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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이 커지시고 나는 작아집니다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15 조회수794 추천수2 반대(0) 신고

대림 제3주간 목요일

 

이사 54,1-10/ 루가 7,24-30

 

 '내 안에 계신 주님이 커지시는 만큼, 나는 작아집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당신을 찾아온 요한의 제자들을 떠나보낸 뒤, 요한을 두고 군중에게 하신 말씀이 그 전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얼마 전 사람들이 세례자 요한에게 "당신은 누구요?"라고 질문을 했을 때, 그는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라고 대답한 적이 있습니다.

 

 대답의 내용으로 보아, 세례자 요한은 위로(慰勞)보다는 경종을 울리고 아픈 데를 찔러야 했던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그의 외침은 그야말로 광야에서 들리는 외롭고 쓸쓸한 소리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한 그가 오늘 복음에서 주님으로부터, 전폭적인 인정(認定)과 함께 찬사를 듣습니다.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아니라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고운 옷을 입은 사람이냐? 화려한 옷을 입고 호화롭게 사는 자들은 왕궁에 있다. 아니라면 무엇을 보러 나갓더냐? 예언자냐?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예언자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다.

 그는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는 사람이다. '보라, 네 앞에 나의 사자를 보낸다. 그가 네 앞에서 너의 길을 닦아 놓으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7,24-28)

 

 

 주님으로부터 이러한 인정과 찬사를 받은 요한은 더 이상 성경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의 죽음에 대한 기록 이외에는 말입니다.

예수님의 '막' 뒤로 숨어듭니다.

역사의 뒤안길로 숨어듭니다.

주님이 드러나시면서 세례자 요한은 숨어듭니다.

주님이 커지시면서 세례자 요한은 한없이 작아집니다.

 

 그렇습니다.

내 안에 계신 주님이 커지시는 만큼, 그만큼 나는 작아집니다.

내 안에서 주님이 활동하시는 만큼 나는 겸손해집니다.

성탄은 내 안에 계신 주님이 새롭게 커지는 것입니다.

내 안에서 활동의 폭과 깊이를 더해 가시는 것입니다.

그렇수록 나는 작아지고 겸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께서 자신을 드러내시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세례자 요한을 뵈면서 기도드립니다.

 

 주님! 늘 자기라는 이름에 매여 어쩔 줄 몰라 하는 저를 도와주소서.

주님 때문에 끝없이 작아지는 것이 행복인 줄을 몸과 마음으로 깨닫도록 성탄의 축복을 허락하소서.

 

                             -오늘 하루도 홍성만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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