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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찬미의 삶"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24 조회수606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5.12.24 대림 제4주간 토요일
                               
사무 하7,1-5.8b-12.14a.16 루가1,67-79




                                                                 
   "찬미의 삶"



아침기도 시 다음 시편 대목이 좋았습니다.

“주님 하시는 일로 날 기쁘게 하시니
손수 하신 일들이 내 즐거움이니이다.
주님 하신 일들이 얼마나 크옵시며
생각하심 그 얼마나 깊으시니이까(시편92,4-5)?
악한 자 풀처럼 돋아나고 죄짓는 자 한창 꽃필지라도
그들은 영원히 없어질 것들,
주님 당신만은 영원토록 높으시니이다(시편92,7-8).”

이런 주님 계시기에 살맛이 납니다.
이런 하느님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삶의 어둠은 걷히고 삶의 의미는 환히 드러납니다.
이런 하느님 하신 좋은 일들을 찾아 내 기억하는 것이 관상생활입니다.

하느님을 찾는데 몰두하여
이미 찾아오신 하느님을 잊는 어리석음을 범해선 안 됩니다.

하느님께 무엇을 해드리려 하는 것도 좋지만,
하느님 베풀어 주신 좋으신 일들을 머물러 바라보는 것은 더 좋습니다.

이미 찾아오신 하느님을 발견할 때,
하느님 베풀어주신 일들을 생각할 때 저절로 감사와 찬미의 긍정적 삶입니다.

믿음 있어 비로소 가능한 삶입니다.
오늘 1독서의 다윗 왕은 열심만 많았지 이 점을 간과했습니다.

“보시오, 나는 향백 나무 궁에 사는데,
하느님의 궤는 천막에 머물러 있소(사무 하1,2).”

하느님은 무엇을 해주길 바라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느님 바라시는 것은 하느님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것,
그리고 하느님이 이미 베풀어주신 좋으신 일들을 잘 알아채는 것뿐입니다.

이어 나탄을 통해 하느님은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십니다.
“나는 양떼를 따라다니던 너를 목장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웠다(사무 하7,8)...
네 몸에서 나와 네 뒤를 이을 후손을 내가 일으켜 세우고,
그의 나라를 튼튼하게 하겠다.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사무 하7,12.14).”

하느님은 나탄을 통해 다윗에게 자신의 업적을 상기시키고
복된 구세주 탄생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복음의 즈카리아 역시
하느님 베풀어 주신 자비를 낱낱이 열거하면서 성령으로 가득차서 노래합니다.

우리가 매일 아침기도 때 마다 부르는 즈카리아의 노래입니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은 찬미받으소서(루가1,68a).”
로 시작되는 찬미가, 얼마나 은혜로운 내용인지요!

초대 교회 신자들로부터 무려2000년 동안
면면히 계승되어 온 구세주 탄생의 기쁨을 노래한 찬미가입니다.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의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시리라(루가1,78-79).”

그대로 이 복된 미사를 통해 실현되는 구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보다 더 좋은 기도는 없습니다.
찬미의 사람이라 일컫는 수도자이기도 합니다.

영성생활에 가장 큰 장애는 망각입니다.
베풀어주신 하느님의 좋으신 일들을 끊임없이 상기하면서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바칠 때 웬만한 영육(靈肉)도 병도 다 치유될 것입니다.

“주님, 주님의 자애를 영원히 노래하오리다(시편89,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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