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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리의 문을 여는 과학
작성자홍기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04 조회수687 추천수2 반대(0) 신고

 

 

진리의 문을 여는 과학


황우석 교수에 관련된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우리 민족의 정직성과 윤리의식이 아노미 상태에 빠져 있음을 절감하고 있다.


지난 번 대통령 선거 때에 이회창 의원보다 지지율에서 뒤지던 노무현 의원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은 진실의 승리였다.

이 회창 의원은 법관을 재직하던 시절에 두 명이 아들이 군대에 입대하지 않기 위하여 병을 위장하여 병역을 면제 받았다. 그 사실로 인하여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던 기회를 잃게 되었다.

반면, 노무현 의원은 장인이 공산주의 좌파에 협력한 전력으로 인하여 보수층에 지지기반을 잃었다.

그러나 국민은 그의 눈물어린 진실 된 모습(공산주의 아버지를 두었다는 것으로 어찌 아내를 버릴 수 있냐?)에 감동하여 그에게 표를 던져 주었다. 이것이 바로 올바른 민심이 반영이다.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통치력을 말하지 말자. 그것은 아직 진행 중이며, 여기에서 토론할 게재는 아니다. )


작금에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에 관련된 네티즌의 민심은 올바른 민심이 아니다. 그것은 사실에 대한 이성적인 의견의 표현도 아니며, 진실에 근거한 올바른 의견도 아니다. 그러므로  '그 민심은 천심이 아니다.'


우리는 50 여 년 동안 목표 달성을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온 세월을 보상하고 있다.

<우로 가든, 좌로 가든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처럼 우리네 민간에 떠도는 언어를 보면, 그 사회상황의 모순을 그대로 반영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5개년 경제개발계획으로 빠른 경제성장을 이룬, '한강의 기적'을 만든 대가를 지금 국가적으로 치루고 있다.

정치와 경제, 교육과 언론, 모든 부문에서 우리는 과정을 중시하지 않았던 혹독한 대가를 치루고 있다.

우리나라에 만연되어 있는 목표달성을 위하여 좋은 결과를 이룬 것을 가장 훌륭한 가치로 인식시킨 잘못된 교육의 결과이다.  물질만능과 경쟁 제일주의에서 나온 파괴적인 윤리의식의  모순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이다. 즉 가치관의 혼란, 윤리의식의 결여, 정직성의 결핍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이 모두 윤리적이고, 정직하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교육시키지 못했다.



난자채취과정에서 드러난 비윤리적인 행위, 줄기세포의 형성과정을 기록한 논문을 확대 조작한 행위, 그러한 모든 일에 윤리적인 검증과정 없이 그저 난치병을 고칠 수 있는 결과만을 선호하겠다는 그릇된 판단은 어떤 방법으로든 과학적인 성취는 가치 있는 것이라는 과학제국주의 이념이다.

이것이 부의 공정한 재분배를 위하여 유혈혁명을 취했던 공산주의와 무엇이 다를까? 이념적 오류가 없는 공산주의는 방법과 수단으로 비윤리적인 방법을 취하여 멸망하였다.

 

수단과 방법은 훌륭한 목표만큼 중요하다는 교훈을 배우기 위하여 우리는 얼마나 많은 전쟁을 겪었던가? 


우리나라 전체  국민 의식은 국가적인 위기에 처해있다. 윤리의식의 아노미 상태에 빠져있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이제까지 정직해서 이익을 본 것보다, 손해를 본 경험이 더 많다는 표현이다.

올바른 의견을 가진 소수가 힘 있고 목소리 큰 다수와 토론하고, 민주적으로 올바른 의견을 결정한 경험이 적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 국민은 힘 있는 사람이 법이고, 유전 무죄, 무전 유죄라는 도식이 성립되는 사회이며, 국민적인 동조를 얻어내면 만사형통이고,  민심을 얻음으로 민심이 법이라는 무의식의 발현인 것이다.


