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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20 조회수963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5년 12월 20일 대림 제4주간 화요일

 

                  

 

 

제1독서 이사야 7,10-14

 

그 무렵 10 주님께서 아하즈에게 다시 이르셨다. 11 “너는 주 너의 하느님께 너를 위

 

하여 표징을 청하여라. 저 저승 깊은 곳에 있는 것이든, 저 위 높은 곳에 있는 것이든

 

아무것이나 청하여라.”

 

12 아하즈가 대답하였다. “저는 청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시험하지 않으렵

 

니다.”

 

13 그러자 이사야가 말하였다. “다윗 왕실은 잘 들으십시오! 여러분은 사람들을 성

 

가시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여 나의 하느님까지 성가시게 하려 합니까? 14 그러므

 

로 주님께서 몸소 여러분에게 표징을 주실 것입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

 

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복음 루가 1,26-38

 

그때에 26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

 

시어, 27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

 

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29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30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31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

 

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

 

습니까?” 하고 말하자, 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36 네 친척 엘리사

 

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37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38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그저께는 날씨가 상당히 추웠다고 합니다. 하긴 그저께 강화도의 낮 최고 기온

 

이 영하 6도라고 하네요. 추운 날씨인 것은 분명하지요? 그래서인지 성지 곳

 

곳의 수도가 얼어서 물이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정확하게 말하면 수도관이 얼

 

었다고 말해야겠지요?). 수도가 얼면 녹이는 수밖에 없겠지요. 따라서 가정에

 

서 가장 손쉽게 녹이는데 사용되는 도구를 꺼내들었습니다.

‘헤어 드라이기’

1시간 이상을 수도와 수도관이 지나가는 곳에 드라이기 바람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물이 나올 생각을 전혀 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작년 초에 많

 

이 사용했던 도구인 ‘토치’를 꺼내들었습니다. 그것을 이용해서도 물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순간 제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드라이기도, 토치로도 실패했

 

기 때문에 좌절했을까요? 아닙니다. 저의 힘으로 되지 않지만 분명한 방법이

 

한 가지 있었지요. 그것은 설비하시는 분에게 연락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설비하시는 분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성지와 같은 집들이 많아서 그

 

런지 무척 바쁘시더군요. 그리고 그분이 쓰시는 도구는 달라도 역시 달랐습니

 

다. ‘해빙기’라는 것을 이용해서 1시간 이내에 얼은 곳을 모두 녹여 주었습니

 

다.

 

생각해보면 어떤 일이든 굳이 걱정을 하지 않아도 해결될 방법은 꼭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해결도 되었고요. 하지만 그 과정 안에서 얼마나 많은 걱정

 

으로 힘들어 했었던지요? 그런데 확실하게 믿는 구석이 있다면 이렇게 힘들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성모님께 가브리엘 천사가 나타나서 말합니다.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이 말에 성모님께서 이렇게 질문을 던지지요.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사실 어제의 복음에서도 이러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즈카르야에게 천사 가브

 

리엘이 요한의 탄생을 예고하지요. 그때 즈카르야는 성모님과 비슷한 말을 합

 

니다.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

 

니다.”

따라서 성모님도 말을 못하게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

 

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잘 보면 이 둘은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즉, 즈카르야는 ‘어떻게 알 수 있겠냐’면서 증거를

 

원했다는 것입니다.

즈카르야는 당시의 사제이며, 나이도 많기 때문에, 더욱 더 하느님의 일을 쉽

 

게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증거를 요구하면서 의심을 합니다.

 

이에 반해서 성모님은 나이도 어리고, 결혼도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증거를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자신이 그러한 하느님의 일을 실

 

행하기에 자격이 있는지를 여쭈울 뿐이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그렇게 엄청난 일이 자신에게 벌어질 것이지만 걱정하지 않습니

 

다. 그래서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

 

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앞서 믿는 구석이 있다면 절대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바로 성

 

모님께서는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셨기에 절대 걱정하지 않았습니

 

다. 그런데 우리들은 과연 어떤까요? 혹시 나의 믿는 구석을 하느님이 아니라,

 

이 세상의 물질적인 것으로 채우려는 것은 아닐까요?

 

 

 

             주님께서 나의 믿는 구석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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