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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로 나려고
작성자이재복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31 조회수609 추천수0 반대(0) 신고

새로 나려고

 

詩 이재복

 

 

어제는 속 시원이 잘 죽었는가 보다

모두 환호하는 가온데 명복을 빌어 줄 아무도 없다

어쩌다 그 꼴로 갔는지

눈물 한 방울 마지막 인사로 잊어야 한다

 

어디서 부터 지울까

 

갈데 안 갈데 헤매며 온몸 고단하게 한 발을 닦고

노동 기피하고 남의것 신나게 받고 이웃을 위해

내밀어 보지도 못한 얌채같은 손 뽀얗게 닦았다

뻔뻔 스런 얼굴 이쪽저쪽

들어야 할 참 소리 피하고 재미난 음담에 기울린 귀

뱉어서는 안되는 말 많이 한 주둥이

이것저것 호기심으로 번득인 눈

뻔뻔스레 에메랄드 닮았다 빼내어 버릴 수 는 없고 닦아 써야지

 

온몸 보낸 어제와 같이 염을하고 보니 시원한데

무엇인가 하나 빠졌는지 허전하다

그거

하느님의 머리에 가시관 만들어 씌운 목위에 건들거리는

그거

실컷 제가 해놓고 가슴에게 책임 미루는

그게  문제다

 

지우고 씻으려 여러차례 물속에 처박아도 맨날 그대로지

손으로 두어번 통통 치고보니 조금은 비워지는듯 한데

모자라지만 그런대로 쓰다듬고

제야의 종소리에 맡겨 볼꺼다

 

새날을 주실건지

 

만들어 주신 하느님께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그리 기다리는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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