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예수님의 초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04 조회수975 추천수6 반대(0) 신고

나해 1,4일 수 요한 1, 35-42- 예수님의 초대

 

      


‘이 성서 구절을 묵상하면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을 부르시는 자세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의 제자들의 요구에 무엇이라 말씀하지 않고 직접 “와서 보아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을 따라갔던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진정 메시아이심을 여쭈었을 것입니다.(왜냐하면 내가 여쭈었으니까... 예수님께서 나에게 똑같이 물으시자, 예수님께 가서 묻는 내 자신을 보았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메시아인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대답하지 않습니다.

다만,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라는 세례자 요한의 말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 묻습니다.

곧, 이 물음은 세례자 요한의 말을 믿는다면, 바로 ‘너희가 찾는 메시아이고, 믿지 않으면, 메시아가 아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부르심에 대한 응답의 결단은 우리가 할 수 있도록... 각기 자신의 자유로운 결단에 맡겨 주십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은 무조건적으로 자신을 따르라는 강요 같은 부르심이 아니라, 당신에게 와서 직접 보고, 느껴서 따를 만 한지를... 자신의 인생, 자유, 목숨을 걸 수 있는지 스스로 결정하라는 가르침인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을 따르기로 마음먹었다면, 충실하고 굳건하게 따르기를 바라십니다.


예수님은 학식 있고 똑똑한 사람을 당신의 제자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고 소박하게 당신을 따를 사람을 부르는 것입니다.

곧, 어떠한 이익이나 목적을 얻기 위한 응답이 아니라, 진지한 부르심에 대한 가식 없는 응답, 엄마의 부르심을 듣고 ‘네’ 하고 달려가는 아이의 응답 같은 그런 응답을 요구하는 것이고, 이러한 사람만이 예수님의 부르심의 의미를... “와서 보아라.” 라는 말씀의 참뜻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르심은 베드로의 부르심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성서에 기록된 대로 베드로는 단순하고, 소박한 사람이었습니다.

속된 말로 평생을 고기잡이로 보낸 뱃사람이었습니다.

이런 베드로에게는 솔직함과 굳건함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옳다고 여기며 따르는 것을 변치 않고 충실하게 지킬 믿음을 지닌 분이셨습니다.

이런 베드로이기에 예수님께서는 첫 대면에서 ‘게파 곧 반석’ 이란 이름을 주십니다.


오늘날에도 예수님의 부르심은... 그 어떤 역할, 일에 대한 부르심이라 하더라도.. 강요나 압박이 아니라, 불림 받은 사람들이 자유로운 응답을 전제로 합니다.


이 성서 구절을 묵상하는 내내, 그런 예수님의 모습을... 자유롭게 우리를 부르시고, 자유롭게 응답하기를 바라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멘.

 

                                   ▒ 이찬홍 야고보 신부님 ▒ 




*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