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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부님의 애인 안나 할머니!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18 조회수816 추천수7 반대(0) 신고

              

 

                   신부님의 애인 안나 할머니! /옮긴글




“웬 미역이야?”

성탄 전야미사 시작 전이다. 부족한 것을 살피다가 아기 예수님 강보

 

옆에 미역이 한 다발 놓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전례봉사 자매님에게 물

 

어보니 안나 할머니가 툭 던져놓고 가셨단다.

 

조용히 기도하시는 할머니를 찾아가 연유를 물었더니 안나 할머니 왈,


 

“애기 낳느라 성모님 고생했잖여! 그래서 미역 잡숫고 몸 푸시라고 놓

 

은 거여.”

 

아니 이런 깊은 뜻이! 정말 쓰러질 지경이다. 성체를 분배하고 제단에

 

오르는데 강보 옆에 1000원이 놓여있었다.

 

“이건 또 뭐야? 누가 여기다가 돈을 갖다놓았어?”

 

“안나 할머니가 헌금하면서 갖다놓으셨어요.”

 

미사 뒤에 안나 할머니를 또 찾아가 연유를 물었다.

 

“할머니, 돈 1000원은 또 뭐여?”

 

“그거 아기 예수님 기저귀 값이여. 구유예물은 따로 했응께 기저귀나

 

잘 갈아줘요. 그러고, 아까 그 미역 성모님 드시고 남는 것 신부님 드

 

셔. 알았지?”

 

성탄 구유를 철거하기까지 주일마다 나는 미역국도 먹고 기저귀 값도

 

받아서 예수님 똥 싼 기저귀를 빨아야만 했다. 미역국 먹고, 예수님 기

 

저귀 빨라는 안나 할머니의 가르침은 무슨 뜻일까? 잘 먹고, 성모님 고

 

통 이해하고, 예수님께 헌신하라는 말씀으로 들려온다.

 

“내 애인 안나 할머니! 너무 예뻐요, 그지요! 사랑합니다.” †



* 윗글은 시골 성당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어느 촌 신부님의 이야기입니다.

 




♬ 오시는 아기 예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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