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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가정 공동체"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30 조회수907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5.12.30.금요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집회3,2-6.12-14 루가2,22-40

 

 

 

 

 

"성가정 공동체"

 

 

성가정 축일 미사하면 생각나는 게
손 상오 신부님 작곡하신 시편성가(31p) 흥겨운 화답송 후렴입니다.

 

“주님의 집에 사는 자 얼마나 행복되리.”
하느님의 집인 수도원 성가정 공동체에서 사는 우리들 참 행복합니다.

 

자식 자랑은 팔불출에 속한다는 데
저는 저희 요셉 수도원을 자랑하고 싶습니다.

 

수도원을 방문하는 거의 모든 이들이 수도원 정문을 들어서는 순간,
아버지 품 같은 불암산 배경의 수도원과 더불어
정문 옆 왼쪽 비탈에 위치한 성모자상에 무한한 평화를 느낀다합니다.

 

저 또한 동감입니다.
정문을 출입할 때마다 저는 성모자상에 크게 인사한 후
십자 성호를 그으며 강복한 후 화살기도를 바칩니다.

 

“성가정의 예수, 마리아, 요셉이여,
당신의 성가정인 요셉수도원을 위해 빌어주소서.”

 

이어 불암산과 수도원을 바라보며 역시 크게 인사한 후
십자성호를 그으며 강복한 후 또 화살기도를 바칩니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불암산과 요셉 수도원에 강복하시어 영원히 함께 가게 하소서.”

 

전체적으로

고요하고 경건한 분위기에서 저절로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기도입니다.

명산대찰(名山大刹)이란 말도 있듯이

요셉 수도원을 배경한 불암산이 참 고맙습니다.
불암산은 저의 말없는 큰 스승입니다.

 

오늘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입니다.
아침기도 시 찬미가의 일부분이 아름다워 나눕니다.

 

“복되다 보금자리 주의 성가정, 덕행의 꽃들로써 빛을 발하고
거기서 은총의 샘 솟아오르니, 세상은 기쁨으로 충만하도다.
예수여 마리아여 요셉이시여, 창생들 열렬하게 간구하오니
복되신 성가정의 거룩한 선물, 우리들 가정에도 내려 주소서.”

 

나자렛의 성가정은 모든 그리스도 공동체의 원형입니다.
가정이든 교회든 수도원이든 나자렛 성가정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나자렛 성가정을 통해 그리스도 공동체의 원리에 대해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 성가정 공동체는 하느님을,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입니다.

 

자명한 이야기인 듯해도 이보다 중요한 원리 있을 수 없습니다.
바라보는 방향 없이, 바라보는 중심 없이 공동체의 일치는 불가능합니다.
가정이든 교회든 수도원이든 똑같습니다.

획일적 몰개성(沒個性)의 일치가 아닌,
다양성에 기반 한 조화로운 일치는 하느님 중심, 그리스도 중심으로
방향을 같이할 때 가능합니다.

이 일치를 끊임없이 확인하고 강화하기 위해
계속되는 수도 공동체의 성무일도와 미사입니다.

 

성격이, 마음이, 기질이, 고향이, 학벌이 맞아 일치가 아니라,
하느님만을 찾아, 그리스도 중심의 삶을 살아가기에 일치입니다.
마음 맞아, 성격 맞아 일치하기로 하면 공동체는 벌써 무너졌을 것입니다.

 

우리 믿음의 여정, 그리스도 중심을 향한 여정입니다.
서로 맞춰서 일치가 아니라,
그리스도께 가까이 갈수록,
그리스도와의 사랑 깊어질수록,
알게 모르게 서로간의 일치와 사랑도 깊어집니다.

 

예수, 마리아 부부, 모세의 율법에 따라 하느님 계신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가
주님께 아기 예수를 봉헌하지 않습니까(루가2,22)?

 

바로 이 부부의 일치의 중심은 하느님이심을, 아기 예수이심을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 중심의 부부 사랑 속에
예수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합니다(루가2,40). 

 

 

둘째, 우리와 함께 사는 형제들, 우연히 만난 짐스런 존재가 아니라,

하느님 주신 선물이란 자각이 성가정 공동체의 필수 원리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성가정 공동체 원리에서 자연스레 도출되는 원리입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을 아버지로,
성모 마리아를 어머니로,
예수님을 맏형님으로 모신 성가정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들이요, 예수님의 형제들인 우리들,
이게 성가정 공동체 구성원의 신원입니다.

 

이런 자각이 분명해야 형제들 상호간의 존중과 사랑이 확보됩니다.
서로 좋아서 만난 사람들이 아니라,
하느님 보내주신 선물들인 형제들이라는 것입니다.

 

과연 함께 살고 있는 형제들, 선물로 느낍니까?
혹은 무거운 짐으로 느낍니까?

사랑 있으면 선물이요, 사랑 없으면 짐스런 형제들입니다.
우리를 불러주신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이, 성가정 공동체를 결속시키는 힘이요,
매사, 매사람 그리스도를 대하듯 만나게 합니다.

 

이런 사랑 있어 성규의 말씀대로 서로 존중하기를 먼저하고,
다투어 순종하며,
형제들의 품행상의 약점들을 지극한 인내로 참아 견딥니다.

 

또 오늘 집회서의 말씀을 명심하여
노부모나 노 선배들 존중과 연민의 사랑으로 대합니다.

 

“얘야, 네 아버지가 나이 들었을 때 잘 보살피고,
그가 살아있는 동안 슬프게 하지 말라.
그가 지각을 잃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그를 업신여기지 않도록 네 힘을 다하여라(집회3,12-13).”

 

그대로 수도 공동체의 노 선배들에 대한 배려의 사랑이기도 합니다.

주님의 집인 성가정 수도 공동체에 사는 우리들은 행복합니다.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하느님 중심,
그리스도 중심의 견고한 성가정 수도공동체로 변모시켜 줍니다.

 

“주여, 당신 성가정의 모범으로 우리를 비추어 주시고,
우리의 걸음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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