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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왜이름이 요한이어야만 하는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23 조회수634 추천수2 반대(0) 신고

 

 

                              왜이름이 요한이어야만 하는가?

 

 

                            

 

 

복음에 가브리엘 천사가 예언한 대로 엘리사벳이 아이를 낳습니다.

그 소식에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풀어 주셨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합니다.

그 기쁨을 더욱 깊이 나누기 위해 아이의 할례식에 함께 가서 아기 이름을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즈카르야’ 라고 하려합니다.


그때, 엘리사벳은 다음과 같이 말하며 반대합니다.

“안됩니다. 요한이라 불러야 합니다.”

이 말에 모든 사람들은 놀라며 묻습니다.

“당신의 친척 가운데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없습니다.”


맞습니다.

복음에 사람들이 엘리사벳의 말에 의하심을 갖는 것은 당연합니다.

우리도 성과 족보가 있습니다. 제가 고부이씨 아버지와 김해 김씨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이 두 성과는 다른 박찬홍이라고 한다면, 모두 ‘다슴 아기(주어온 아기) 아닌가?’ 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구심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 아기의 이름은 ‘즈카르야’나 ‘엘리사벳’이 아니라, “요한”이라고만 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지난 월요일 복음 말씀에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월요일에 가브리엘 천사가 즈카르야에게 나타나, “두려워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그 아기의 이름을 요한이라고 정해주었기 때문에, 요한이라고 정하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분명, 즈카르야와 알리사벳은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였습니다.

남들이 의아하게 생각하고, 의구심을 갖고 바라보다도, 그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였습니다.

그 순종의 결과는 즈카르야의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는 더욱 큰 축복으로 이어졌고,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움과 화젯거리를 안겨줍니다. 이런 모든 일이 가능한 이유는 “아기 이름은 요한” 이라는 하느님의 뜻에 순종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모든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시작되어 하느님으로 완성된다.’ 것을 믿으며 살아갑니다.

자신이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찾고, 이루기 위해 노력합니다.

분명,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며 온 마음으로 받아들였을 때, 복음과 같은 결과가 이루어짐을 잘 알면서도, 아니 이 보다 더 크고 좋은 일이 생길 것임을 믿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면서 느끼는 것은, 종종 그렇게 자주 듣고 말하는 하느님의 뜻이 잘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성사재천 모사재인’ 이란 말을 하면서도, 일을 완성하시는 하느님의 뜻이 과연 어디에 있는지... ‘이것이 과연 하느님의 뜻인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요즘은 더욱 그렇습니다.

내 욕망, 내 의지, 내 뜻대로 살아가면서 ‘이것이 하느님의 뜻이다.’ 라고 판단해 버리는 것은 아닌지... 자신의 착각 안에 살아가면서 그 착각을 하느님의 뜻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분명 하느님의 뜻에 내 생각을 맞추어야 함에도, 어느 것이 하느님의 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 저 내 생각만, 편견만 자꾸 머릿속에서 맴돌 뿐입니다.

내 편견과 생각이 착각이 아니길... 나의 욕망임에도 하느님의 뜻인 양 판단하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랄 뿐입니다.


제가 마음을 정리하고 하느님의 뜻을 찾고 이루기 위해... 진정 기쁘고 복된 성탄을 맞이하기 위해, 더욱 자주 성경을 접해야겠다는 다짐이 듭니다.

더욱 더 간절하게 기도하고, 묵상하며, 저의 뜻을 드러내기 위해 하느님의 뜻을 끌여 내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저의 뜻을 올려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지금은 하느님의 뜻이 잘 이해가 안 되더라도, 좀더 시간이 흐른 뒤, 지금의 저의 삶을 되돌아보는 성찰을 통해, 함께 하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하느님의 숨을 뜻을 발견하여 빙그레 웃을 수 있기를...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며, “진정 하느님의 뜻은 참으로 오묘하구나...” 라고 고백하며 격려해 주기를 소망해 봅니다. 아멘

 

                                          ▒ 이찬홍 야고보 신부님 ▒ 


 




♬ 아기 예수 나셨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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