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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펌) 저 2만원만 싸게 -신랑이 제주도 택시기사에게
작성자곽두하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29 조회수828 추천수1 반대(0) 신고

저 2만원만 싸게 -신랑이 제주도 택시기사에게

 

신혼부부들을 자신의 택시에 태우고 섬의 이곳 저곳을 보여주면서, 그들이 좋은 꿈을 꾸고 제2의 인생을 출발할 수 있도록 애쓰는 제주도의 택시기사 한 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분은 예약된 대로 작은 호텔에서 신혼부부 한 쌍을 태웠답니다. 그런데 신랑되는 이가 택시를 타기 전에 그 남자를 한 구석으로 잠시 이끌더니 뒷머리를 긁으면서 사정 이야기를 하더랍니다.


“저 2만원만 싸게 해 주시면 안 될까요? 결혼날짜가 정해지고 준비를 하는데 회사가 부도가 나서 문을 닫았습니다. 그렇다고 결혼식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어서 그대로 강행했지요. 일생에 한번뿐인 결혼을 온갖 근심 속에서 마쳤습니다. 사실은, 저희는 오늘 하루만 제주도에 머물고 내일 올라가려고 합니다. 관광비용이 부담스러워 그냥 호텔에만 있을까 했지만, 신부한테 너무 미안해서요. 죄송합니다. 저를 좀 도와주십시오.”


신혼부부들을 태우고 달린 지 12년째, 기사는 손님으로부터 깎아달라는 소리는 처음 들어봤습니다. 그러나 신랑의 진실한 눈빛에 흔들려 "그럽시다. 돈 걱정하지 말고 우리 멋진 하루를 보내도록 합시다. 대신 근심은 버리고 신부와 즐거운 마음으로 관광하셔야 합니다?”


날마다 근사한 식당에 가서 신혼부부들에게 잘 얻어먹던 식사도 그날은 기사식당에서 3천원짜리 국밥을 먹었고, 평소 같으면 이틀쯤 볼 코스를 그날은 종일토록 시간을 내서 보여줬답니다. 사진도 신혼부부 모르게 자기 돈으로 필름 두 통을 더 사서 빠짐없이 찍어주었답니다. 그리고 그 기사는 일생에 한번뿐인 신혼여행을 와서 때때로 한숨짓는 신혼부부들이 더 이상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답니다.

 

글: '참사람으로의 여정'에서   

-름다운 상을 드는 람들
 http://www.asemans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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