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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 평온함에 대하여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03 조회수949 추천수4 반대(0) 신고
 




평온함에 대하여

 

압바 팜보가

압바 안토니오에게 물었다.

"제가 마땅히 할 바가 무엇입니까?"

그러자 사부가 말했다.

"자네의 의로움을 믿지 말고,

일단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며,

자네의 혀와 위를 다스리게."

 

(금언집 6)

 

 

 

안토니오는 여기서 매우 정확하게 우리가 삶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을 보여준다. 첫째로 우리는 자신의 정당함을 신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신심이나 수덕생활을 너무 대단히 여겨서는 안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의롭다고 할 수 없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 여전히 우리이다. 그러므로 우리 안에는 아직 많은 것들이 무의식으로 남아 있고 자신이 알지 못하는 그늘진 부분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예상해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신이 내적인 길에서 얼마나 전진했는가를 보려고 자기 주위를 지속적으로 맴돌면서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거나 자기 자신을 살피는 따위를 삼가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를 다른 사람 위에 올려 내세우지 말고 그저 자신의 길을 가기만 하면 된다. 안토니오는 냉철하다. 그는 자신들이 하느님 안에 깊이 침잠해 있으며 하느님의 영으로 충만하다고 여기는 대부분의 구루(guru-종교지도자)들의 장엄한 격식에서 벗어나 자유롭다.

 

또 한편으로 안토니오는 자신의 잘못과 실패들을 다루는 좋은 방법을 우리에게 일러준다. 우리는 종종 우리가 잘못한 일들 때문에 아주 속상해한다. 우리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자신을 못살게 괴롭히며 아주 나쁜 죄인이 된 자신을 나무라지만 그 어떤 진진도 이루지 못한다.

 

안토니오는 하느님의 자비를 온전히 신뢰했기 때문에,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단순하게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비난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모든 일을 하느님께 내맡겼다. 그것으로 다 해결되었다.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는, 죄를 다루는 좋은 방법이다. 우리는 단지 죄를 하느님께 맡기면 된다. 그분은 우리를 용서하신다. 하느님이 우리를 용서하시면, 우리도 마땅히 우리 자신을 용서해야 한다.

 

또한 안토니오는 우리가 받은 상처들을 다루는 법도 보여준다. 즉, 그 상처들을 잘 살펴보고 그것을 하느님께 내맡기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그 상처들을 떨쳐버리는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치유받으려고 이런저런 치료 방법을 찾아 옮겨 다니는 것처럼, 우리는 모든 상처를 다 들추어내어 치유받으려 해서는 안된다. 상처를 사실로 알아차린 다음 그것들을 모두 과거 속으로 떨쳐버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하느님은 현시점에서 나를 강하게 만드시기 위하여 오늘 내게 그분의 성령을 보내주신다. 나는 내 과거의 짐들을 먼저 없애려고 해서는 안된다. 또 내 생애의 상처들을 뛰어넘으려 해서도 안 된다. 다만 그 상처들을 주시하고 그것들을 하느님께 맡겨드려야 한다.

 

 

 

 

-사막을 통한 생명의 길/ 안젤름 그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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