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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몽소승천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22 조회수542 추천수4 반대(0) 신고

가톨릭 교회는 마리아가 죽은 후에 육신이 영혼과 함께 천상 영광에로 오르셨다고 고백한다. 1950년 11월 1일, 교황 비오 12세는 마리아의 '몽소승천(蒙召昇天)'을 교의로 선포하였다.

 

"원죄에 물들지 않고 평생 동정이셨던 하느님의 모친 마리아가 지상의 생애를 마치신 뒤 영혼과 육신이 함께 천상의 영광에로 들어오심을 받았다는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계시된 신앙의 진리이다." 이 교리는 예수 '승천'과는 달리 마리아가 자기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은총에 힘입어 구세사적 목표에 이르렀음을 말하고자 한다.

 

이 교리도 무염시태 교리와 같이 뒤늦게 정립되었다. 4세기 말경부터 마리아의 임종에 관한 사유가 전개되기 시작하고, 6세기에 이르러 8월 15일이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하느님 모친의 귀향일'로 불려지게 되고 교황 세르지오 1세에 의해 서방교회의 축일표에 포함되었으며, 동방과 서방 교회에서 이 축일에는 거의 일반적으로 마리아가 임종 후에 하늘에 올림을 받았노라는 견해가 피력되곤 하였다. 로마 교회는 8세기 이래 마리아의 육신도 하느님께 들어올려졌다는 의미에서 '승천'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마리아의 '몽소승천(Assumptio)' 명칭은 예수의 '승천(Ascensio)'과는 구별되는 의미를 지닌다. 예수의 승천이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존재에 포함되는 능동적 성격의 현양 상태를 표현하는데 비해, 마리아의 경우에는 하느님의 은총의 덕으로 '올림을 받는다'는 수동적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이 표현은 현양의 장소화의 의미에 국한되지 않고 천상 영광에 참여하게 된다는 전인적 의미로 이해될 수 있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모친이라는 사실에 의거하여 은총으로 충만한 가운데 완전히 거룩한 인간이 되어서 당신 자신의 삶고 존재 안에서 하느님과의 일치인 구원을 이룩한 분이다. 하느님과의 일치는 지상에서 은총 가운데 이루어지고 지상생애가 끝난 다음에는 하느님과의 직접적인 인격적 친교 안에서 이루어진다.

 

가톨릭 교회는 마리아가 하느님의 모친이라는 사실로부터 종말론적인 충만으로서의 그녀의 천상적 현양이 결정되는 것은 내적 논리에 부응한다고 본다. 즉 이 몽소승천 교리는 마리아가 당신의 구세사적 목표에 이르러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의 공동체 안에서 생활하시게 되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몽소승천 교리는 신약성서의 증언과 부합된다고 볼 수 있다.

 

- 심상태 몬시뇰의 논문, '예큐메니컬 마리아론의 기본 입장'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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