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기쁨의 전령사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21 조회수777 추천수4 반대(0) 신고

    독서: 아가 2,8-14 복음: 루가 1,39-45 친척 엘리사벳의 잉태 소식을 들은 마리아는 먼 길을 마다않고 '서둘러’엘리사벳의 집을 향한다. 오랫동안 아기가 없던 엘리사벳의 근심을 잘 알고있었기에, 누구보다 기뻐하며 축하를 서두르는 마리아. 드디어 마리아와 엘리사벳이 만나는 장면. 복음서는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며 그 기쁨의 장면을 역동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뱃속의 아기에게까지 전달될 정도로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기쁨이 컸음을 알려주는 이 표현은 두번이나 반복됨으로써 어머니들 뿐만이 아니라 태중의 아기들에게도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즉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 뿐 아니라 아기 요한과 아기 예수와의 만남도 놓치지 말라는 것이다.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인 요한과 구약의 성취자인 예수의 역사적인 첫 만남이다. 그러니까 구약과 신약의 시대가 교차되는 구세사적인 중간 시점을 조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두 여인의 만남은 구세주를 기다리던 과거의 하느님 백성의 어머니와 구세주를 맞이한 미래의 하느님 백성의 어머니가 만나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인 셈이다. 이러한 자리니까 성령의 기쁨도 말할 수 없이 크다. 아니 바로 이러한 자리를 성령께서 주도하셨다.
    그래서 이 두분의 대화가 모두 성령으로 가득차 진행되는 것이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엘리사벳이 성령을 가득히 받아 외친 말이다. 성령의 기쁨, 즉 엘리사벳의 기쁨은 두 가지 이유다. 마리아가 복되고 태중의 아들 역시 복되시다는 것. 마리아가 복되신 것은 단순히 육신적으로 '주님의 어머니’가 되시기에 복되신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복되신 것이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복되나,
    마리아는 인간의 상식을 초월하는 특이한 방법으로 불림을 받았음에도
    즉각 응답하시어 신앙인의 모범이 되셨으니 모든 여인들 뿐만이 아니라 모든 신앙인들 가운데서도 참으로 복되신 분인 것이다. 태중의 아기 또한 이러한 어머니의 신앙과 하느님 축복의 결실이기에 그분 역시 복되시다. 산을 넘고 언덕을 넘어 노루같이, 날랜 사슴같이 껑충껑충 어서 뛰어오라고 사랑하는 사람(新郞)을 부르는 신부(新婦)의 속삭임이 오늘 독서이다. 신랑은 물론 그리스도이며 신부는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인류이다. 인류가 구세주를 부르는 그 애절한 노래를 듣고 최일선에서 응답한 마리아.
    그 기쁨을 나누고 축하하기 위해 먼길을 마다 않고 서둘러 찾아온 마리아. 얼마 남지 않은 성탄절, 우리에게도 구세주를, 그 큰 기쁨을 선물하기 위해. '서둘러’걸음을 재촉하시는 성모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복음이다. 우리도 누구에겐가 주님의 오심을 알리는 기쁨의 전령사,
    평화의 전령사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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