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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겐, 너무 얄미운 당신!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15 조회수1,264 추천수9 반대(0) 신고

 

     

 

『 탈렌트의 비유 』

 

하늘 나라는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는 것과 같다. 그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탈렌트, 다른 사람에게는 두 탈렌트, 또 다른 사람에게는 한 탈렌트를 주고 여행을 떠났다.
< 마태오 복음 25, 14-18 >

 

 

셈에 밝고 영리한 주인은 먼 길을 떠나기 전 매우 깊이 심사숙고한 후, 신뢰할 수 있는 세 종에게 각자의 능력에 따라 탈렌트를 맡기게 됩니다.

 

 

여기서 겨우 한 탈렌트를 받은 종은, 다른 두 종들보다 가장 능력 있고 가장 신뢰받는 종이 아니었을까 저는 반대로 묵상해 봅니다.

 

 

주인은 자신이 부리는 종들에 대해 성격, 개성, 신뢰성, 인성, 능력이나 건강등 여러 가지를 잘 파악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영리한 주인은 가장 능력 있고 뛰어난 재주꾼인 종에겐, 한 탈렌트만 주어도 열 탈렌트 혹은 그 이상의 탈렌트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숨은 계산을 하게 됩니다.

 

 

주인은 그 종안에 숨겨지고 내재되어진 숨은 능력을 일찍이 간파하고, 한 탈렌트로도 충분히 많은 탈렌트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 나름대로 계산하였겠지요.

 

 

즉, 주인은 그 종의 무한한 잠재능력을 보고, 그 능력을 스스로 개발해 많은 탈렌트를 벌어들일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여행을 떠나갑니다. 그 종의 충실함과 능력을 높이 산 만큼 주인에게 있어서 가장 신뢰받는 종은 한 탈렌트만 받은 종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러나, 주인의 숨은 계획과 깊은 뜻을 미처 헤아리지 못한 종은, 우선 보여지는 숫자들에 눈이 어두워 다른 종들과 비교하면서 스스로 자격지심과 열등감에 빠지고 맙니다.

 

 

나름대로 주인을 위해 충성을 다했건만, 겨우 한 탈렌트만 덜렁 주고 여행을 떠나간 주인을 죽도록 원망하면서, 세상 원망. 조상 원망 등등으로 빈둥빈둥 허송 세월을 보내게 됩니다.

 

 

결국, 사려 깊지 못한 종은 자기 자신에 대해 과소평가 혹은 과대평가를 하는 어리석음에 빠져 소중한 탈렌트를 사장(死藏)시키고 맙니다.

 

 

주인이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는 모진 분임을 미리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위 환경 탓으로 모든 것을 합리화하고 탓하며 자신의 능력 개발에 적극적이지 못한 모습이 혹시 우리 자신의 모습은 아닐까 잠시 묵상해 봅니다.

 

 

저는 이 복음을 묵상하며, 주인이 그 종에게 남보다 부족한 한 탈렌트만 준 것은, 바로 다이아몬드 광산과도 같은 숨겨진 무한한 능력을 마음껏, 적극적으로 개발하라는 메시지가 아닐까 이렇게 받아들여 봅니다.

 

 

우리의 심금을 울려주는 아름다운 미성(美聲)을 지닌 안드레아 보첼리니, 스티비 원더나 호세 펠리치아노 등은 시각 장애를 가지고 있었지만, 한 탈렌트라는 능력의 한계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 안에 잠재된 무한한 숨은 능력을 개발해 정상인보다도 더 많은 사랑과 명예를 얻은 분들입니다.

 

 

주님께서 유독 저에게만 아주 작은 탈렌트만 주셨다면 저를 덜 사랑하심이 아닌, 주님께서 나름대로 우리 안에 숨겨진 능력을 보시고 우리 스스로 그 능력을 개발해 나가기를 원하고 계시지는 않으실까요?

 

 

주님은 공평하십니다. 우리가 어찌 주님의 깊은 계획과 생각과 판단들을 헤아릴 수 있겠는지요. 단지 우리에게 주신 작은 것들 안에서 주님의 뜻을 찿고 감사 드릴 때 더 많은 것들을 주시겠지요.

 

 

한 탈렌트만 주신 주님의 깊은 뜻을 헤아리고, 자신 안에 숨겨진 내재된 능력들을 최선을 다해 개발하고 감사 드릴 때, 주님께서는 더 많은 탈렌트로 갚아주십니다...!

 

 

"풀과 나무들은 저마다 자기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그 누구도 닮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 풀이 지닌 특성과 그 나무가 지닌 특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눈부신 조화를 이루고 있다.

 

 

풀과 나무들은 있는 그대로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생명의 신비를 꽃피운다.
자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신들의 분수에 맞도록 열어 보인다.

 

 

옛 스승(임제 선사)은 말한다.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그러면 그가 서 있는 자리마다
향기로운 꽃이 피어나리라."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불행해진다.
진달래는 진달래답게 피면 되고
민들레는 민들레답게 피면 된다.
남과 비교하면 불행해진다.
억지로 꾸미려 하지 말라.

 

 

아름다움이란 꾸며서 되는 것이 아니다.
본래 모습 그대로가 그만이 지닌
그 특성의 아름다움이 아니겠는가."

 

「 법정스님, 꽃에게서 들으라 」  

 

  오늘도 평안하시고, 행복하세요.~♡
♬배경 음악 안톤 드보르작, 낭만적인 소품 O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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