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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35) 새해 초입부터 읽기 불편한 묵상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03 조회수933 추천수7 반대(0) 신고

2006년1월3일 주님 공현 전 화요일 예수 생명 기념 ㅡ요한1서2,29-3,6;요한1,29-34ㅡ

 

          새해 초입부터 읽기 불편한 묵상

                                            이순의

 

 

가끔은 뉴스에서 기업의 서류들을 무더기를 넘어서 보자기 또는 승용차, 더 많게는 작은 트럭까지 동원하여 기관에 압수 당하는 장면들을 목격하게 된다. 도대체 저 많은 서류들을 언제 어떻게 다 펼쳐 볼까를 의심해 보기도 하고, 저렇게 많은 서류를 작성했을 때는 그 속의 헛점을 발견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기업이 무슨 일을 했을 때는 그렇게 간단히 호락호락하게 발각 되게끔 허술한 서류 작성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계좌 추적에 동산과 부동산의 재산조사며 무기명 CD에 저장된 것과....... 무수히 상상을 뛰어넘는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완벽을 기한다고 하지만 결국 털어서 먼지 아니나는 경우는 없었던 것 같고 또 먼지가 안 날 수도 없다.

 

년말과 년초를 짝궁과 싸움으로 마치고 싸움으로 시작하고, 또 이렇게 삭히지 못하는 분노와 모욕감을 이곳에 와서 날을 샐 참이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있으니 감당하는 몫이려니 생각도 해 보지만...... 내가 죽어 썩는 시체라면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이 무슨 소용이 있것는가 싶으지만...... 그래도 살아있으니 또 이렇게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내 마음을 주님과 주님을 믿는 벗님들을 향해서 악다구니를 쓰고 싶어진 것이다. 짝궁의 체면도 있고, 아들의 체면도 있고...... 이런 글은 안 써야지 했다가도 이렇게라도 하지 않아서 병이 되어버린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 보며 이것만이 내 약이며 치유며 위로라고 생각하며 시작한다.

 

ㅡ입장이 다르신 분들께서는 불편하실텐데 읽지 않기를 부탁드립니다.ㅡ

 

한마디로 내 짝궁이 못나고 멍청해서 내가 지고 말았다.

시동생이 목적한 대로, 하자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해 주었다. 그저 멍청이 처럼 나는 년말 결산 보고나 받고 돈이나 맞추면 되는 것이었다. 짝궁의 말을 빌리면 시동생이 잘 한다고 했으니 믿으라는 것이었다. 제 입으로 형수하고는 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2년간 배운 본보기도 있으니까 시동생을 꼭 나쁘게만 보지 말고 믿어주라는 것이었다. 더구나 문제는 전에는 인건비가 지급되는 일용직으로 일을 했으니 서류 정리를 하지 않았더라도 지금은 명목상 동업이 분명하니까 장부정리를 하지 않고는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뭐! 여자들 사는 게 이혼을 못할 바에야 또 한 번 속아줘야 하는 게 어쩔 수 없는 운명이고 남편 하나를 버리지 않으니 그 꼴을 보아야만 하는 것이지를 않겠는가?! 그리고 년말 결산 서류가 왔다.

 

나는 그 서류를 자세히 볼 필요도 없었다. 볼 가치도 없었지만 문제는 짝궁의 동생이 짝궁을 인격적으로, 집에서 키우는 개 만큼도 취급하지 않았다는 증명이며, 그런 짝궁과 사는 내 자신이 모욕감이 들어서 결혼이라는 굴레가 저주스럽기까지 했다. 매번 똑같은 반복이지만 해마다 내가 저런 인간들과 한 해 한 해를 보태며 살고있다는 사실이 능욕처럼 느껴졌다. 나는 세상에 있는 욕설은 전부 동원하여 짝궁에게 퍼 부었다. 그들에게는..... 짝궁도 마찬가지이고, 내 욕설만이 기억에 남아있다. 간단한 문제! 서류 정리 하나만 정확하면 욕설도 소란도 싸움도 있을 필요가 없다. 그런데 그 서류 정리 하나를 하지 않아서 시동생에게 살림 넘겨 준 뒤로 단 한 해도 조용한 해가 없었다. 배움이 적고 능력이 안되면 나에게 배우든지 결제를 받으라는 것이다. 서류도 정리하기 싫고, 결제도 맡기 싫고, 이제는 형하고 동업자로 나서기까지...... 지나가는 개새끼 한테 물어보아도 빤한 정답이 나온다. 그러므로 나는 시동생에게 도독놈이라고 욕을 한다. 그 욕설이 듣기가 싫으면 짝궁의 물건에 대하여 정확한 판매 내역을 증명하면 된다. 왜냐하면 짝궁은 시동생의 화주가 아니라 엄연한 영업주 인과 동시에 동업자이며 생산자이기 때문이다.

