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돌아갔다.”-- 루카 복음 2장 20절

지난 일주일 동안 여행을 갔다. 방학이 되면 딸 애를 데리고 겨울이면 늘 따뜻한 곳을 찾아 남쪽으로, 여름이면 서늘한 곳을 찾아 북쪽으로 여행을 하곤 한다.

이번에도 프로리다 올랜도에 있는 디즈니 월드로 행선지를 정해 떠났다. 다른 어떤 곳보다도 이 곳만 가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오늘 복음에서 목동들이 천사들이 자신들한테 말한대로 벌어진 마굿간 상황을 보고 경이롭고 크게 감동하여 하느님을 찬양, 찬미 올리는 그 마음이 진하게 전해진다.

나도 디즈니 월드에만 가면 프로리다 늪지에 모든 이들이 함께 즐기도록 거대한 엔터테인먼트인 파크를 만들어 놓은 제작진들에게 지혜를 준 하느님을 찬미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

하느님으로 부터 모든 인간을 사랑하도록 무한한 지혜와 영감을 받은 그들이 마련해 놓은 선물에 진한 감동이 끓어 올라 가슴이 뭉클해지곤 한다.

우리 애가 장애인이라서 여행의 제일 순위는 윌체어로 가능한지를 타진해 보는 것이다. 물론 요즈음 미국 웬만한 곳은 불편없이 윌체어로도 움직일 수 있지만 애들이 좋아하는 곳은 다소 제한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 곳 디즈니 월드는 거의 모든 놀이 시설이 윌체어를 타고도 보통 사람들과 똑같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보통 극장이나 공연장에는 윌체어를 탄 사람들이 앉아서 볼 수 있게 따로 마련해 놓는 곳이 있다. 그러나 이 곳 디즈니 월드에는 보는 것만이 아니라 타고 즐길 수 있도록 모든 타는 기구에 윌체어가 들어가도록 장치를 해 놓아서 보통 사람들이 앉아서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듯이 장애인들도 똑같은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해 놓았다.

뿐만아니라 수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길게 늘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켠에는 장애인들의 편리를 위한 요원들이 대기하고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무질서하게 움직여도 모든 시스템이 질서 있게 돌아 가도록 잘 짜여 있어서 거대한 인파가 소동없이 물결처럼 흐르고 있다.

음식점이나 음료시설, 화장실 시설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서 약간의 줄만 서서 기다리면 모든 용무를 불쾌감없이 볼 수 있다.

고용직원들도 무수히 많아서 주변환경이 늘 깨끗하고 모든 안내판이 처음오는 분들이 당황하지 않아도 되게 표시되어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고용 직원중에는 나이 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친절함과 미소 띤 모습은 관광객들을 더욱 즐겁게 한다.

크리스마스 씨즌에 열리는 특별 행사 중에 오케스트라와 400명이 넘는 합창단원들이 열연한 촛불 행사에는 장애인 합창단원이 스테디움 옆에서 같은 합창 단원복을 입고 열창하고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한켠에선 수화로 모든 곡과 예수님의 탄생부터 십자가에 돌아 가시기 까지의 나레이터를 젊은 남자의 기쁨에 넘친 화려한 동작이 눈에 삼삼하다.

어김없이 올해도 우리 딸 뿐아니라 우리 가족모두 즐거운 여행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하고 온 여행객들이 디즈니 월드 네 개의 파크에서 큰 사고 없이 함께 즐기게 해 주셔서 더욱 감사하다.

인간에게 무한한 지혜와 사랑을 심어 주신 주님은 영원토록 찬미와 감사 받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