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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은총과 진리가 충만한 우리들"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25 조회수766 추천수2 반대(0) 신고

2005.12.25 주일 예수 성탄 대축일 낮 미사 
                       
이사52,7-10 히브1,1-6 요한1,1-18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다”
예수 성탄의 핵심을 요약한 말입니다.

 

사실 세상에 예수 성탄보다 아름답고 고마운 복음은 있을 수 없습니다.
1독서 이사야 예언자의 묘사가 꼭 예수 성탄 소식을 전하는 이 같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산위에 서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의 저 발!
평화를 선포하고 기쁜 소식을 전하며, 구원을 선포하는 구나(이사52,7).”

 

오늘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 자체가 기쁜 소식이며, 평화요 구원입니다.
그러니 형제자매님들, 다 함께 기뻐하며 환성을 올립시다.

 

하느님께서 예수 성탄을 통해 우리를 위로하시고 구원하셨습니다.
땅 끝들이 모두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보고 있습니다(이사52,10).

 

예수 성탄을 통해 비로소 해명되는 인간의 신비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요한1,14).”

오늘 복음의 핵심입니다.

우리와 함께 사시는 주님이신데 왜 주님을 찾아 밖으로 방황합니까?

저 하늘 높은 곳에서 사시는 하느님이 아니라
이제 우리와 함께 땅에서 사시는 하느님이 되셨습니다.

 

하늘이 땅이 되고 하느님이 인간이 되셨다는 게 예수 성탄의 복음입니다.
하느님의 놀라우신 가없는 사랑과 겸손에 감격할 뿐입니다.

 

탄생하신 예수님을 통해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히브리서의 말씀대로
‘아드님은 하느님의 영광의 광채이시며 하느님 본질의 모상으로서,
만물을 당신의 강력한 말씀으로 지탱하십니다(히브1,3).’

 

바로 이 예수님, 우리의 평생 화두이자 우리 구원의 열쇠입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것은,
사람이 하느님이 되기 위함’이라는 말씀과 더불어
‘인간은 하느님의 영광’이라는 어느 동방 교부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얼마나 고귀한 인간 품위입니까?
예수님을 닮아감으로 이루어지는 현실이고
이게 우리에게 주어진 일생일대 최고의 과제입니다.

 

매일 미사 중에 주님의 성체와 말씀을 받아 모심으로
점차 그리스도 예수님과 일치되어 가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여 당신의 이름을 믿는 우리 모두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혈통이나 육욕이나 남자의 욕망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들입니다(요한1,12-13).

 

바로 세례성사와 성체성사로 거듭 확인하는 진리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난 하느님의 자녀들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에게 주신 하느님의 놀라운 은총입니다.

예수님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습니다.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주어졌지만
은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습니다(요한1,16-17).

 

‘은총과 진리가 충만한 존재’
예수님만 아니라 예수님을 믿는 우리 모두의 신원입니다.

 

그러니 자신을 방치하므로
하느님 자녀로서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보다 더 큰 죄는 없습니다.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 하느님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이요,
나의 존귀한 품위를 유지하는 길입니다.

 

오늘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빛이신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셨습니다.
죽음과 절망의 어둠을 몰아내고
생명과 희망의 빛으로,
은총과 진리로 가득 채워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문득 얼마 전 써놓은 짧은 시가 생각납니다.
창문 통해 가득 들어온 햇살에 환한 방이 고마워

저절로 흘러나온 글입니다.

 

“창문 통해
들어온
햇살 가득한 방
마음 창 통해
가득 들어온
은총의 빛
온 몸이 밝다.”

 

이 복된 성탄 미사를 통해
주님은 당신 말씀의 생명과 빛으로

우리의 온 마음과 몸을 가득 채워주시니 온 몸이 밝고 활력이 넘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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