 

만저 동업이라는 것에 대하여 알아보자.

동업이란 모든 것이 동등하다. 일의 양이며 활동과 인맥뿐만 아니라 자본의 비율도 동일하여 투자와 나눔이 항상 평행선을 유지해야 하며, 모든 결손에 대하여도 동등한 책임을 지고, 무엇보다도 투명한 운영과 분명한 믿음이 유지 되었을 때 가능하다. 그것이 동업이다.

 

짝궁은 가게 운영에서 선대금을 상실한 뒤로 경영난으로 산에 가서 여름을 보내기로 했다. 농사를 지어 잘 맞으면 자본을 좀 마련할 욕심과 배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름 5~6개월은 산에서 보낸다. 그런데 그 출하에 대하여 짝궁이 가게가 있으므로 서로 배운 것 없고 기술없는 동생들을 데리고 먹고 살자고 해 온 일이었으니 또 믿고 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짝궁처럼 절대로 시동생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짝궁이 나의 악발이와 고집을 이겨먹고 끔쩍을 하지 않았으므로 넘겨 온 세월일 뿐이다. 옛날 말에 -부자집 맏며느리는 상속받을 것이 많고 안방마님 대우를 받지만 가난한 집 맏며느리는 동냥을 아무리 다녀도 제 먹을 것이 없다.- 는 말이 다르지 않았다. 정말로 간단하다. 서류 정리하면 욕설을 퍼부을 필요도, 싸울 필요도, 불신을 할 필요도, 가족의 단란함이 깨질 필요도 없다.

 

그런데 동업이라는 인간들이........ 세상 사람들 다 들어보소.

 

가게도 짝궁의 가게.

물건도 짝궁의 물건.

섭외도 짝궁이 여비 들어가며 내 못할 일 하며 집 떠나서 맨날 지방살이 하여 물어 온 물건에다가.

남의 장기금 못 내준다고 해서 돈까지 줘 가면서.

행여라도 자기 가게 이미지 나빠질까봐 나에게 생활비 한 푼 가져다 주지도 않고.

지방 가면서 자기 영업 경비 쓰느라고 겨우 단돈 110만원 가져다 썼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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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생도 하는 일이 있다. 

물건 팔아서 서류 정리 한 번 하지 않고 제 손에 돈을 쥐는 일이다.

 

시동생은 영업을 할 줄을 모른다. 제 놈이 들으면 기분이 나쁘겠지만 그릇이 짝궁의 발바닥도 못 따른다. 그저 형이 물건 올려주거나 섭외해서 끌어다 주면 열심히 팔아내는 정도이다. 더구나 좋은 물건 서너 대를 팔아 내는데는 충분한 능력이 넘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물건도 네 대가 넘거나 다섯 대가 넘고, 물건이 나쁘면 다른 가게에 밀린다. 그런 것 까지도 형이 알고도 동생이기 때문에 나의 악착을 이겨내고 믿으려 하는 것이다. 아니 믿는다. 심지어는 동생이 장부를 잡지 않는 원인까지도 형이 다 알고 있다. 푼돈에 맛이 들었기 때문이다. 예를 든다면 제 일당에서 제 생활비를 써야 하는데 장부 없는 돈이다 보니 수금한 돈에서 제 식구 물 먹은 물대를 가푼가푼히 빼 쓰고 형한테 줄 때는 지출 내역서 한 장 없이 <이것이 다요.> 하는 경우를 직접 목격 했기 때문이다. 그 맛이 들었으니 2003년과 2004년에 형수에게 다니며 결제 받는 아쉬움이 어디 보통 쓴 맛이었을 것인가?!

