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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19 조회수851 추천수8 반대(0) 신고

 

                               2005년 12월 19일 대림 제4주간 월요일   

 

 

 

 

 

제1독서 판관기 13,2-7.24-25

 

그 무렵 2 초르아 출신으로 단 씨족에 속한 사람이 하나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마노

 

아였다. 그의 아내는 임신할 수 없는 몸이어서 자식을 낳지 못하였다. 3 그런데 주님

 

의 천사가 그 여자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보라, 너는 임신할 수 없는 몸이어서 자

 

식을 낳지 못하였지만, 이제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4 그러니 앞으로 조심하

 

여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말고, 부정한 것은 아무것도 먹지 마라. 5 네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기의 머리에 면도칼을 대어서는 안 된다. 그

 

아이는 모태에서부터 이미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될 것이다. 그가 이스라엘

 

을 필리스티아인들의 손에서 구원해 내기 시작할 것이다.”

 

6 그러자 그 여자가 남편에게 가서 말하였다. “하느님의 사람이 나에게 오셨는데, 그

 

모습이 하느님 천사의 모습 같아서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분이 어디

 

에서 오셨는지 묻지도 못하였고, 그분도 당신 이름을 알려 주지 않으셨습니다. 7 그

 

런데 그분이 나에게, ‘보라, 너는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포도

 

주도 독주도 마시지 말고, 부정한 것은 아무것도 먹지 마라. 그 아이는 모태에서부터

 

죽는 날까지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24 그 여자는 아들을 낳고 이름을 삼손이라 하였다. 아이는 자라나고 주님께서는 그

 

에게 복을 내려 주셨다. 25 그가 초르아와 에스타올 사이에 자리 잡은 ‘단의 진영’에

 

있을 때, 주님의 영이 그를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복음 루가 1,5-25

 

5 유다 임금 헤로데 시대에 아비야 조에 속한 사제로서 즈카르야라는 사람이 있었

 

다.

 

그의 아내는 아론의 자손으로서 이름은 엘리사벳이었다.

 

6 이 둘은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이들로,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정에 따라 흠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7 그런데 그들에게는 아이가 없었다. 엘리사벳이 아이를 못

 

낳는 여자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둘 다 나이가 많았다.

 

8 즈카르야가 자기 조 차례가 되어 하느님 앞에서 사제 직무를 수행할 때의 일이다.

 

9 사제직의 관례에 따라 제비를 뽑았는데, 그가 주님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기로

 

결정되었다. 10 그가 분향하는 동안에 밖에서는 온 백성의 무리가 기도하고 있었다.

 

11 그때에 주님의 천사가 즈카르야에게 나타나 분향 제단 오른쪽에 섰다.

 

12 즈카르야는 그 모습을 보고 놀라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13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

 

다.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

 

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14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터이지만 많은 이가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다. 15 그

 

가 주님 앞에서 큰 인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않고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성령으로 가득 찰 것이다. 16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

 

에서 많은 사람을 그들의 하느님이신 주님께 돌아오게 할 것이다.

 

17 그는 또 엘리야의 영과 힘을 지니고 그분보다 먼저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순종하지 않는 자들은 의인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여, 백성이 주님을 맞

 

이할 준비를 갖추게 할 것이다.” 18 즈카르야가 천사에게,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하고 말하자, 19 천사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하느님을 모시는 가브리엘인데, 너에게 이야기하여 이 기쁜 소식을 전하라고

 

파견되었다. 20 보라, 때가 되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일어나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

 

21 한편 즈카르야를 기다리던 백성은 그가 성소 안에서 너무 지체하므로 이상하게

 

여겼다. 22 그런데 그가 밖으로 나와서 말도 하지 못하자, 사람들은 그가 성소 안에

 

서 어떤 환시를 보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몸짓만 할 뿐 줄곧 벙어리로

 

지냈다.

 

23 그러다가 봉직 기간이 차자 집으로 돌아갔다. 24 그 뒤에 그의 아내 엘리사벳이

 

잉태하였다. 엘리사벳은 다섯 달 동안 숨어 지내며 이렇게 말하였다. 25 “내가 사람

 

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을 없애 주시려고 주님께서 굽어보시어 나에게 이 일

 

을 해 주셨구나.”




성지에서 미사를 끝내고, 참석하신 분들과 인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어떤 분이 제게 이러한 질문을 던집니다.

 

“신부님께서 라디오 ** 방송의 ‘아침 창가에서’를 하셨던 분이세요?”

“네. 맞습니다. 제가 한 15개월 정도를 했었지요.”

“정말이에요? 신부님이 정말로 ‘아침 창가에서’에서 좋은 말씀을 해주시던 빠

 

다킹 신부님이세요?”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이렇게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지시더군요. 저는 약간 짜

 

증은 났지만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으면 말했지요.


“제 기억이 분명히 맞는다면, ‘아침 창가에서’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제가 맞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무슨 문제가 있나요?”

그분께서는 아직도 믿지 못하겠는지, 저를 뚫어지게 쳐다보시더니 이렇게 말

 

씀하십니다.

“신부님, 사실 ‘아침 창가에서’에서 나오는 신부님의 목소리가 너무나 좋았거

 

든요. 그래서 저 나름대로 상상을 했어요. 분명히 키도 크고 잘 생기고, 멋진

 

웃음을 간직하셨을 것이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직접 보니, 저의 상상에서 너무

 

나 많이 벗어나네요.”


그러면서 씁쓸한 표정을 지으시는 것이었어요. 아마도 저의 볼품없는 모습, 동

 

네 아저씨 같은 모습을 보시고서 실망을 하셨나 봅니다. 어쩌면 이 분에게는

 

진짜 저의 모습을 보지 않는 편이 더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꼭 눈으로 보이는 것만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오히려 나를 더욱 더 행복하

 

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하긴 우리 주변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많이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즉, 그들은 엄청난 부자이거나,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거나, 또한 다른 사람들

 

이 못가지고 있는 특별한 재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분명하게 우리들의

 

눈에 비춰지는 이러한 부러움에도 불구하고, 정작 본인은 행복하지 않다고 합

 

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극단적인 선택을 취함으로써 이 세상과의 연을 끊어

 

버리기도 하지요.

맞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이 세상의 관점에서 좋아 보이는 것들이 나를 행

 

복하게 해주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추구함으로

 

써 우리들은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의 문제

 

는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것만을, 이 세상의 관점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만을 추

 

구하려고 하고, 그러한 것들만을 믿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즈카르야가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요? 즈카

 

르야는 자기와 아내는 나이가 많아서 아기를 가질 수 없다고 하면서 하느님의

 

일을 의심합니다. 사제이며, 더군다나 나이가 많다면 더욱 더 하느님의 일을

 

의심해야 하지 않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세상의 기준을 따르고 있는 것입

 

니다.

내 자신의 믿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가능한 것이 없다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생활을 하시는지, 아니면 세속적인 기

 

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생활을 하면서 주님을 계속해서 의심하고 있는 것은 아

 

닌지…….

 

 

의심하느니 차라리 말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아서 즈카르야가 말을 하지 못

 

하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의심하지 맙시다.

 



♬  화이트 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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