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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 성탄 대축일 강론 "예수의 탄생"(김용배신부님)
작성자장병찬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23 조회수777 추천수1 반대(0) 신고
주님은 더욱 커지셔야하고 나는 작아져야 합니다. (요한 3,30)
예수님, 저는 예수님께 의탁합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존재인가!
모든 성인들과 천사들의 기도와 선행도 한 대의 미사와 비교할 수 없다.
언제 어디서나 항상 저희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 저희의 전부가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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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성탄 대축일 강론 "예수의 탄생"]


주님의 사람으로 탄생하시는 모습을 알리는 오늘 복음은 우리들에겐
너무나 기대 밖의 일들만 알리고 있습니다. 로마 황제 아우수스토가
전국에 호구 조사령을 내리자, 요셉은 자기 아내로 정한 마리아와 함께
등록하러 고향 베틀레헴으로 향했습니다.

그때 마리아는 만삭이 된 몸을 이끌고 아무 불평 없이 베들레렘 여관
여기저기를 찾았으나 머무를 방이 없었습니다. 그들에게 남아 있는 곳이
란 고작 가축들이나 쉬는 헛청 같은 곳이었습니다. 바로 거기서 만인의
구세주 예수님이 탄생하신 것입니다. 아무것도 아쉬울 것 없으신 하느님
께서 당신 아들이 이 세상의 가장 미천한 환경들 속에서 탄생하도록
하신 것은 분명히 어떤 의도하에 하신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은 당신 아들을 보내시기 위해 특별한 날을 따로 정하신 것도, 또
미리 그 날짜를 알리신 것도 아니셨습니다. 또 하느님은 당신 아들을
태어나게 할 특별한 장소도 마련하지 않으셨습니다. 또 탄생의 이 기쁜
소식을 알리는 때에 있어서도 그렇습니다. 밝은 낮이 아닌 조용한 밤에,
또한 이 세상에서 똑똑하고 권세 있는 사람들 보다 미천한 목자들에게
먼저 알리셨습니다.

오늘 복음은 그 이유에 대해서 깊은 침묵을 지키지만 하느님이 이렇게
하시는 뜻은, 속보다 외양만을 크게 생각하고 자신을 남에게 빼어나게
보이는 것을 중요시하는 인간들을 조용히 나무라시는 뜻이 아닐는지요?
또 이 세상의 물질과 재물로 마음이 시끄러운 사람들을 조용히 견책하시
는 뜻이 아닐는지요?

오늘 복음의 뜻을 조용히 생각해 보면 하느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밑바
닥 생활을 하는 제일 미천한 인간들이 겪는 쓴맛 모두를 당신 아들이
몸소 맛보게 하심으로써 만인의 구세주로서의 참 모습을 보여 주시는
한편, 누구보다도 마리아와 요셉과 목동에게 먼저 당신 아들을 보이심으
로써 당신은, 세상의 화려함 같은 것으로 결코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는
조용한 사람들을, 속세의 탐욕과 물욕에서 벗어나 있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을 특히 아끼시며 그런 사람들에게만 당신이 내려오시어 머무르
신다는 가르침을 주고 계십니다.

바꾸어 말씀드려 우리의 생활이 이 지상의 것들로만 채워져 마음이 흐트
러져 있는 한, 우리는 그분을 찾을 수 없고 어두움 속에서 헤매일 것이라
는 가르침입니다. 결론적으로 하느님이 당신 아들의 비천한 모습의 탄생
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시고자 하는지 우리는 각자 깊은
침묵 속에서 다시 한 번 조용히 생각해 봅시다.


 "하늘 높은 곳엔 천주께 영광, 땅에선 마음이 착한 이에게 평화!"

(고(故) 김용배 신부)


( http://예수.kr  ,  http://www.catholic.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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