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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는 요즘 배짱이 두둑해져 갑니다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04 조회수940 추천수3 반대(0) 신고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요한 1:36

 

이번 휴가동안 원없이 보고 온 것이 있다면 바로 "양" 이었습니다.

제가 참으로 좋아하는 어린 새끼 양의 얼굴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겁많고, 순진한 그모습 그대로... 제 마음을 행복으로 열어준답니다.

구비구비 비탈진 산길 옆에는 어김없이 양들이 풀을 뜯고 있는 것이,

바로 이곳의 풍경입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여행동안 묵었던 산장이,

바로 사방이 양 목장지대로 둘러 쌓여있던 집이었지 뭐예요... ^^

아침마다 양들의 소리에 잠이 깨고,

어디를 보아도 내 시선을 가득가득 메워주는 양들이 함께 했던,

아름답고 푸르른 여행이었습니다.

 

오늘 요한은 아주 특이하게도, 예수님을 양이라 설명합니다.

그것도 하느님의 어린양 이라고 말합니다.

어제 신부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양의 털을 깎는 쇼가 유명한데요,

그곳에 가서 보면, 양은 털이 깎일때, 그저 사람의 손안에서 순종한다고 합니다.

사람이 털을 깎으면 깎는대로, 또 죽이면 죽이는대로,

사람을 물지도, 반항하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어린양" 이라 하심은 어떤 것일까 생각해 봅니다.

사람의 손에 모든것을 의탁하는 양순한 양의 모습과 같이,

우리 예수님또한 성부 하느님의 손에 모든것을 의탁 하신채로,

십자가에 못밖혀 돌아가심을 떠올려봅니다.

 

하느님의 어린양,

이 세상의 죄를 없애시기 위해 우리들 곁에 오신 우리 예수님...

더욱 양순하게, 하느님의 뜻을 하나하나 이뤄 나가신 우리 예수님...

모든 것을 새롭게 완성해 내신 우리 예수님...

때로는 겁많은 새끼양처럼 하느님앞에 엎드리셨던 우리 예수님...

하느님의 손에 그저 당신의 모든 것을 의탁하셨던 우리 예수님...

왜 그동안 예수님을 그렇게 외면하고 살았는지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고개를 돌려 어디를 보아도, 이렇게 항상 내옆에 함께 계시는데 말예요.

 

이번 휴가동안 제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어디를 가도 하느님의 손길과 숨결이 나를 이끄심을 더 깊이알수 있었습니다.

장엄한 자연속에서 입을 다물지 못했지만,

그것을 창조하시고, 손수 움직이고계시는 하느님의 크신 능력앞에,

무릎꿇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것...

이모든것을 바로 우리를 위해, 나를 위해 창조하셨음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드높이 푸르른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 깊고 끝없이 펼쳐진 바다,

어딜 봐도 가득한 초원속의 양들, 너무 고운 모래 흑사장까지도...

바로 지금 이순간, 나를 위해 천지창조때 만들어지고,

또 하느님께서 지금 내가 이곳에 올때까지 기다리셨구나...

우리 귀여운 소심쟁이 신랑은요,

어찌 감히 그런생각을 할수 있느냐고 묻더군요 ^^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는 요즘 배짱이 두둑해져 갑니다.

다른 건 몰라도, 하느님께서 나를 얼마나 많이 사랑하고 계시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끝없이 오바를 해도, 모자람에 속이 상하네요...

 

꼬박 열흘만에 다시 찾은 이곳 굿뉴스 묵상방, 그리고 제 자리...

주님께서 함께 하시기에, 오늘도 눈물로 감사드리며 이렇게 앉아있습니다.

열흘동안 골롬바 마음이 조금 달라졌어요,

억지로 억지로 겸손해 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때로는 위풍당당 나의 키가 크다! 라고 자신감 갖을수 있도록,

우리 주님께서 제 마음을 조금 크게 열어 주셨지뭐예요 ^^

새롭게 주어진 올해의 숙제도 산더미 처럼 쌓여 있답니다.

학교숙제 였다면, 하기 싫어서 미뤄두고 나몰라라 하고 있을 저이지만,

우리 하느님께서 제게 내주신 숙제이기에,

제가 특별히 우리 주님을 제 숙제도우미로 청하여 봅니다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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