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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25 조회수660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5년 12월 25일 예수성탄 대축일

 

 

                      

 

 

제1독서 이사야 52,7-10

 

7 얼마나 아름다운가, 산 위에 서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의 저 발! 평화를 선포하

 

고 기쁜 소식을 전하며, 구원을 선포하는구나. “너의 하느님은 임금님이시다.” 하고

 

시온에게 말하는구나. 8 들어 보아라. 너의 파수꾼들이 목소리를 높인다. 다 함께 환

 

성을 올린다.

 

주님께서 시온으로 돌아오심을 그들은 직접 눈으로 본다.

 

9 예루살렘의 폐허들아, 다 함께 기뻐하며 환성을 올려라.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

 

로하시고 예루살렘을 구원하셨다. 10 주님께서 모든 민족들이 보는 앞에서 당신의

 

거룩한 팔을 걷어붙이시니, 땅 끝들이 모두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제2독서 히브리서 1,1-6

 

1 하느님께서 예전에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여러 번에 걸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상

 

들에게 말씀하셨지만, 2 이 마지막 때에는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

 

다. 하느님께서는 아드님을 만물의 상속자로 삼으셨을 뿐만 아니라, 그분을 통하여

 

온 세상을 만들기까지 하셨습니다. 3 아드님은 하느님 영광의 광채이시며 하느님 본

 

질의 모상으로서, 만물을 당신의 강력한 말씀으로 지탱하십니다. 그분께서 죄를 깨

 

끗이 없애신 다음, 하늘 높은 곳에 계신 존엄하신 분의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4 그

 

분께서는 천사들보다 뛰어난 이름을 상속받으시어, 그만큼 그들보다 위대하게 되셨

 

습니다.

 

5 하느님께서 천사들 가운데 그 누구에게,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까? 또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되리

 

라.”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까? 6 또 맏아드님을 저 세상에 데리고 들어가실 때

 

에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천사들은 모두 그에게 경배하여라.”

 

 

 




♬ 아기 예수 나셨네 ♬

 

 

복음 요한 1,1-18

 

1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2 그분께서는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3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4 그분 안

 

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5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6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7 그는 증언하러

 

왔다. 빛을 증언하여, 자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8 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9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10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

 

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1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

 

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12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 13 이들은 혈통이나 육욕이나 남자의 욕망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들이다.

 

14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

 

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15 요한은 그분을 증언하여 외쳤다. “그분은 내가 이렇게 말한 분이시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16 그분의 충만

 

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17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주어졌지만, 은총

 

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다.

 

18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 하느님이신 그

 

분께서 알려 주셨다.>




성탄을 준비하면서 책상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워낙 지

 

저분하게 살다보니 말이지요. 그래서 쓰레기는 버리고, 걸레로 깨끗이 닦으면

 

서 나름대로 정리 정돈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책상 위에 흩어져 있는 동

 

전들도 정리를 했습니다. 그 동전들을 보니, 100원, 500원짜리 동전도 있지만

 

요즘에 보기 힘들다는 10원짜리 동전이 꽤 많더군요. 그 숫자를 세어 보았습

 

니다. 딱 30개. 즉, 300원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떠올려진 것은 자판기 커

 

피입니다. 성지 자판기 커피 가격이 300원이거든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커피

 

를 한 잔 마실 양으로 30개나 되는 10원짜리 동전을 손 안에 들고서 자판기 앞

 

으로 갔습니다. 하나씩 하나씩 자판기의 동전 투입구에 잘 넣었습니다. 그런데

 

그만 실수로 10원을 떨어트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10원은 또르르 굴러서

 

자판기 밑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실 겁니다. 자판기가 얼마나 무거운지를, 냉장고보다 더 무거운

 

것이 자판기입니다. 따라서 자판기 밑에 있는 동전을 도저히 빼낼 수가 없더군

 

요. 10원 때문에 커피를 마실 수 없었습니다. 그 10원 때문에 290원이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물론 사무실에서 10원을 가져와서 커피를 마실 수는 있었

 

지만, 그 10원 때문에 그런 수고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네요.

10원. 요즘에는 흔하지 않은 동전이라고 말할 정도로 아주 적은 돈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10원도 원하는 것을 얻게도 하고, 또 그렇게

 

하지도 못할 정도로 귀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우리들은 기쁜 성탄을 맞이했습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드디어 육화되시

 

어 우리 곁에 오셨습니다. 그런데 그 아기 예수님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힘센

 

왕의 모습입니까? 아닙니다. 그와 반대로 너무나도 힘없는 아기의 모습입니

 

다. 더군다나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 아기는 아주 평범한

 

어쩌면 초라하다고 말할 수 있는 한 가정의 아기로 이 세상에 오십니다.

태어난 곳은 어떤가요? 화려한 궁전이 아니라 허름한 마구간이었습니다. 그렇

 

다고 유능한 산파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또 그가 이 세상에 오셨다고

 

찾아온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그 당시 가장 하층 계급이라고 할 수 있는

 

목동들이 찾아와서 하느님께 찬미를 드렸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

 

장 경멸하는 이방인인 동방박사 세 사람이 예물을 바칩니다.

이 안에 그 누구도 힘 있는 자가 있지 않았습니다. 예수님 스스로도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오셨지만, 이러한 예수님을 알아 볼 수 있는 사람은 가장 낮은

 

자의 모습, 가장 겸손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10원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마찬가지로 주님께서

 

는 우리들에게 커다란 능력을 원하시지 않습니다. 하층계급이라고, 사람들이

 

경멸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느님의 뜻이 이루질 수 있다면 차별하지 않고

 

부르십니다. 그곳이 냄새나고 허름한 곳이라 할지라도 상관없습니다. 당신께

 

진심어린 찬양과 찬미를 드릴 수만 있다면, 그곳에서 언제나 함께 하십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맞추는 주님을 원할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화려

 

하고 멋진 모습만을 꿈꿔 옵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주님께 맞추어야 합니

 

다. 그분처럼 겸손한 모습을 간직할 때, 그분처럼 사랑 가득한 모습을 간직할

 

때, 그때서야 사람들과 기쁜 성탄을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성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는 인사를 많이 나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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