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한 처음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31 조회수670 추천수4 반대(0) 신고
독서: 요한 1서 2,18-21
복음: 요한 1,1-18

독서는 마지막 때를 말하고, 복음은 '한처음'을 말한다.
독서와 복음 말씀이 모두 '시간'을 말하고 있다.

하느님의 제일 첫 창조물은 시간이라고 어떤 신학자는 말했다.
'한 처음'이라는 말 자체가 시간의 시작을 의미한다.

우리는 시간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다.
우리는 시간을 벗어난 영원의 존재가 아니다.
영원하신 분은 하느님 한분 뿐이시다.

인간은 이 시간을 떠나서 '영원'이신 그분을 체험할 수 없다.
그러기에 시간은 인간에게 있어 영원과 만날 수 있는한, 
언제라도 거룩한 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

하느님께서 '한처음'의 시간을,
빛과 어둠을 갈라 '밤과 낮의 하루'라는 시간의 흐름을,
당신의 첫 창조물로 택하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당신과 인간이 만날 수 있는 시간.
인간이 영원한 하느님을 만나는 생명의 시간.

이러한 영원의 시간을 체험하면 할수록 우리는 영원을 살게 된다.
영원을 살게 되는 것은 그 어디가 아니라 바로 '지금'의 시간 속이다.

인간을 그렇게 살게 하기 위해 그분은 '시간'으로, '지금'으로 내려오셨다.
그렇게 우리 곁으로, 우리 가운데로 들어오셨다.

생명이신 그분을 맞아들이고 함께 하는 사람들 안에서
그분은 기꺼이 살과 피가 되어 영원히 살아 계신다. 

시간 속에 살아가는 인간이기에 우리의 살과 피는 썩고 사라져도 
우리가 영원히 살아있을 수 있는 비결을 가르쳐주셨다.
바로 영원한 이의 육화 강생을 우리 안에 모셔 들이는 것이 그것이다.

그것을 요한복음사가는 
은총에 은총을 더해주시는 그분의 사랑 때문이라고 한다.

당신이 영원하시기에 그 영원을 맛보게 하고 싶어 그러신다고 한다.
당신이 생명이시기에 그 생명을 주고 싶어 그러신다고 한다.
당신이 빛이시기에 어두움을 밝혀주고 싶어 그러신다는 것이다.
당신이 진리시기에 그 진리를 전해주고 싶어 그러신다는 것이다.
당신이 사랑이시기에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 그러신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저 그 생명과 빛과 진리와 사랑을 맞아들이기만 하면 된단다.
그렇게 우리는 그분의 백성이 되고, 형제가 되고, 벗이 되고, 자녀가 되는 것이란다.

'한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분은 한결같이.
사랑의 '말씀'만을 들려주셨단다. 
잃어버린 '한처음'의 시간을 찾아서 헤메이는 인간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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