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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예수 성탄"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25 조회수683 추천수2 반대(0) 신고

2005.12.25 주일 예수 성탄 대축일 밤 미사
                                                                           이사9,1-6 티토2,11-14 루가2,1-14

                                                                

 

 

 

 

"예수 성탄"

 

 

“오늘 밤 우리 구원자이신 주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셨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주님의 탄생에,
온 누리가 기뻐하며 흥겨워하고 있습니다.
요셉 수도원의 새 성전도 주님 탄생의 기쁨으로 출렁이고 있습니다.

 

이사야의 예언이 마침내 실현되어 어둠 속에 걷던 우리들,
큰 빛을 보고 있습니다.

암흑의 땅에 사는 우리들에게 빛이 비쳐오고 있습니다.(이사9,1).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으니 그 이름 예수이십니다.(이사9,5a)."

 

얼마나 고대하던 희망의 빛, 생명의 빛, 진리의 빛, 평화의 빛입니까?
마침내 절망의 시대에 희망으로,
죽음의 시대에 생명으로,
어둠의 시대에 빛으로 태어나신 구원자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주님 탄생으로 비로소 살맛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탄생하신 주님과의 만남이 우리의 구원입니다.

 

어떻게 하면 탄생하신 주님을 뵈올 수 있겠습니까?
오늘 복음의 목자들을 통해서 배우게 됩니다.

 

그 많은 사람들 중
주님 탄생을 체험한 이들은 오직 양떼를 지키던 목자들이었습니다.

이 목자들, 외롭고 가난했으나 깨어 있었습니다.
들에 살면서 고요한 밤, 양 떼를 지키다 주님의 천사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가난과 고독 그 자체가 가치 있는 게 아니라,
하느님을 목말라 하는 가난과 고독이 복됩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루가2,10-12).”

 

깨어있던 외롭고 가난했던 목자들만이 주님 천사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깊이 잠들어있던 부유한 이들, 대제관, 율사, 바리사이등
내노라하는 종교인들 아무도 메시아 탄생을 체험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신학지식 가득해도
마음 가난하지 않으면, 삶이 진실하고 단순하지 않으면
도저히 주님 탄생 체험 할 수 없습니다.

 

하늘 높이 위로 올라가 만나는 주님이 아니라,
아래로 땅에 내려와 가장 낮은 곳에서 구유에 싸여 있는 주님을 만납니다.

 

우리가 아무리 주님을 찾아도 만나지 못하는 것은,
높고 크고 화려한 곳에서 주님을 찾기 때문입니다.

가난과 겸손의 삶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누가 주님이 구유에 태어나리라고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모두들 엉뚱한 곳에서 주님을 찾기에 주님을 만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 묻혀 있는 보물과도 같은 주님이십니다.
가난하고 겸손한 이들의 눈에 발견되는 주님이요,
이들의 귀에 들리는 주님의 음성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밤 우리 구원자이신 주 그리스도께서
우리 가난한 마음의 구유 안에 태어나셨습니다.

 

주님 탄생으로 우리 마음들은 생명과 빛과 희망으로 넘실거리고 있습니다.
주님의 영광이 새 성전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과연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

탄생하신 주님의 은총이 우리를 교육하여,
불경건함과 속된 욕망을 버리고
현세에서 신중하고 의롭고 경건하게 살도록 해 줍니다(티토2,11-12).

 

우리 모두 하늘의 천사들과 함께 하느님을 찬미합시다.
“하늘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가2,14)!”

 

오늘 밤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의 축복을 가득 받으시길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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