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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15 조회수918 추천수7 반대(0) 신고

 

 

                            2005년 12월 15일 대림 제3주간 목요일

 

 

           프랑스(몽셍미쉘)1.jpg

          (노르망디와 브르따뉴 지방의 경계에 있는 "서구의 불가사리" 몽셍미쉘)

 

 

제1독서 이사야 54,1-10

 

1 환성을 올려라,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아! 기뻐 소리쳐라, 즐거워하여라, 산고를

 

겪어 보지 못한 여인아! 버림받은 여인의 아들들이, 혼인한 여인의 아들들보다 많을

 

것이다.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2 너의 천막 터를 넓혀라. 네 장막의 휘장을 아낌없이 펼쳐라.

 

네 천막 줄을 길게 늘이고 말뚝을 단단히 박아라.

 

3 네가 좌우로 퍼져 나가고, 네 후손들이 뭇 나라를 차지하여, 황폐한 성읍들에 자리

 

잡을 것이다. 4 두려워하지 마라. 네가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으리라. 수치스러워

 

하지 마라. 네가 창피를 당하지 않으리라. 네 젊은 시절의 부끄러움을 잊고, 네 과부

 

시절의 치욕을 네가 다시는 회상하지 않으리라. 5 너를 만드신 분이 너의 남편, 그

 

이름 만군의 주님이시다.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이 너의 구원자, 그분께서는 온 땅

 

의 하느님이라 불리신다.

 

6 정녕 주님께서는 너를, 소박맞아 마음 아파하는 아내인 양, 퇴박맞은 젊은 시절의

 

아내인 양 다시 부르신다. 너의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7 “내가 잠시 너를 버렸지

 

만, 크나큰 자비로 너를 다시 거두어들인다. 8 분노가 북받쳐 내 얼굴을 잠시 너에게

 

서 감추었지만, 영원한 자애로 너를 가엾이 여긴다.” 네 구원자이신 주님께서 말씀

 

하신다.

 

9 “이는 나에게 노아의 때와 같다. 노아의 물이 다시는 땅에 범람하지 않으리라고 내

 

가 맹세하였듯이, 너에게 분노를 터뜨리지도 너를 꾸짖지도 않겠다고 내가 맹세한

 

다. 10 산들이 밀려나고 언덕들이 흔들린다 하여도, 나의 자애는 너에게서 밀려나지

 

않고, 내 평화의 계약은 흔들리지 아니하리라.” 너를 가엾이 여기시는 주님께서 말

 

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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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루카 7,24-30

 

24 요한의 심부름꾼들이 돌아가자 예수님께서 요한을 두고 군중에게 말씀하기 시작

 

하셨다.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25 아니라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고운 옷을 입은 사람이냐? 화려한 옷을 입고 호화롭게 사는

 

자들은 왕궁에 있다. 26 아니라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예언자냐? 그렇다. 내가 너

 

희에게 말한다. 예언자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다.

 

27 그는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는 사람이다. ‘보라, 네 앞에 나의 사자를 보낸다.

 

그가 네 앞에서 너의 길을 닦아 놓으리라.’

 

2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

 

다. 그러나 하느님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29 요한의 설교를 듣고 그의 세례를 받은 백성은 세리들까지 포함하여 모두 하느님

 

께서 의로우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30 그러나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지 않은 바

 

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은 자기들을 위한 하느님의 뜻을 물리쳤다.




올 초, 갑곶성지 경당을 리모델링 하면서 가졌던 여러 가지 고민을 했었지요.

 

특히 어떻게 하면 돈이 얼마 들지 않으면서도 예쁘게 만들 것인가가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난방 문제가 걸렸습니다. 보일러를 설치할까, 아니

 

면 전기 판넬을 설치할까, 또 이것도 아니면 전기 필름을 깔까 등등 난방에 대

 

해서 여러 각도로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설치비용도 문제지만, 후에 들어갈 기

 

름 값이나 전기료를 생각하니 그 어떤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것입니다. 바로

 

그 순간,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곳은 순교

 

성지라는 것이지요.

과거의 순교 성인들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까지도 바쳤지요. 그렇다면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쯤의 추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지

 

요. 그래서 아무런 난방시설도 하지 않았습니다. 딱 한 가지, 원래부터 있었던

 

온풍기 하나로 모든 난방을 처리하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겨울이 다가오면서, 경당 안의 기온이 너무나 떨어지는 것입니다.

 

오히려 밖이 더 따뜻할 정도였지요. 특히 사람들은 너무나 차가운 마룻바닥에

 

앉아있는 것을 너무나 힘들어 하셨습니다. 그래서 두꺼운 매트를 깔았습니다.

 

그래도 경당 안의 공기는 여전히 차서 많은 분들이 힘들어 하셨고, 이런 말씀

 

들을 제게 많이 하십니다.

“이곳에 오려면 단단히 무장하고 와야겠어요. 예쁘게 하고 오면 얼어 죽기 십

 

상이에요.”

이러한 이야기를 들을수록 순례객들에게 죄송했습니다. 그래서 창고 깊숙이에

 

숨어 있었던 석유난로를 꺼내서 경당 안에 놓았습니다. 그 뜨거운 화력에 순례

 

객들이 너무나 좋아하시더군요. 사람들은 난로 근처로 모였고, 약간 냄새는 나

 

지만 따뜻하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 겨우 난로 하나뿐인데, 이 난로 하

 

나만으로도 사람들은 만족을 하더라는 것이지요.

그래요. 이렇게 중요한 것 딱 한 가지만 준비를 잘하면 모든 점에 있어서 만족

 

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어쩌면 쓸데없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인

 

줄로 알고서 다른 것에만 집중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아마 이런 점

 

은 우리들의 삶 안에서 너무나 잘 드러나지요.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세상 것에 있지 않다고 하셨습니

 

다. 그보다는 비록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 즉 사랑

 

의 실천에 있음을 성서 안에서 계속해서 강조를 하십니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이 세상 것을 다 채운 뒤에, 하느님 것을 찾겠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오실 주님을 잘 맞이하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세

 

례를 주면서 잘 준비시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세례자 요한을 받아들이지 않고

 

서 세례 받지 않은 사람들이 있지요. 그들은 바로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이

 

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준비하지 않은 이들은 후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

 

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우리는 얼마나 주님을 잘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나요? 그 준비를 제대

 

로 하지 않는다면, 우리 역시 바리사이나 율법 교사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으

 

로 변화될 수밖에 없음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제 예수님의 탄생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 준비는 많은 것을 필요로 하

 

지 않습니다. 딱 한 가지, 사랑을 실천하는 것.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는 것을 기억하면서, 오늘 역시 예수님의 탄생을 준비하면서 사랑을 실천하는

 

날이 되셨으면 합니다.

 

 

                  외출하실 때 단단히 입으세요. 아직도 춥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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