 

그나마라도 2005년에는 짝궁이 현금을 받지 않았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전부 은행거래로 했으므로 <이것이 다요.>라는 말이 통하지를 않는다. <이것이 다요.>하는 경우에는 외상이라든지 거래 내역을 전혀 파악할 수 없으므로 고스란히 화주에게 지불해야할 장기금이 부족한 부분에 대하여 짝궁이 전부 덤텡이를 써야 했고, 나는 그 부족부분에 대하여 언제나 짝궁과 싸워야만했다. 시동생이 장부 하나를 명백히 하지를 않아서 형과 형수가 얼마나 다툼이 심한지를 안다면 형이 시켜도 그렇게는 안할 것이다. 얼마나 달디단 꿀맛이었겠는가?! 형이 빚더미에 올라서 있든지 서서 있든지 그 수금한 돈에서 자기의 몫을 적어 놓지 않고 생활비를 지출해 먹은 맛이 어데 작은 맛이었겠는가?! 멀리 살아남을 생각없이 우선 배부른 생각만 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발상인지를 정말로 모르는 것이다. 이렇게 긴 세월동안 이런 불신이 아니라 신뢰를 쌓았다면 지금쯤은 얼마나 화목한 풍경을 유지할 수 있었겠는가? 서푼 푼돈에 눈이 어두워 큰 것을 잃어버린 시동생은 이러고도 지금도 형에게 한 모욕에 대하여 전혀 아는 바가 없다. 그러므로 나는 그들과 멀 수 밖에 없다. <너네 형 불쌍하니까 형을 무시하지 마라.>고 그렇게 욕설을 퍼 부었건만 이러고도 시동생은 형을 무시한 적이 없다고 한다. 형을 공경한다고 한다. 대들지나 말것이지... 무식한 자식!

 

그러니 머리는 또 얼마나 잘 써서 퍼먹을 궁리는 기차게 한 결과로다가....... 돈 한 푼 동원하지 않고, 물건 한 대 섭외 해 오지 않고, 지방 한 번 안가니 경비 한 푼 쓸 필요도 없고, 오리지날 노른자위 큰형이라는 봉을 잡아서  등 따시고 배부른 동업자로 변환까지 했으니! 이제는 일당도 아니고 형이야 망하든지 뒤지든지 이익금만 챙기면 되는 입장이 되었으니....... 같이 20년을 살은 나도 짝궁을 못이겨서 악녀로 추락했는데 혈육이라는 은혜가 그토록 좋은 은총이라니.......

참! 기가막힌 장부를 받았다.

외상이 얼만지? 미수가 얼만지? 판매 내역은 아예 종적도 없고! 지금 손에 쥐고 있는 운영자금이 얼만지? 거기다가 물건값 제때 제때 송금해 주라고 짝궁이 돈을 더 보태 주기까지 했고, 짝궁은 이익금 한 푼 손도 대지 않았다는데...... 장기금 받을 사람은 정초부터 영업주 인 짝궁에게 독촉 전화오고...... 이러니...... 내가 돌아버린다. 

 

자식이 고3인데도 그 지경을 만들어 놓은 짝궁에게 욕설이 안나온다면 내가 사람이 아니지를 않겠는가?! 달랑 총 장기금에 그동안 송금해 준 송금 영수증이 전부였으니...... 기가 차서! 형이 제 놈 종복이고 제 놈이 동업자도 아닌 사장 보다도 더 한 회장님 노릇을 하고 있으니...... 더구나 제 놈이 형한테 인건비 준 것처럼 형이 가져간 돈은 착실하게 적어 놓고, 제 놈들이 쓴 지출은 일절 없는 장부를 보내 년말 결산이라고 하는 것은 형에 대한 인격적인 모독인 것이다. 떼 먹고 도망갈까 봐서 적었는지 어쨌는지 110만원이라고 잘도 제 날자에 적어 놓았으니! 그 장부 대로라면 지출이 형님이 가져간 돈 110만원뿐이니 가게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필요도 없다. 장기금 보내달라는 독촉 전화를 정초 부터 받아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판매 대장도 없이 최종장기만 남아있는데다 그동안 송금한 내역 영수증만 붙어있으니 그거만 맞추면 되지를 않겠는가?! 그것조차도 원칙은 더할 것은 더하고 뺄 것은 빼서 잔액이 얼마에 미수가 얼마에 현금이 얼마인지 그거라도 어부지리로다가 눈에 보여야 한다.

