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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펌) 겨울 내내 부엌에 던져주신 볏짚
작성자곽두하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19 조회수765 추천수1 반대(0) 신고

겨울 내내 부엌에 던져주신 볏짚




홀어머니를 모시고 단칸방에서 살 때였어요.


연탄도 때고 나무도 때는 이중부엌이었지요.


하지만 연탄값도 만만치 않았고, 도시 변두리인 데다


주위에 산이 없어 땔감을 구하기가 어려웠어요.


겨울엔 윗목에 떠다놓은 물이 얼 정도로 방이 추웠어요.


 


농사를 짓던 주인집 아저씨가 볏짚을 리어카에 싣고 와서는 


단칸방 부엌에 볏짚 몇 단을 말없이 던져놓고 가셨어요.


덕분에 우리 부엌에는 볏짚이 떨어질 날이 없었어요.




어쩌다 주인집 안방에 들어가면 저희 방처럼 아랫목만 조금 따뜻했어요.


겨우내내 철철 끓게 지낼 수 있었을 텐데 저희 집과 온기를 나누셨던 것이지요.




그러다 월세 단칸방에서 결혼을 했어요. 하지만 막막했어요. 한 방에서 홀어머니를 모셔야 했기 때문이에요. 그때 주인집 아저씨가 자기 막내딸과 어머니가 한 방에서 지낼 수 있게 해 주셨어요.


 


글:사랑수   사진:다운


-름다운 상을 드는 람들
  http://www.asemans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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