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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어머니?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21 조회수733 추천수2 반대(0) 신고

하느님에게 어떻게 어머니가 있을 수 있는가?

인간이 어떻게 하느님의 어머니일 수 있는가?

이런 질문을 종종 받을 때가 있다.

이에 대해 가톨릭 교회는 왜 이런 호칭을 마리아께 드리고 있는지

그 배경과 깊은 의미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주님의 어머니'

가톨릭 교회는 마리아를 하느님의 모친이라고 고백한다.

마리아가 하느님의 모친임은 431년 에페소 공의회에서 그리스도의 모친이라고만 주장하는
콘스탄티노 대주교였던 네스토리오(Nestorius)를 거슬러 교의로 선포되었다.

"엠마누엘이 진실로 하느님이라 고백하지 않는 사람과
거룩한 동정녀가 육화하신 하느님으로부터 나온 말씀을 육신으로 출산하였기 때문에
마리아를 하느님의 모친이라고 고백하지 않는 사람은 정죄될 것이다."

여기서 마리아는 성령의 능력에 의해 당신의 품 안에 잉태를 하시어
하느님 아버지와 본질이 같으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낳으셨기 때문에
'하느님의 어머니(Theotokos)'로 불리기에 이른다.
그리스도의 신비를 통하여 그를 잉태하고 출산한 어머니의 신비 역시 밝혀진다고 본 것이다.

이 교리는 하느님 말씀이 인성을 버리심 없이

당신의 신적 위격과의 일치 안에서 참으로 인성을 취하셨다는

하느님 말씀의 육화 교리에 대한 확인과 같은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다음과 같이 단정적 진술을 한다.
"강생하신 말씀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서는
강생의 실재를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 에페소 공의회의 교의에 담겨진 칭호가
마리아 개인의 사적 영광을 나타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아들이자 인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 위격의 단일성을 나타내기 위해서

사용된 사실이 늘 유념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말씀이 인간 예수가 되셨다는 구세사적 사실을 진지하게 믿으려면
마리아가 하느님 아들의 어머니시라는 사실도 아울러 믿어야 한다는 요청이 자연스레 따른다.

하느님 말씀이 사람이 되셧다는 육화의 신비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하시고'와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시고'의 두 신조문으로 표현된다.
하느님이 남자 없이 시녀적인 동정녀를 통해서 사람이 되시는 육화과정에서
어머니 마리아의 피조물적 수용성과 자기 비움의 전인적 협력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렇듯 교회의 가르침은 마리아에 대한 신학적 진술이
그리스도의 참된 인성에 대한 증언이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마리아가 인간의 육신 안에서 하느님께서 궁극적으로 오심에 있어
문(門)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육화 안에서 세계를 위해 오시는 하느님의 은총이 수용되는 일이 발생한다.

세계의 구원이신 하느님의 수용을 통하여 마리아는 전체 구세사를 규정하는 지점에 위치한다.
이 지점 안에서 앞서 이루어졌거나 후에 뒤따르는 구세사가 마치
이 지점이 목표이자 원천인 것과 같이 수렴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리아는 당신의 하느님 모친성을 통하여
단지 나자렛 예수의 사적 전기(傳記)에만 속할 뿐 아니라
세계의 구세사 안에서 유일무이한 공적 기능을 수행하였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 심상태 신부님의 논문, '에큐메니컬 마리아론의 기본 입장' 에서 발췌하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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