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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지막 밤 기도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29 조회수817 추천수4 반대(0) 신고
 
 
독서: 1요한 2,3-11 말씀: 루가 2, 22-35 요셉과 마리아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간다. 레위기 12,1-8에 따르면, 남자 아이를 낳으면 40일, 여자 아이를 낳으면 80일이 지나 제사를 드려야 다시 산모가 정결하게 된다. 어린 양 한 마리와 비둘기 한 마리를 제물로 바치게 되어있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비둘기 한쌍만 바쳐도 된다. 요셉과 마리아는 이 가난한 제물을 바쳤다. 또한 정결례와 함께 아기를 성전에 바치기 위해서라고 되어있다.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는 주님의 율법을 준수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이것은 첫아들을 낳은 지 한 달 안에 행하는 속량법(출애13,2.12-13.15;민수3,12-13)에 해당하는 말이다. '첫아들'은 모두 하느님의 소유이기 때문에 하느님께 바쳐야 한다. 그렇지만 봉헌예식만 치르고 '첫아들'을 다시 돌려받는 것이므로 그대신 감사의 헌금(속전), 다섯 세겔만 바치면 되는 것이다. 이 속전贖錢은 예루살렘 성전에서만 바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집 근처 회당에서 내도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루카복음사가는 이 대목에서 정결법과 속량법을 혼동해서 말하고 있다. 이것은 유다인의 관습을 잘 알지 못하는 이방계 그리스도인이었다는 단서가 된다. 여기서 복음사가
의 의도는 유다인의 율법을 세세히 설명하려는 목적이 아니고 요셉과 마리아가 율법에 충실한 사람들이었다는 것과 그분들이 가난한 분들이었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루카 복음에서 '가난함'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말이다. '가난'은 물질적으로 뿐만 아니라, 힘없고 궁핍하고 억압받고 소외된 온갖 어려운 처지에 있는 모든 상황을 총체적으로 표현하는 단어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이란 하느님만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래서 이들이 하느님의 일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루카복음에서 아기 예수의 정체를 알아보고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가난하고 순박한 목동들, 힘없고 소외된 노인(시메온)과 과부(안나)다. 구세주는 이와 같이 돌보아 줄 사람 없는 이들,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 그러면서도 경건하고 의로우며, 하느님만 신뢰하며 사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알아보게 된다는 것이 복음사가가 말하고 싶은 요점이다.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그의 오랜 염원이 이루어졌음을 감격해하며 부르는 찬미의 노래. 성무일도 중 밤기도인 시메온의 노래. 하느님만 바라보며 가난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모든 이가 마침내 일생 바라던 그분을 뵈옵고 드리는, 마지막 밤의 기도가 되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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