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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저희는 성령의 힘으로 살아갑니다 (세 번째)
작성자장기항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29 조회수781 추천수1 반대(0) 신고

피정 96 일 (2000. 6. 8 목요일)

 

우리는 하느님의 조각이며 부품이다.

Parts and Parcels.

 

지금까지 이 말의 뜻을 하느님으로부터 떨어져나온 조각으로 생각했었다.

 

하느님이 절대창조주이고 모든 것이 하느님의 작품이며 우리가 그의 Parts and Parcels 이라면 전체가 하느님이고 우리는 그의 일부인 것이다.

나는 하느님의 일부이다. (물론 보이지 않게 작은 미물이겠지만....)

너도 하느님의 일부이다.

깊은 산 속의 바위도,

내가 미워하던 사람들도,

모르고 지내온 사람들도

모두 하느님의 일부이다.

 

그래서 겸손은 모두가 하느님의 일부임을 깨닫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이고 하느님은 모두를 사랑하신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우리는 그 분의 조각인데 우리가 사랑한다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그 분의 조각임을 인정하는 일이며 동질의식인 것이다.

따라서 누구를 사랑하는 일은 하느님의 부분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고, 그것이 부분조각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이제 누구를 미워하는 일이 하느님에 대하여 나의 주인에 대하여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르는 일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나를 버리는 일은 나를 하느님께 돌려드리고, 그 빈 마음에 하느님의 사랑을 담아서 영혼을 성숙시키고자 함이다.

 

우리가 그 분의 부분품이기에 모두가 하느님이라면 왜 하느님과의 대화가 어렵겠는가?

내가 나와 하는 대화(생각)도, 친구와 주고받는 대화도 모두 하느님과의 대화가 아닌가?

무진장 큰 하느님이 큰 소리로 나에게 얘기하심만을 기다리지 말아야 한다.

그 분의 부분과 나누는 대화는 모두 그분과 나누는 대화이다.

하느님이 모든 곳에 계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분의 한 조각이이며 우리가 그분 안에 있다.

사람에게 물질적이고 육체적인 것을 금하는 규칙들이 너무 많아서 그 것을 지키기 위하여 길들여지는 우리는 물질적이고 육체적이 아니면 살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오류를 종식시키고 정신적 성숙을 위한 세상을 열어야 한다.

정신적으로 영혼을 해치는 일이 아니거든 용납하여야 한다.

그 일이 다소 영혼 성숙의 시간과 노력을 해치더라도 돌아오는 길이 보인다면 너무 개의치 않는 것이 오히려 정신적 성숙을 열어가는데 이로울 수도 있다.

하느님은 어떻게 생각하시고 나에게 얘기 하시는지....

그것이 나의 길이요, 진리이다. 

 

피정 99 일 (2000. 6.11 일요일)

 

가족과 함께 부산에 갔다.

어머니의 사랑은 한없이 깊으신데, 다음 주에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떠나신다.

어머니께 성령이 충만하시도록 기도드려야겠다.

 

기도는 사랑을 나누는첫 번째 행동임을 알겠다.

나를 버리고 성령으로 기도한다면 더욱 많은 빛을 나누는 일이리라.

이것이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영광이기도 하다.

 

피정 100 일 ( 2000. 6 12 월요일)    

 

100 일 동안,

어느 날은 짧게, 어느 날은 길고 깊게

하느님을 생각했고,

나를 버리고자 했고,

빈 마음에 성령을 채우고자 했고,

내 마음을 찾아 주신 - 지금은 세 살 반이 된-

아기예수님을 씻어드리고

십자가에 사랑을 실천하신

예수님의 뒤를 따르고자 했다.

 

이제 나에게 더 이상의 물질적이고 육체적인 세계는 없이 하겠다.

앞으로 정신적 성장을 위한 갈고 닦음만이 있을 뿐이며, 하느님께서 성령을 통하여 나누어 주시는 사랑을 남에게 실천과 기도로써 베풀며 아기예수의 침묵의 삶을 동반하겠다.

먼 항해는 이미 되돌아 갈 수 없는 만큼 헤쳐 나왔고, 앞으로 가야할 길도 한없이 멀다.

수 백천 겁을 통하여 지은 죄를 씻어야 하고

씻어낸 곳에 하느님의 사랑을 담고

진정한 하느님의 부분품이 되어

겸손, 청빈, 침묵, 봉사, 기도로 갖추어진

사랑풀이의 나날로 보낸다.

 

지난 3월5일, 30년 피정을 시작했다.

기도 속의 잠적을 추구하신 김 수환 추기경을 따르고 싶었고, 내 몸 안의 아기예수가 2000년 전의 예수님처럼 살아가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었다.

이제 1%의 나날이 지난 것이다.

언제고 시간의 개념을 다시 세울 수 있는 때가 오리라 믿지만, 남은 기간이 멀다고 두려워 하거나 짜증내지는 않는다.

앞으로 받을 하느님의 사랑을 생각하면 기쁘기도 하다.

 

지난 백일 동안 깨달은 바는 하느님이 모든 곳에 계시는 것이 아니고, 내가 하느님 안에 있음을 깨달은 것이다.

조각으로서, 부품으로서,

그리고 겸손과 침묵의 의미를 많이 생각했다.

지금부터는 사랑을 실천하겠다.

기도와 실천.

이 것이 사랑의 양면이고 모두이리라.

앞으로 나아가자.

 

피정 120 일 (2000. 7. 2 일요일)

 

하느님!

요즘 제가 저를 버리지 못하고 하느님 곁에 다가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Detachment 는 귀의하는 일이구나!!!)

매일의 사색이, 짧은 동안의 주님에 대한 동경이 제 의무를 충분히 다 했다고 자만하고 있습니다.

겸손한 주님의 종이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아니되겠습니다.

간절히

주님의 용서를 비옵니다.

주님의 자비를 바라나이다.

주님은 사랑이시며

저희는 성령의 힘으로 살아갑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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