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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24 조회수828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5년 12월 24일 대림 제4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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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사무엘 하권 7,1-5.8ㄴ-12.14ㄱ.16

 

1 다윗 임금이 자기 궁에 자리 잡고, 주님께서 그를 사방의 모든 원수에게서 평온하

 

게 해 주셨을 때이다. 2 임금이 나탄 예언자에게 말하였다. “보시오, 나는 향백나무

 

궁에 사는데, 하느님의 궤는 천막에 머무르고 있소.”

 

3 나탄이 임금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임금님과 함께 계시니, 가셔서 무엇이든 마

 

음 내키시는 대로 하십시오.”

 

4 그런데 그날 밤, 주님의 말씀이 나탄에게 내렸다. 5 “나의 종 다윗에게 가서 말하

 

여라.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살 집을 네가 짓겠다는 말이냐? 8 나는 양 떼를

 

따라다니던 너를 목장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웠다. 9 또한

 

네가 어디를 가든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모든 원수를 네 앞에서 물리쳤다.

 

나는 너의 이름을 세상 위인들의 이름처럼 위대하게 만들어 주 었다.

 

10 나는 내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한 곳을 정하고, 그곳에 그들을 심어 그들이 제

 

자리에서 살게 하겠다. 그러면 이스라엘은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고, 다시는

 

전처럼, 불의한 자들이 그들을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 11 곧 내가 나의 백성 이스라

 

엘에게 판관을 임명하던 때부터 해 온 것처럼, 나는 너를 모든 원수에게서 평온하게

 

해 주겠다. 더 나아가 주님이 너에게 한 집안을 일으켜 주리라고 선언한다.

 

12 너의 날수가 다 차서 조상들과 함께 잠들게 될 때, 네 몸에서 나와 네 뒤를 이을

 

후손을 내가 일으켜 세우고, 그의 나라를 튼튼하게 하겠다. 14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16 너의 집안과 나라가 네 앞에서 영원히 굳건해지고, 네 왕좌가 영원히 튼튼하게 될

 

것이다.’”

 



 

복음 루가 1,67-79

 

그때에 요한의 67 아버지 즈카르야는 성령으로 가득 차 이렇게 예언하였다.

 

68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그분께서는 당신 백성을 찾아와 속

 

량하시고, 69 당신 종 다윗 집안에서, 우리를 위하여 힘센 구원자를 일으키셨습니다.

 

70 당신의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통하여, 예로부터 말씀하신 대로, 71 우리 원수들

 

에게서,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것입니다. 72 그분

 

께서는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당신의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셨습니다.

 

73 이 계약은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로, 74 원수들 손에서 구원된 우리

 

가 두려움 없이, 75 한평생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당신을 섬기도록 해 주시

 

려는 것입니다.

 

76 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리고, 주님을 앞서 가 그분의 길을

 

준비하리니, 77 죄를 용서받아 구원됨을 주님의 백성에게 깨우쳐 주려는 것이다. 78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79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한 여자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남자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용기가 없었던 이 남

 

자는 차마 이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말 한마디 하지를 못했습니다. 그저 얼굴만

 

바라보는 것으로도 만족을 하면서 가슴 속에 깊은 사랑을 키워왔습니다. 사실

 

이 여자는 멀리 사는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벽 하나를 사이에 끼고 살고

 

있는 옆집의 아가씨였지만, 그는 사랑 고백을 하지 못하면서 가슴앓이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옆집의 그 아가씨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 아가씨

 

는 숨을 헐떡이고 있으며, 침대의 삐걱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입니다.

 

이 남자는 크게 실망을 했습니다.

‘내가 그렇게 사랑하는 여인이 저렇게 부정한 사람이라니…….’

그리고 사랑에 배신당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을 매달아 목숨을 끊습

 

니다.

 

이 유서를 본 경찰은 옆집의 아가씨가 과연 어떤 사람인지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옆집의 초인종을 눌렀지요. 하지만 인기척이 없었습니다. 이상한 생각

 

이 들어 집주인에게 부탁해서 문을 열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깜짝 놀랄 수밖

 

에 없었습니다. 이 여인도 독약을 먹고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입니다. 청년

 

이 들었던 그 소리는 독약으로 괴로워하는 아가씨의 신음과 몸부림이었던 것

 

이지요. 그리고 이 아가씨의 유서에는 홀로 있다는 외로움 때문에 생을 마감한

 

다는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바로 옆에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로 자신을 사랑했던 남자가 있었는데도 불

 

구하고, 그 벽으로 인해 알지 못했습니다. 또한 반대편이 보이지 않는 벽으로

 

인해서 남자 역시 커다란 오해를 간직한 채 자신의 생을 마감했던 것이지요.

 

이 이야기는 실제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언젠가 읽었던 단편소설의 내용입니

 

다. 그런데 어쩌면 우리들의 삶 안에서도 이러한 벽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즉, 주님께서 그토록 강조하셨던 사랑을 방해하는 미움과 오해를 만드

 

는,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이 우리 인간들 삶 안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입

 

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한 즈카르야도 이러한 벽을 하나 가지고 있었지요. 그래서 천

 

사 가브리엘이 요한의 잉태소식을 전해 주었을 때, 그는 믿지 못했습니다. 하

 

느님의 일을 의심하였던 것이지요.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는 즈카르야의 노래

 

를 통해서 그 벽이 완전히 치워졌음을 그래서 하느님께 대한 완전한 신뢰를 보

 

여주고 있습니다.

내 안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 벽은 과연 어떤 것인가요? 미움의 벽, 불신의 벽,

 

오해의 벽, 불의의 벽……. 그 벽들을 차례대로 허물어서 완전히 사라지는 그

 

날, 우리 곁에서 당신의 사랑으로 도움을 주신 주님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그 벽을 허무시기 위해서 2000년 전,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남을 받아들이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는 벽들을 부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주님

 

께 기도합시다.

 



♬ 고요한 밤 거룩한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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