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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 죄에 대하여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02 조회수791 추천수5 반대(0) 신고
 



 

 

죄에 대하여

 

압바 안토니오가

압바 푀멘에게 말했다.

"하느님 앞에서

항상 자신의 죄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과 마지막 숨을 쉴 때까지

유혹을 예상하는 것이

인간의 가장 큰 위업이지요."

(금언집 4)

 

사막 교부들은 하느님에 대해 생각할 때 동시에 자신들이 인간임을 기억했다. 하느님과 그들의 관계는 정직과 개방을 통해 형성되었다. 그들은 하느님 앞에서 자신들이 누구인지를 인식했다. 그들은 이미 이루어진 것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그들은 하느님의 모상 안에서 쇄신되는 동안에도 부분적으로는 자신들이 과거의 모습 속에 머물러 있음을 알았다.

 

그들은 마지막 숨을 쉴 때까지 유혹받을 것을 예상했기 때문에 늘 깨어 있었다. 그것은 그들을 두렵게 하거나 초라하게 느끼게 하는 영성이 아니라, 그 길에서 인간성을 지켜주는 그런 영성이었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계속 떠나가야 하며, 우리의 모든 신심행위 중에도 하느님과 우리 관계를 왜곡시키는 그 무엇이 잠입하리라고 예상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하느님에 관해 이야기할 때 즉시 우리의 잘못들이 떠오른다는 사실이 별로 달갑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너무 자주 자신들을 가엾은 죄인으로 여겨야 한다는 생각을 전해줌으로써 인간을 초라하게 만들어 버렸다. 안토니오는 죄에 관해서, 또 우리의 일생을 통해서 우리와 동반할 유혹에 관해서 아주 솔직히 말한다. 그는 유혹에 겁을 먹지 않았다. 그는 그것들을 하느님께 내맡겼다. 그는 자신의 허물 주위를 맴도는 대신 하느님의 사랑을 응시했다. 그는 자신을 저주하지 않았다. 그의 죄는 오히려 그의 시선을 하느님께로 곧장 향하게 하는 기회였던 것이다. 그는 자신이 하느님께 무조건적으로 사랑받고 있음을 알았다.

 

그러나 또한 사랑의 체험은 움켜쥘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바로 그 다음 순간에 그는 자신의 텅 빔과 하느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음을 직면하게 된다. 그런데 그는 그것에 대해 속상해하지 않고 오히려 신뢰에 차서 그것들을 다시 하느님께 내맡겼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Es darf alles sein)이 바로 그 수도승들이 취한 자유로 가는 길이다. 우리는 어떤 죄 때문에 우리 자신을 심판하지 않는다. 그 대신 자신 안에 있는 모든 것을 하느님께 내맡긴다. 우리가 그렇게 해야 하느님은 우리를 효과적으로 변모시킬 수 있으며, 하느님이 원하시는 모습 그대로의 우리 자신을 만들 수 있다.

 

 

 

-사막을 통한 생명의 길/ 안젤름 그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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