾아가 묻습니다.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요한에게 가서 너희가 보고 들은 것을 전하여라.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 저는 이들이 제대 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루가7,22-23).”

예수님의 명쾌한 말씀입니다.
실제 위와 같이 보고 들은

주님께서 행하신 구원의 상황을 그대로 전하라는 것입니다.

문제는 의심입니다.
아무리 구원 사건이 일어나도

의심하면 제대로 보지도 듣지도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래서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는 주님의 말씀이
마음 깊이 와 닿습니다.

믿어야 하느님의 구원 사건을 보고

또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나를 통해서도 치유의 구원 사건이 발생합니다.

믿는 이들 건강한 영혼들입니다.
믿지 못하는 이들 병든 영혼들입니다.

잘 먹어서 건강이 아니라 믿음이 좋아야 건강입니다.
건강한 영혼의 믿는 이들의 삶은 단순하고 투명한데,
병든 영혼의 믿지 않는 이들의 삶은 참 복잡하고 불투명합니다.
욕심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참 어렵고 힘들게 삽니다.

마치 태양과도 같은 믿음이라 믿는 이들에겐 대낮같은 환한 내면지만,
믿지 않는 이들에겐 칠흑 밤 같은 캄캄한 내면입니다.

이래서 믿음은 생명이요 빛이라 하는 겁니다.
다음 이사야서의 진리를 믿는 사람들 복됩니다.
생명과 빛이 그 내면을 가득 채울 것입니다.

사실 믿는 이들에게는 너무나 자명한 진리입니다.
주님의 우렁찬 고백을 들어보십시오.

“나는 빛을 만드는 이요, 어둠을 창조하는 이다.
나는 행복을 주는 이요 불행을 일으키는 이다.
나 주님이 이 모든 것을 이룬다(이사45,7).

땅 끝들아, 모두 나에게 돌아와 구원을 받아라.
나는 하느님, 다른 이가 없다(이사45,22).”

하늘을 창조하시고 땅을 만드신 하느님,
그분께서는 혼돈으로 창조하지 않으시고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드셨습니다.

이런 하느님을 잊어버려 하늘과 땅을 마구 망가뜨리며 사는 사람들이요,
이런 하느님이 아닌 다른 것들에서

구원을 찾기에 절망과 좌절 중에 헤매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은 진실하십니다.
위와 같은 하느님의 말씀을 곧이곧대로 믿는다면 삶은 한없이 단순 투명해지고 기쁨과 행복도 샘솟을 것입니다.
영육(靈肉)의 병도 치유될 것입니다.

어둠과 불행을 만든 분도 하느님이시기에
어둠과 불행 중에도 위로와 구원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어떤 상황도 하느님 자비로운 섭리의 손길 안에 있음을 믿는다면
결코 당황하거나 좌절하는 일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 탓할 것이 아니라 내 믿음 부족을 탓해야 할 것입니다.
자비로우시고 좋으신 주님은

매일 미사 은총으로

우리의 부족한 믿음을 도와주시고 영육의 병을 치유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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