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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림 4주일 강론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작성자장병찬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16 조회수802 추천수1 반대(0) 신고
주님은 더욱 커지셔야하고 나는 작아져야 합니다. (요한 3,30)
예수님, 저는 예수님께 의탁합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존재인가!
모든 성인들과 천사들의 기도와 선행도 한 대의 미사와 비교할 수 없다.
언제 어디서나 항상 저희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 저희의 전부가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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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4주일 강론]


찬미 예수님!

대림시기도 벌써 4주간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제 성탄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온통 어수선한 사건들과 소식들로 인해 참으로
세상이 지저분해 보이는 요즈음입니다. 어떤
자매님은 제게
“예수님 오실 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너무 어수선해서 예수님 오시기를
기다
리는 자체가 민망한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씀하시기도 하셨답니다.

그렇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지난 2000년 동안 예수님은 훨씬 더 많은
어수선함과 지저분함, 그리고 인간의 탐욕과 불순명의 상황을 지켜보셨
고, 그 가운데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오히려 그런 것들 때문에 그분의
강생이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죄가 많은 곳에 은총이
더 많이 내렸다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죄많은 우리 자신이 스스로
자신의 죄를 깨닫고 뉘우칠 때, 그곳에 그분께서 오시어 함께 계실 것이
라 믿습니다.

어느 상선 한척이 짐을 가득 싣고 바다를 항해하고 있었습니다. 항해 중
이지만, 선원들은  배가 순조롭게 항해할 수 있도록 바쁘게 일하고 있었
답니다. 그런데 배에 오른지 얼마 안된 신참 선원 하나가 자기 몫의 일을
끝냈다는 생각이 들자, 그냥 빈둥거리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선장이 말했습니다. “자넨 뭐하고 있나? 다른 선원들처럼
일하지 않고..” 그러자 그 신참 선원은 “제가 할 몫의 일을 다 했는데요”
라고 답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선장은 큰 소리로 “그러면 가서 닻의
녹이라도 닦아!”라고 야단을 쳤다고 합니다.

배가 정박해 있는 동안 늘 바닷물 속에 빠져있는 닻이 얼마나 녹슬었을
지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 녹을 닦아내는 일이 과연 끝이 있을
수 있을까요? 아마 그 선장은 닻의 녹을 닦아 내고 싶어했던 것이 아니
라, 그 신참 선원에게 일하는 자세를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흡사 복음에서, 계명을 잘 지키고 있다는 젊은이에게
예수님께서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가난한 이웃에게 나누어주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말입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대림 4주간의 복음은 성모님이 가브리엘 천사에게
구세주를 잉태할 것을 듣고, 자신에게 주어질 십자가를 기꺼이 받아들이
는 내용이 나옵니다. 성탄 대축일의 복음이 예수님의 탄생이니까 시간적
으로도 복음은 내용에 맞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 대림 시기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봤을 때, 오늘 복음
은 우리가 대림 시기 동안 얼마나 주님의 강생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해
왔는지 돌아볼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 의미에서
성모님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마 어떤 분들은 대림 시기를 충실하게 보내셨을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별다른 준비를 하지 못한 상태로 어느새 대림시기의 막바지에
와 있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충실히
준비했다 해도 그 준비가 구세주를 맞기에 합당한 준비는 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살아있는 동안, 완덕을 향해서, 그리고 하느님과의 일치
에로 나아가는 기나긴 여정입니다. 누가 스스로 자신이 완덕에 이르렀다
할 수 있겠으며, 온전히 하느님과 일치했다고 자신할 수 있겠습니까?

결국 오늘 성모님이 보여주신 순명의 자세,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성모님의 삶은 대림 시기를 보내는 신앙인들에게, 그리고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충실하게 대림 시기를 보낸 분들은 최종적으로 성모님의 모범을 통해
남은 시간을 더 충실하게 준비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아직도
별로 준비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성모님의 도우심을 청하면
서, 겸허한 마음으로 내 안에 그리스도를 모실 것을 준비해야 하겠습니
다.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 http://예수.kr  ,  http://www.catholic.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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