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빛과 생명"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31 조회수712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5.12.31 토요일 성탄 팔일 축제 내 제7일

1요한2,18-21 요한1,1-18

                                                           


 

 

 

"빛과 생명"


 

 

글 공해, 말 공해 시대 같습니다.
저는 좋은 글인지, 좋은 말인지 식별하는 기준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빛과 생명’입니다.
빛과 생명을 주는 글이나 말이 좋은 글, 좋은 말이라는 것입니다.

 

마치 빛처럼 몸과 마음을 환하게,
생명처럼 몸과 마음을 활기차게 하여 부드럽고 따뜻하게 하는 글이나 말이
좋은 글, 좋은 말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둡고 복잡한 세상의 시들보다는

자연스레 성서의 시편들로,
단순하고 투명한, 빛과 생명이 넘치는 시편들로 향하게 됩니다.

참 빛과 생명, 하느님으로부터 나옵니다.

사랑이신 하느님이기에 하느님께 가까이 갈수록
몸과 마음은 밝아지고 따뜻해지고 부드러워집니다.

 

빛과 생명, 바로 사랑의 본성임을 깨닫습니다.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고,
말씀은 하느님이셨습니다(요한1,1).
또 말씀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습니다(요한1,4).

 

그렇습니다.
말씀의 신비는 하느님의 신비입니다.

참 빛과 생명은 하느님이신 말씀으로부터만 나옵니다.

하느님 말씀 아닌 엉뚱한 것에서 빛과 생명을 찾기에
끝없는 목마름이요 방황입니다.

 

이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가운데 살고 계십니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습니다(요한1,14).

 

이래서 주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빛과 생명, 희망이라 고백하는 것입니다.
말씀의 신비는 그대로 인간의 신비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의 신비, 말씀의 신비, 인간의 신비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봅니다.
말씀이 바로 인간의 본질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것은,
사람이 하느님 되기 위해서라는 어느 교부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얼마나 고귀한 인간 품위인지요!

우리는 그분의 충만함에서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습니다(요한1,16).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주어졌지만,
은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습니다(요한1,17).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끊임없이 주입되는 은총과 진리 있어,
고귀한 품위에 풍요로운 내적 삶입니다.

 

왜 말씀 묵상의 성독(Lectio Divina)이 그토록 중요한 가 깨닫습니다.
말씀이 바로 우리 인간의 본질이기에
말씀이신 그리스도와 일치되어 가면서 참 내가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거룩하신 분,
그리스도에게서 기름부음을, 즉 성령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진리를 알 수 있게 되었고
분별의 지혜도 지니게 되었습니다(1요한2,20).
참 나를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참 내가 되는 것은 평생 과제입니다.
영성생활에 도약이나 비약은, 지름길은 없습니다.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가는 길 뿐입니다.

 

아무리 좋은 밭도 방치하면 잡풀 우거져 황폐해지듯,
우리 마음도 말씀과 기도로 돌보고 가꾸지 않으면
본능의 잡풀 우거진 황폐한 마음 밭 되는 건 너무나 당연합니다.

 

끊임없이, 매일매일 말씀 묵상과 기도를 통하여
영육을 빛과 생명으로 충전시켜야 합니다.

 

‘하느님의 사람’으로 살기위해,
품위 있게 살기위해,
빛과 생명으로 살기위해,
온 마음으로 매일 미사를, 성무일도를 바치는 우리들입니다.

 

오늘은 2005년 끝 날, 12월 31일입니다.
끝은 시작입니다.

절망의 끝은 희망의 시작이며,
죽음의 끝은 생명의 시작이고,
어둠의 끝은 빛의 시작입니다.

 

이 복된 미사를 통해 오시는 좋으신 주님은
우리를 빛과 생명, 희망으로 가득 채워주십니다.

 

“주님께 감사하라, 그 좋으신 분을, 영원도 하시어라, 그 사랑이여!”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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