 

그런데 눈구멍이로 머리빡 팍팍 돌려서 암산을 하라는 속인지? 보이지도 않는 제 놈 양심을 사이비 교주 처럼 <믿습니다. 믿습니다. 서류 눈감아 먹는 교주님을 믿습니다.> 라고 숭배 하라는 속인지? 어쩌는 속인지? 영수증 종이장이 미친년 산발하듯이 나불나불~~ 붙어서! 지출은 -큰형110만원!- 기가 막힌 장부를 보고 기가 막히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를 않겠는가?! 말로는 형한테 제 놈들이 돈을 가져다 썼다는데 제 놈들 지출은 단 한 품도 안 적어 놓고..... 동업이라? 동업이라고? 웃기고 자빠졌네! 한마디로 기생년이 제 X을 사내놈한테 받쳤드니 화대는 주지 않고 뺨만 때린다더니! 완전히 짝궁은 시동생한데 그 꼴을 당하고 집이라고 기어 들어왔으니...... 내가 저런 짝궁을 어떻게 소화를 해야할지를 몰라서 나는 또 더러운 욕설을 퍼붓는다. 짝궁과 20년을 같이 살았는데도 적응이 안된다. 그리고 욕설만 탓하고 있으니.......

 

우리 언니 오빠가 나를 도와 준 돈만 주면 그만 살고 싶다. 진짜로 그만 살고 싶다. 냄새가 펄펄 난다. 들에서 땅을 가는 소도 갈으라는 대로 땅을 갈면 채찍을 맞지 않는다. 서류 정리만 분명히 하면 욕설을 할 필요도 없다. 소가 말귀를 못 알아들으면 채찍이 가해 진다는 아주 사소한 진리를 깨유치기만 하면 간단하다. 저 따위 장부도 짝궁은 나의 악발에 못 이겨 들고 오는데 시동생은 <형수가 뭔데 장부를 가져가요?> 라고 했다는데....... 진짜로 제 형을 무슨 빈 껍데기 쓰레기 만큼도 취급하지 않는 모욕을 주고도 그게 모멸감인지도 모르고, 그것이 형과 함께 형의 힘으로 벌어 먹고 사는 동생이 제 형에게 할 수 있는 말인지는 정말로 생각해 봐야 하는데...... 그걸 생각할 줄 알았다면 내가 악녀가 되지도 않았겠지만....... 살림 넘겨 줬을 때부터 망했든지 흥했든지 정확한 장부를 잡았다면 지금쯤은 우애와 웃음으로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며 살았을텐데...... 왜냐하면 나나 짝궁이 제 놈들 인간성 보다 수 만배는 더 너그럽고 착하기 때문이다.

 

오죽하여 짝궁에게<당신과 나 사이에 골이 깊어서 대화가 뚫어지지를 않으니 아침마당에 가서 중개할 상담자를 만나서 해결하자.>고 제안을 했다. 남자들은 이상하다. 이치에 맞는 말을 하는데도 그것을 지키지 않아서 결국은 욕설을 퍼 붓는데 욕설로만 몹쓸 사람을 만든다. 나는 친정 아버지에게서 상도를 배웠고, 친정 어머니에게서 처세술을 익혔다. 그 말은 곧 내 형편이 이렇게 초라하고 남루하다고 해서 졸부가 아니라는 말이다. 많은 종업원들을 격는 모습을 보았고, 그 종업원들의 인간성도 목격하며 살았으며, 그 안에서 사람의 행세를 보고 자란 것이다. 시동생이기 때문에 질긴 인연을 원망할 뿐이다. 짝궁이 남편이 아니라면 저런 종업원은 해고를 했어도 칼 같이 하고도 기억에서 조차 지워버렸을 것이다.

 

나는 오늘도 짝궁에게 외쳤다.

<내가 어떻게 당신의 아내야? 나는 당신을 몰라. 내가 어떻게 당신의 짝궁이야? 나는 당신이 하고 있는 살림을 몰라. 우리가 어떻게 부부야? 당신 동생도 아는 돈을 나는 몰라. 나는 당신의 아내가 아니야. 새 모이처럼 안 죽을 만큼 겨우겨우 생활비를 주면서 동생한테는 장기금을 밀리지 말라고 줄 돈도 있었잖아?! 뭐하러 여기가 집이라고 들어와? 동생네 집에 가서 동생네랑 살어. 겨우 110만원 지방가는 여비 타다 쓰고 저렇게 청렴을 넘어서 결백하다 못해 눈이 부시도록 깨끗한 장부 잡아다 줄려고 동업했어? 환장한 인간들! 그래 너네 동생들이랑 동업 열쉼히 해서 살아. 내가 친정엄마 돈은 달라고 안할테니까 언니 돈이랑 오빠 돈은 줘. 당신과 나는 가족도 아니야. 당신 동생들이 가족이야. 당신이 병들고 아파서 똥 싸면 당신 동생들이 우리 형님이 경비들어가면서 지방다니느라고 고생하여 물건 당겨다 먹고 살았으니 효도하자고 나설거야. 그러니까 가서 살어. 나는 지금도 당신한테 돈이 얼마가 있는지 몰라. 18년은 당신을 믿었는데 지금은 더 이상 당신을 믿지 않아. 우리가 어떻게 부부야? 내가 당신을 모르는데 당신하고 나하고 어떻게 부부냐구?

