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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을 위한 기도」
작성자윤길수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16 조회수760 추천수4 반대(0) 신고
 

「오늘을 위한 기도」


잃어버린 것들에 애달파하지 아니하며

살아 있는 것들에 연연해하지 아니하며

살아가는 일에 탐욕하지 아니하며

나의 나 됨을 버리고

오직 주님만

내 안에 살아 있는

오늘이 되게 하소서.


가난해도 비굴하지 아니하며

부유해도 오만하지 아니하며

모두가 나를 떠나도 외로워하지 아니하며

억울한 일을 당해도 원통해하지 아니하며

소중한 것을 상실해도 절망하지 아니하며

오늘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격려하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누더기를 걸쳐도 디오게네스처럼 당당하며

가진 것 다 잃고도 욥처럼 하느님을 찬양하며

천하를 얻고도 다윗처럼 엎드려 회개하는

넓고 큰 폭의 인간으로

넉넉히 사랑 나누며

오늘 하루 살게 하소서


-작자 미상-



어제에 억매이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

내일에 희망을 두되 걱정하며 마음 졸이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

그들이 바로 그리스도인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자 요한이 광야에서 ‘회개하고 세례받으라.’ 외쳤지만,

바리사이들과 율법교사들은 세례를 받지 않고 하느님의 뜻을 물리쳤습니다.

하지만 요한의 설교를 듣고 세리를 비롯한 죄인들은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들은 과거에 연연해 하지 아니하며 세자 요한을 통해 오늘을 보았으며,

다가올 주님의 날을 준비하였던 것입니다.


똑 같이 광야에 나갔지만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나,

‘고운 옷을 입은 사람들’만 본 이들은 제대로 그들의 현재를 보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니 회개할 줄 모르고 주님의 뜻을 거부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입니다.

하지만 예언자를 보았고, 앞서 보낸 사자를 본 이들은 회개를 통해

새로운 삶, 하느님 안에서의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중요한 날은 어제도, 내일도 아니라 바로 오늘입니다.

오늘 이 시간이 내 생애 가장 중요한 날이며,

오늘 이 시간 나와 함께 있는 이들이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며,

오늘 이 시간 나와 함께 있는 그들을 위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 것입니다.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이들, 그들을 위하여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또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의 삶을 가꾸어 나가되

결코 넘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최인호의 소설 「상도」에 보면 ‘계영배’라는 잔이 나옵니다.

이 잔은 술잔의 7부까지만 채워야 됩니다. 그 이상을 부으면

이미 부은 술마저도 사라져 없어져 버리는 신비로운 그릇입니다.

돈도 지위도 명예도 사랑도 그릇의 7부까지만 채우고 그 이상은

절제하거나 양보하는 삶의 태도, 거기에 참된 행복과 성공이 있는 것은 아닌지?


“적당히 채워라. 어떤 그릇에 물을 채우려 할 때 지나치게 채우고자 하면

곧 넘치고 말 것이다. 모든 불행은 스스로 만족함을 모르는 데서 비롯된다.“

이미 주어진 것에 대하여, 이미 받은 것에 대하여 감사드리는 마음에서부터

시작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서로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며,

내 욕심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으로 서로를 채우며,

은혜로운 성탄을 맞이하도록 합시다.


주님은 지금 내 마음에 작은 정성으로 가꾼 구유를,

당신이 머무를 작은 구유를 만들기를 바라고 계시는 것은 아닐까?

작고 초라하지만 내 마음의 구유에 주님을 모시는 성탄이 되시길.....


2005년 12월 15일 부경대 종강미사 심원택 토마스 신부님 강론 요약입니다.

너무 내용이 좋아서 같이 나누고 싶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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