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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와서 보시오!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04 조회수736 추천수6 반대(0) 신고
복음: 요한 1,35-42 "보라, 하느님의 어린 양이시다!" 요한 세례자의 사명은 예수님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었다. 요한은 그 사명의 첫 결실을 본다. 즉 자신의 말을 듣고 제자 두 사람이 예수님을 따라간 것이다.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간 두 사람 가운데 하나는 안드레아였다. 그는 예수님을 만나보고 나서 자기 형 시몬을 찾아간다. 시몬은 동생 안드레아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직접 찾아간다. 예수님께서 시몬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구나. 앞으로 너는 케파라고 불릴 것이다.” 새 이름을 부여받은 베드로. 베드로를 예수님께 이끈 안드레아. 그리고 또 한명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 제자. 요한복음에서 첫 번째 예수님의 제자들은 이렇게 구성된다. 공관복음에서 첫 번째의 제자들의 구성은 예수님께서 그들의 생활 현장에 가셔서 직접 부르시고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즉각 따라나서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왜 다른가? 공관복음에서는 예수님의 말씀의 위력과 권위를 더 강조하기 위함이고 요한복음에서는 일반적인 선교의 방식에 더 초점을 둔 것이다. 그렇다. 우리 대부분은 예수님이 직접 오셔서 우리를 부르시는 방식으로 모인 사람들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에 의해 자동적으로 이 종교의 테두리 안에 있었거나 누군가의 삶을 보고 마음이 자발적으로 움직여졌거나, 아니면 누구의 권유를 받아 호기심의 마음으로 왔거나, 아니면 막연한 초현실적인 실재 안에서 마음의 쉼을 얻고 싶어 왔거나, 아무튼 다양한 이유와 동기로 모여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갖가지 방식의 부르심으로 모여온 사람들이기에 그 이유와 동기가 달라지고, 자신이 온 목적이 채워지지 않을 경우, 다시 뿔뿔이 자기 갈길로 흩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런 우리들에게 묻고 계신다. “무엇을 찾느냐?” "어떻게 왔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찾느냐?"가 중요하다. 내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내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싶고 찾고싶어 하는 사람인가가 중요하다. 즉 예수님, 그분을 찾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찾고자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만이 그분 안에서 바로 '나' 자신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분은 그런 사람에게 두 번째의 말씀을 건네신다. "와서 보아라" 그렇다. 그분께 가서 그분을 보고 그분과 함께 살아보아야 한다. 그분에게 내 전 존재를 투신해보아야 한다. 그분의 가르침에, 그분의 사랑의 삶에, 그분의 고통에, 그분의 십자가에, 그분의 부활에, 내 삶을 송두리째 던져넣어보아야 한다. 그래서 그분의 가르침이 진리임을 확인 했을 때, 그분의 사랑의 삶이 고귀한 가치임을 깨달았을 때, 그분의 고통이 피할 수 없는 인간 존재의 실존임을 터득하게 되었을 때, 그분의 십자가가 내 무덤임을 알게 되었을 때, 그분의 부활이 내가 받게 될 영광임을 확신했을 때, 그것이 바로 내 인생의 목표를 찾는 것이며, 내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며, 바로 나 자신을 찾는 것이며, 또한 온 우주를 찾는 것이다. 그래서 온 세상과 세상 모든 사람을 다 얻는 것이다. 그것을 깨달아 나아갈 때마다, 나는 뛸 듯이 기뻐 다른 이에게 그 사실을 알릴 수 있다. "나는 메시아를 만났소" 아니, 그것을 발견한 내 사랑스런 동료들과 함께 온 우주와 함께 마침내 소리쳐 외칠 수 있다.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와서 보시오!" "와서 보시오!"
 
사진: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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