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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29 조회수897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5년 12월 29일 성탄 팔일축제 내 제5일

 

       

                                                                   - 상사화-

 

 

제1독서 요한 1서 2,3-11

 

사랑하는 여러분, 3 우리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면, 그것으로 우리가 그분을 알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4 “나는 그분을 안다.” 하면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는

 

거짓말쟁이고, 그에게는 진리가 없습니다. 5 그러나 누구든지 그분의 말씀을 지키

 

면, 그 사람 안에서는 참으로 하느님 사랑이 완성됩니다. 그것으로 우리가 그분 안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6 그분 안에 머무른다고 말하는 사람은 자기도 그리스도께서 살아가신 것처럼 그렇

 

게 살아가야 합니다.

 

7 사랑하는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써 보내는 것은 새 계명이 아니라, 여러분이 처

 

음부터 지녀 온 옛 계명입니다. 이 옛 계명은 여러분이 들은 그 말씀입니다. 8 그러

 

면서도 내가 여러분에게 써 보내는 것은 새 계명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도 또 여

 

러분에게도 참된 사실입니다. 어둠이 지나가고 이미 참빛이 비치고 있기 때문입니

 

다.

 

9 빛 속에 있다고 말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아직도 어둠 속에 있는 자

 

입니다. 10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고, 그에게는 걸림돌이 없습

 

니다.

 

11 그러나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어둠 속에 있습니다. 그는 어둠 속에서 살아가

 

면서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어둠이 그의 눈을 멀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복음 루카 2,22-35

 

22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

 

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23 주님의 율법에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

 

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고 기록된 대로 한 것이다. 24 그들은 또한 주님의

 

율법에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 바치라고 명령한 대로 제

 

물을 바쳤다.

 

25 그런데 예루살렘에 시메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독실하며 이

 

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는 이였는데,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 26 성

 

령께서는 그에게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고 알려 주셨다.

 

27 그가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기에 관한 율법의 관례를 준수

 

하려고 부모가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들어오자, 28 그는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29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30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31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

 

으로, 32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

 

다.”33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에 놀라워하였다. 34 시메

 

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 아기

 

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

 

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35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전에 교구청에서 근무했을 때의 일이 하나 떠올려 집니다. 저는 교구청에서 나

 

와 역전에 있는 서점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점으로 가던 중에 제

 

가 잘 아는 청년 하나를 만났어요. 누군가를 기다리는지 계속해서 시계만을 바

 

라보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누구 기다리니?”하면서 물었지요. 그러자 그 청년은 “네, 애인을 기다려

 

요. 그런데 약속 시간이 지났는데도 안 나오네요. 전화도 안 받고요. 사실 그

 

렇게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어요. 30분밖에 안 기다렸는데, 그래도 혹시 무슨

 

일이 있을까봐 걱정되네요.” 라고 답변을 하더군요. 저는 “금방 오겠지 뭐. 그

 

럼 나는 간다.”라고 말하면서 다시 서점으로 향했습니다.

서점 앞에 도착한 저는 또 아는 청년을 하나 만났어요. 저는 “누구 기다리

 

니?”하면서 물었습니다. 그러자 이 청년은 “네, 친구 기다려요. 그런데 자그마

 

치 20분이나 기다렸는데 안 오네요. 전화도 받지 않고, 그래서 이제 그냥 집으

 

로 가려고요.” 저는 “오겠지, 조금만 더 기다려봐.”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청년은 단호합니다. “어떻게 사람을 이렇게까지 기다리게 할 수 있어요? 이

 

제 더 이상은 못 기다려요. 신부님, 저 갈게요.”하면서 버스정류장으로 가더군

 

요.

한 명은 기다리는 30분이 얼마 안 되었다고 생각하고, 또 한 명은 그보다 적은

 

20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기다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30분이 더 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이런 차이를

 

보이더군요. 그런데 이런 차이를 보이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사랑하고, 사랑하지 않느냐의 차이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30분이라는 시간

 

도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랑하지 않으면 그

 

보다 적은 20분이라 할지라도, 자신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생각과 함께 엄청나

 

게 긴 시간으로 변화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들은 이스라엘을 구원할 그리스도를 평생 기다려왔던 한

 

분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그분은 예루살렘에 사는 시메온이라는 사람입니다.

 

그는 어느 날 성전에서 비둘기를 봉헌하는 한 부부와 그 부부가 안고 있는 갓

 

난아기를 보게 되지요. 사실 비둘기를 봉헌한다는 것은 매우 가난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왜냐하면 조금 있는 사람들, 부유한 사람들은 소, 양, 염소를 봉

 

헌하였거든요. 따라서 이렇게 초라한 모습의 부부와 갓난아기를 보고도 이스

 

라엘을 구원할 그리스도라고 한 번에 알아보기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기다렸던 그리스도를 단번에 알아봅니다.

어떻게 그리스도를 평생 기다릴 수 있으며, 또한 그 그리스도를 단번에 알아볼

 

수 있을까요? 바로 사랑을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평

 

생을 기다릴 수 있었고, 사랑하기 때문에 그리스도를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들은 얼마나 주님께 대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나요? 주님의 구원 업적을

 

진즉하게 기다리지 못하고 내가 기도한 것이 지금 당장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주님을 원망하는 행동들, 이웃 안에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주님을 발견하지 못

 

하고 그 이웃에 대한 부정적인 말과 행동으로 아픔을 주는 모습들……. 그 모

 

든 것이 진정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진정한 사랑을 간직해야 합니다. 그때 우리들은 시메온처럼 주님을 알아 뵙고

 

주님을 찬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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