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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땅 같은 어머니 마음"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20 조회수761 추천수2 반대(0) 신고

2005.12.20 대림 제4주간 화요일

                                             
이사7,10-14 루가1,26-38

                                                    

 

 

"땅 같은 어머니 마음"

 

 

 

모두를 받아드려 생명을 키워내는 대지의 땅은 모성을 상징합니다.
하여 어머니 땅이라 부릅니다.

 

반면 위의 하늘은 아버지의 부성을 상징하여
자연스레 하늘 아버지란 호칭이 나옵니다.

하늘과 땅, 하느님과 인간, 아버지와 어머니의 대비처럼,
오늘 복음도 하느님과 그 파트너인 마리아가 절묘하게 대비되고 있습니다.
마치 하늘과 땅이, 하느님과 인간이, 아버지와 어머니가 만나는 듯합니다.

 

여기서 단연 부각되는 게 마리아의 모성입니다.
아버지 하느님이라면 어머니 마리아 같습니다.
하늘 아버지를 받아들이는 땅 어머니 마리아 같습니다.

하느님을 대리한 가브리엘 천사와 마리아의 대화에서 받는 느낌입니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빗물을 받아 흡수하는 어머니 땅처럼,
어머니 마리아 주로 가브리엘 천사의 전갈 말씀을 듣습니다.

천사의 말에 마리아 몹시 놀랐지만,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지 곰곰이 생각했다 합니다.

참 깊고도 넓은, 내면의 침묵의 비옥한 땅 마음을 지닌 마리아였습니다.

진정 고귀한 영혼은 긴장을 담아 견뎌내는 능력을 지닌 영혼이라 합니다.
가브리엘 천사의 많은 말에 비해 마리아는 주로 듣고 담아두는 편으로,
고작 마리아가 한 말은 두 마디 뿐입니다.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길 수 있습니까(루가1,34)?”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가1,38).”

 

이런 수용(受容)과 순종(順從)의 땅 같은 어머니 마리아 있어
임마누엘 구세주 탄생이 가능했음을 깨닫습니다.

하늘과 땅, 하느님과 인간이 하나 된,
하느님의 아들이자 사람의 아들인
임마누엘 예수님 탄생의 예언이 실현되었습니다(이사7,14).”

 

새삼 땅 같은 침묵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침묵에서 나오는 생명의 말이, 기도가, 너무나 목마른 시절입니다.

문득 떠오르는 야고보서 말씀입니다.

“누구든지 듣기는 빨리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십시오.
또 여간해서는 화를 내지 마십시오.
화를 내는 사람은 하느님의 정의를 이룰 수가 없습니다.
누구든지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면서 자기 혀를 억제하지 못한다면...
그의 신앙생활은 헛것이 됩니다(야고19b-20.26).”

 

이 복된 성체성사 시간,
우리의 고요한 땅 마음에 임마누엘 주님을 모시므로
오늘 하루도 하느님과 함께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누가 주님의 거룩한 산에 설 수 있으랴?
손이 깨끗하고 마음이 결백한 이,
옳지 않은 것에 정신을 쏟지 않는 이라네(시편24,3b-4b).”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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