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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 육체의 욕망에 대하여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04 조회수941 추천수4 반대(0) 신고




육체의 욕망에 대하여

 

어떤 수사가 압바 아가통에게

간음에 대하여 묻자

그가 대답했다.

"힘차게 가서 그대의 무력함을

하느님 앞에 내던지시오.

그러면

그대는 평화를 찾게 될 것이오."

 

(금언집 103)

 

사막의 수도승들도 자신들이 성적性的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최근까지도 그리스도인들의 뇌리에 새겨져 있는 두려운 성윤리로부터 자유로웠다. 그들은 자신들의 성적 욕구에 지속적으로 사로잡히지 않았다. 그것을 억누르거나 억제하지도 않았다. 성적 욕구는 다시 일어나고 우리가 그 성적인 힘에 의해 언제든 지배될 위험이 있음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상상은 성적인 모험을 모색한다. 상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우리의 결혼을 깨버리고 좀더 매력적인 상대를 열망한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런 환상을 가지는 것에 대해 놀라며 그런 환상을 하는 즉시 자신을 아주 나쁜 사람으로 생각한다. 그들은 자신의 성적 욕구를 억누르려 한다. 그래서 자신의 성적 욕구의 주위를 맴돌게 되고 거기에 고착된다. 그 결과 그들은 이웃의 성적 비행들을 알아차린다.

 

사부 아가톤은 우리에게 다른 길을 보여준다. 우리 본성의 성적인 면을 파악하려면 단순히 하느님 앞에 우리의 무력함을 내던지라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성적인 힘에 지배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성적 욕구를 바로잡을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자신을 책망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성에 대해 이를 갈거나 또는 우리가 성을 완전히 지배해야 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성적 욕구 역시 우리의 일부이고, 그것은 항상 다시 일어난다. 우리는 성적 욕구의 그런 특성을 예상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각색하지 말고 단지 사실로서 받아들이며 우리의 무력함을 하느님께 내맡겨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평화롭게 될 것이다. 이 평화는 우리가 성을 걱정스럽게 바라보지 않고 하느님 앞에서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 성적 유혹을 받는 가운데서도 평온을 유지하는데 있을 것이다.

 

그것은 또한 우리의 성적 충동을 진정시켜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만일 우리가 더 이상 그것들과 싸우지 않는다면 그것들 스스로가 평온을 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유로워지는 길이다. 이것은 지난 세기가 시작되면서 우리에게 전해진 도덕책들에 있는 길보다 더 크고 넓게 자유를 숨쉬게 하는 길이다.

 

 

 

 

 

 

-사막을 통한 생명의 길/ 안젤름 그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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