 

당신 동생이 당신에게 이런 모욕감을 안겨주고도 무엇이 잘 못인지를 모르는 그런 당신하고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 어서 친정에서 준 돈이나 갚아. 당신은 당신네 동생에게는 송두리째 살림을 다 주고도 왜 마누라 한테는 그렇게 못하냐구? 그러니까 나는 당신을 몰라. 나는 당신을 몰라. 20년을 살았어도 당신은 내 남편도 내 자식의 아빠도 아니었어. 당신 동생들의 형일 뿐이었어. 그러니까 당신네 동생한테 그런 모역적인 행동을 당하고도 모멸감도 느끼지 않고 대우 받으며 잘 살면 되잖아?! 욕설은 모욕으로 느끼는 당신이 왜 저따위 서류를 받고 <형수가 뭐냐>고 하는데는 모욕감을 못느끼지? 나 같으면 따귀를 후려 갈겨서라도 <형수가 뭐냐 라니?> 해야 맞지 않나? 간단해. 너무나 간단해. 서류정리 하나만 완벽하면 온 고을이 편안해. 당신 어머니도 대우받았을 것이고...... 나도 사람이야. 나는 사람이라고. 술 처먹고 주정하는 동생한테 당신이 경고 한 번 이라도 한 적있어? 당신 성격이 그렇잖아?! 직접 안 보고 안 당한 것은 모른체 하는! 나 힘들 때 당신은 늘 지방에 가고 없었어. 나는 빚더미에서 피 토할 때 당신네 식구들은 피 안토하며 먹고 살은거야. 나 먹고 살은 우리 친정 것은 주라고도 안해. 언니하고 오빠 것만 주면 제발 그만 살자. 진짜로 제발 그만 살자. 사람이 사람 같아야 말이 통하지. 그만 살자고. 나를 해방 시켜줘. 나를 해방 시켜 주라구.>

 

이 몸부림은 내가 죽지 않으면 끝나지 않을 것인가?

짝궁은 기업도 아니다. 사정에 걸릴만큼 부정할 일도 그만한 업무도 없다. 그런데도 숨길 것이 있는게지. 나 모르게! 그래도 살아있으니 또 이렇게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내 마음을 주님과 주님을 믿는 벗님들을 향해서 악다구니를 쓰고 싶어진 것이다. 짝궁의 체면도 있고, 아들의 체면도 있고...... 이런 글은 안 써야지 했다가도 이렇게라도 하지 않아서 병이 되어버린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 보며 이것만이 내 약이며 치유며 위로라고 생각하며 써 보았다. 어제는 짝궁에게 이런 말을 했다. <내가 이 서류 이대로를 가지고 가서 동서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전에 동서가 한 말도 있고 해서 도대체 무슨 생각을 어떻게 하며 사는지 알아 보고 싶은데 동서도 남의 집에서 시집와서 무식한 놈 만나서 사는 심정이 오죽하랴 싶어서 내가 접고 사는 거야. 동서가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참고 사는지를 모른다고 해도 같은 여자 입장에서는 내가 손 윗 사람으로서 동서들만큼은 접고 사는거야. 그렇지만 이것이 진정한 동업이냐고는 진짜로 동서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 짝궁은 당연히 펄쩍 뛰었다.

 

나는 이제 누구라도 영업장부만 밝게 해 주면 반 동업이라도 할 것이다. 모든 조건을 다 부여해 주고 장부만 밝게 해 주면 이익의 반을 줄 것이다. 짝궁이 산에 가서 농사를 지어야 하므로 짝궁의 물건까지도 생산이 아닌 판매에 대하여는 전부 반 동업을 할 것이다.

 

ㅡ입장이 다르신 분들께서는 읽으시느라고 불편하셨을 텐데 죄송합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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