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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22 조회수861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5년 12월 22일 대림 제4주간 목요일

 

               

                 
 

 

제1독서 사무엘 상권 1,24-28

 

그 무렵 24 아이가 젖을 떼자 한나는 사무엘을 데리고 올라갔다. 그는 삼 년 된 황소

 

한 마리에 밀가루 한 에파와 포도주를 채운 가죽 부대 하나를 싣고, 실로에 있는 주

 

님의 집으로 아이를 데려갔다. 아이는 아직 나이가 어렸다. 25 사람들은 황소를 잡은

 

뒤 아이를 엘리에게 데리고 갔다.

 

26 한나가 엘리에게 말하였다. “나리! 나리께서 살아 계시는 것이 틀림없듯이, 제가

 

여기 나리 앞에 서서 주님께 기도하던 바로 그 여자입니다. 27 제가 기도한 것은 이

 

아이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제가 드린 청을 들어주셨습니다. 28 그래서 저도 아이

 

를 주님께 바치기로 하였습니다. 이 아이는 평생을 주님께 바친 아이입니다.” 그런

 

다음 그들은 그곳에서 주님께 예배를 드렸다.

 

 



 



복음 루가 1,46-56

 

그때에 46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

 

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

 

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

 

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 굶

 

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

 

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

 

다.”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어제는 강화도에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그렇게

 

눈을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물론 저 역시 다른 젊은이들처럼 눈을 좋아했었던

 

적이 있었지요. 괜히 눈이 오면 가슴이 설레고, 강아지처럼 눈 위를 밟으면서

 

마구 뛰어다니는 것을 신나했던 적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환경이 사람

 

을 만든다고, 이곳 갑곶성지에서 생활하면서 눈 오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되

 

었습니다. 왜냐하면 혼자서 이 넓은 지역의 눈을 쓰는 것이 결코 쉽지 않기 때

 

문이지요.

 

그러다보니 강화도에 첫눈다운 눈이 왔을 때에도 그렇게 반갑지 않았답니다.

 

‘왜 눈은 이렇게 많이 와서 나를 힘들게 하는거야?’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눈을

 

쓸었지요. 그러다보니 작업의 능률도 그렇게 오르지 않는 것입니다. 6시간 동

 

안 비질을 한 뒤에나 겨우 성지의 눈을 모두 치울 수 있었습니다.

어제 또 눈이 왔습니다. 짜증이 났습니다. 바로 그 순간, ‘피할 수 없으면 즐겨

 

라.’라고 말했던 어떤 분의 말씀이 떠올려졌습니다. 하긴 그렇지요. 제가 짜증

 

을 낸다고 해서 눈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햇볕이 비추어져서

 

왔던 눈을 모두 녹여버리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쓸지 않고 둔다면, 오시

 

는 순례객들에게 커다란 불편을 드릴 것입니다.

 

결국 눈을 쓸어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피할 수

 

없으니 즐겨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왕 치우는 거, 신나게 노래를 부

 

르면서 눈을 치웠습니다. 가사를 몰라도 상관이 없었지요. 그냥 가사를 만들어

 

가면서 신나게 노래를 불렀습니다. 하긴 저밖에 없는데, 가사가 틀리면 어떻고

 

박자가 틀리면 어떻겠습니까?

그런데 지난번에 눈을 쓸 때는 6시간 가까이 걸렸는데, 이번에는 3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은 것입니다. 유쾌한 마음을 가지고 일을 하니 그만큼 일의 효

 

율도 오르고, 시간 절약도 할 수 있게 되더군요.

어떤 일이 있어도 부정적인 생각을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한 부정적인

 

생각 자체가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생각은 상황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즉, 할 수 없어 보이는 일을 가능하게 하

 

는 것, 정말로 하기 싫은 일이 하길 잘 했다고 말할 수 있게 하는 것 등은 바로

 

긍정적인 생각으로 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성모님께서는 ‘성모찬송’(Magnificat)이라는 찬미와 감사의 노

 

래를 부르십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세요. 정말로 이러한 노래를 부르실 정도

 

로 행복하였겠는지……. 아니지요. 어쩌면 최악의 상태였는지도 모릅니다. 그

 

러한 상태에서도 ‘성모찬송’을 부를 수 있다는 것, 바로 이러한 마음이 예수님

 

을 모실 수 있게 만든 것이 아닐까요?

예수님을 모실 수 있는 마음은 바로 이렇게 긍정적인 마음입니다. 어떠한 순간

 

에도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릴 수 있는, 그래서 누구보다도 행복할 수 있

 

는 사람의 마음속에 예수님께서는 자리하십니다.

이제 내 안에 있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하나씩 제거해야 합니다. 그래야 예수님

 

께서 오실 자리가 더욱 더 넓어지거든요.

할 수 없다는 생각은 이제 그만. 예수님과 함께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습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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