아직도 우리 민심은 우리의 삶을 승리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 같은, 힘 있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역사는 냉철하게 지금의 사태를 평가하고 진실을 말할 것이다. 우리 시대의 국민이 이성적인 사고와 통찰에서 벗어나 얼마나 감정적인 대응을 하는지,  어떻게 진실과 정의를 거슬러 행동했는지 심판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시대의 과학자와 지도자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말하고 실천했는지 심판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인간중심, 생명 중심, 자연환경의 보호 육성으로 방향을 잡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사회적인 모순 속에서 취재의 윤리를 지키지 못한 면이 있으나 그래도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언론이 존재한다는 것이  조금 위안이 된다.


전 국민을 욕쟁이로 만들며 폭력과 폭언을  일삼는 조직폭력배를 우상화 시킨 영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선한 마음을 진작시키며 아시아 사람들의 감동을 끌어낸 '겨울연가'가 있다.

언론과 방송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우리는 교육과 언론, 방송으로 모든 국민들이 정직성과 성실, 윤리와 도덕교육을 강화하여, 발달하는 물질문명에 앞서 투명하고 올바르게 정립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올바른 목표를 정립하고 올바른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는 성실하고 투명한 과정 중심의 생활이 얼마나 인류에게 복된 결실을 가져오는지에 대한 가치를 인식시켜야 한다.


그것이 온 국민을 과학식민 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지름길이다.




과학자가 그의 논문에 발표된 사실이 정직성과 윤리성이 결여되었다는 것의 의미는 비극, 그 자체이다. 

과학자의  수 하나의 오차는, 우주선이 발사하는 순간, 폭발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가지고 오는 엄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계산과 실험과 임상시험, 등에 사용된 모든 자료가 사실이여야 하는 것은 우리 인간이 숨쉬는 것처럼 과학자로서 지켜야 할 생명과 같은 아주 기본적인 사항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런 조작이 가능할 수 있을까?

우리 사회의 어둠을 바라보는 절망 속에서, 우리는 진실을 규명하는 젊은 과학도들에게 희망을 걸고 싶다.


뉴턴은 동력의 법칙을 발견하면서, 수학적으로 방정식을 정립한다. 그의 방정식은 우주선을 발사하는 거리와 동력의 계산, 의료기기의 발명, 등등에서  수없이 사용되고 있다.

 

뉴턴의 과학자로서의 정직함과 그 실천력은 조폐공사의 수장으로 임명되었을 때에 빛을 발한다. 금본위제도에서 금의 함량을 속이는 조폐과정의 부정을 밝히게 된다. 엄정한 과학적인 분석과 실험을 통하여 부정과 축재를 밝히게 된다. 그가 정직과 용기를 겸비한 과학자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래서 그를 현대과학의 아버지라고 부른다.


창조적인 과학은 바른 정신과 바른 행동에서 나온다. 파괴적인 과학은 비틀어진 욕구에서 나온 것이며, 거기에는 바른 정신이나 행동이 싹틀 수 없다.

 

과학자들은 인류의 미래를 행복이냐, 멸망이냐의 갈림길에서 인류의 행복을 위하여 선한 방법으로 미래의 시간을 책임지며 이끌어가야 하는 선구자들이다.

 

그들의 선구자적인 발걸음 뒤에는 수많은 후배 과학도들이 뒤좇고 있으며, 그들의 모든 관행을 배우고 있다.


사실, 정치계, 경제계, 교육계, 언론계이든, 정직하지 않은 사람, 윤리적이지 못한 사람들은 생애에 그 행위에 대한 대가를 치루지 않았다면, 사후에도 그 대가를 치룬다. 그것은 진실이 가지고 있는 속성이다.


진리는 겸손하게  검증을 되풀이하며, 투명하게 진실을 규명하는 과학자에게 그 문을 열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진실만이 진리의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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