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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축복 받은 우리들"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01 조회수698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6.1.1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세계 평화의 날) 
                                                                            
민수6,22-27 갈라4,4-7 루가2,16-21
                                                        

 

 

 

"축복받은 우리들"

 


오늘은 2006년 새해 첫 날이자 성모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를 통해 빛나는 새해를 열어 주시고

우리를 축복하십니다.

 

새해 첫 날, 이 은혜로운 대축일 미사를 통해,

 

‘주님께서 수녀님들에게
복을 내리시고 수녀님들을 지켜 주시길 빕니다.

 

주님께서 수녀님들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수녀님들에게 은혜를 베푸시길 빕니다.

 

주님께서 수녀님들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수녀님들에게 평화를 베푸시길 빕니다.
(민수6,24-26)’

 

우리 모두 참 좋으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드립시다.

 

살 줄 몰라 불행이지 살 줄 알면 행복입니다.

살아있다는 자체가 구원이요 축복이요 행복이요 찬미요 감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 우리의 권리요 책임입니다.
탄생하신 우리의 구세주 아기 예수님 계시기에,
하느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 계시기에 살만한, 살맛나는 세상입니다.

 

하느님 축복하신 세상입니다.
때가 차자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 아드님을 보내시어
여인에게서 태어나 율법아래 놓이게 하셨습니다(갈라4,4).

 

우리를 하늘 높이 끌어 올려 구원하신 게 아니라,
하느님 친히 땅 아래로 내려 오셔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땅위의 모든 현실 조건들을 다 받아들여 이용하시고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무한한 겸손과 사랑입니다.

 

여인 마리아를 축복하심으로
세상의 모든 여인들을, 어머니들을 거룩하게 하셨고,

 

목자들을 축복하심으로
세상의 모든 남성들을, 아버지들을, 가난한 이들을 거룩하게 하셨으며,

 

아기 예수님을 축복하심으로

세상의 모든 아기들을 거룩하게 하셨고,

 

율법 아래 당신 아드님을 놓으심으로
율법아래 놓인 우리 모두를 구원하시어
하느님의 자녀 되는 자격을 얻게 하셨습니다(갈라5,5).

 

보잘 것 없는 베들레헴 땅,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인 아기 예수를 축복하심으로,
세상의 보잘 것 없는 땅과 가난한 부부들,
구유와 같이 천한 모든 것들도
당신 섭리의 도구로 쓰심으로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세상 속속들이 축복하시고 거룩하게 하신 참 좋으신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으로 충만한 세상입니다.

 

그렇습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지 살 줄 알면 행복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세상의 종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요
하느님 세워주신 상속자입니다(갈라4,7).

 

하느님의 자녀라는

존귀한 품위를 망각하고 함부로 막 사는 게 진짜 큰 죄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 안에 보내주신
아드님의 영은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외치고 계십니다(갈라4,6).

 

아빠, 아버지이신 하느님을 모시고 사는,
말 그대로 하느님의 자녀들인 우리인데
어둡고 우울한 표정은 정말 어울
리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 넘어 빛나는 생명의 진리를 깨달아야 행복한 삶입니다.
하느님 계시의 빛이 우리를 비춰줘야 합니다.

 

마음의 눈, 심안(心眼)이, 영혼의 눈 영안(靈眼)이 열려야 합니다.

관상과 활동의구별 이전에

관상(觀想;contemplation)이 우리 삶을 포괄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의 가난한 목자들과 성모 마리아, 축복받은 관상가의 모범입니다.

가난 중에 밤을 지새우며 깨어 구원을 고대하던 목자들,
하느님 계시의 빛에 의해 심안이, 영안이 열려 구세주 탄생을 목격했습니다.

 

마침내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미하며 돌아갔다 합니다.

 

이 구세주 탄생의 강렬한 영적 체험,
목자들의 내면을 완전히 변화시켰을 것입니다.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기쁨이 그들 삶의 전부가 되었을 것입니다.

밖으로야 여전히 평범한 목자들이지만
내면은 예전의 목자들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예수 아기’
육신의 눈 육안에는 가난한 부부의 평범한 아기에 불과할 뿐이겠습니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에서
마음의 눈이, 영혼의 눈이 닫혀 잃어버리고 있는
놀라운 삶의 신비들은 얼마나 많겠는지요!

 

성모 마리아의 내면은 또 얼마나 깊고 넓습니까?

목자들이 전한 말에 모두들 놀라워하는 동안,
성모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합니다.

 

 

말씀만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 聖讀) 한 것이 아니라,

일상의 모두를 ‘렉시오 디비나’하며

하느님의 뜻을 찾았던 관상가 성모님이심을 깨닫습니다.

 

 

이러니 아무도 사람 탓, 환경 탓, 일 탓 할 수 없습니다.

네 탓에서가 아니라 내 탓에서 원인을 찾는 게
겸손이자 지혜요, 해결의 지름길입니다.

 

축복받은 우리 존재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살아있다는 자체가 놀라운 신비요 축복입니다.

오늘 새해 첫 날,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미사를 통해,
참 좋으신 하느님은 우리 모두에게 평화의 축복을 가득 내리십니다.


 

 

사랑하는 수녀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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