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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나신 마굿간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25 조회수740 추천수2 반대(0) 신고

찬미 예수님!

 

첫아들을 낳았다. 그들은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다. 여관에는 그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루카 복음 2 7

 

우리 동네 성당 입구에는 대림절이 시작되는 한 달 전부터 대형 마굿간이 설치되었다. 크기면에서 높이는 거의 실제의 것과 똑같고 가로 세로가 조금 작아 협소할 뿐, 모든 면에서 누추한 마굿간을 연상시키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앙상한 가지로 기둥과 지붕을 엮고 짚단을 바닥에 깔고 마리아와 요셉이 구유를 들여다 보고 있고 소들이 제 나름대로 자유롭게 앉거나 서 있고 소년 목동이 놀란 눈으로 아기 구유를 쳐다 보고 있도록 장치해 놓았다.

 

한 달 동안을 늘 그 앞을 지나 다녀도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는데 어제 아기 예수님이 놓여지고 나니 저절로 무릎이 굽혀지고 그 앞에 엄숙히 경배하는 마음이 들었다.

 

가장 비천한 곳에서 태어나신 예수 그리스도이기에 인간의 가장 낮고 천한 곳에서 부터 가장 높은 곳까지를 다 섭렵하시어 돌보실 수 있으심에 깊은 안도감과 함께 다시 한번 넓으신 사랑에 고개 숙여진다.

 

로마 황제 아우구스트스 칙령에 의해 요셉은 다윗의 후손으로 다윗 왕이 난 고을 베들레헴으로 등록하러 왔다. 이 곳에서 마리아는 예수님을 낳게 된다.

예수님의 탄생은 전설이나 신화가 아니라 시간과 공간에 정확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실재하는 역사적 사실이다.

 

예수님은 세계사에 두각을 나타낸 뚜렷한 사실로 별만이 반짝이는 고독과 적막속에서 동물들이 먹는 여물통이 요람이 되어 태어나셨다.

 

만삭의 여인을 받아 들일 수 없었던 베들레헴 여각처럼 우리의 마음에는 예수님이 거하실 자리가 없는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케하는 오늘의 복음 말씀이다.

 

성탄을 맞이하기 위해 대림절동안 반성하고 닦아 냈던 자리에 우리의 예수님께서 언제나 들어 오시어 우리에게 말씀하실 수 있도록 하셔야겠다.

 

지난 한해 동안 역시 많은 잘못과 더러움의 얼룩이 곳곳에 있었지만 하느님의 사랑안에 다시 들어와 그 분이 주시는 평화를 얻고 그 분께서는 늘 우리를 지켜주시고 이끌어 주신다는 기쁨과 희망을 갖고 새로 시작한다는 맘에 오늘이 참으로 벅차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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