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Vision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05 조회수660 추천수6 반대(0) 신고

 

 



    복음: 요한 1,43-51 예수께서는 오늘 필립보를 만나시고 그를 제자로 부르신다. "나를 따라라.” 필립보는 나타나엘을 찾아가 말한다.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고 예언자들도 기록한 분을 만났소." 경전 속에 있던 인물을 실존으로 만났다며 감격해 하는 말이다. 그런데 실제로 그분을 보니 경전과는 다른 무엇인가도 있었다. "나자렛 출신으로 요셉의 아들 예수라는 분이시오.” 모세의 율법과 예언자들의 기록에는 한번도 '나자렛'이라는 지명이 언급되지 않는다. 나타나엘은 당시의 관습대로 "무화과 나무 아래"에서 경전을 공부하던 율법학자들의 일원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나타나엘은 대뜸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하였다. "와서 보시오" 필립보는 나타나엘을 이끈다. 경전이나 분석하고 있지 말고 직접 그분을 체험하라는 것이다. 그렇다. 성경을 아무리 파헤치고 자르고 분석해도 그분에 대해 다 이해할 수는 없다. 문자를 읽고, 외우고, 행간의 의도를 다 알아챈다해도 그분을 다 안다고 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나타나엘은 예수, 그분이 누구신지 직접 확인하러 나섰지만 오히려 나타나엘 그 자신이 누구인지 그분에게 읽혀진다.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 예수, 그분을 만난 사람은 누구나 이렇다. 사실 경전을 올바로 읽는 사람도 모두 이렇다. 우리가 성경을 읽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 우리를 읽는 것이다. 성경 말씀을 통해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게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그가 과거에 '무엇을 하던 사람인가' 하는 것을 알아보시는 분.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그의 현재의 내면의 세계도 꿰뚫으시는 분. 나타나엘은 예수님을 직접 만나고 나서야 그가 경전에서 뵙고 그리워하던 바로 그분임을 알아보게 된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스승, 하느님의 아드님, 이스라엘의 임금님! 그의 고백은 점점 더 깊이를 더해 간다.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그분은 나타나엘의 미래에 관해서도 말씀하신다. 나타나엘이 보게 될 엄청난 Vision.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 옛날, 이스라엘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받게 된 야곱은 하느님의 집이라는 '베델' 에서 하늘과 땅을 잇는 층계 위를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꿈을 꾸었다. 그러나 '참 이스라엘'이라는 칭찬을 듣는 나타나엘은 꿈이 아닌 현실로 그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 그렇다. 그분은 죄악으로 끊어진 하늘과 땅을 잇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오신 분이며 그 일을 완수하고 다시 하늘 위로 올라가실 분이시다. 그분은 경전에서나 볼 수 있는 분이 아니며, 꿈에서나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니며, 저 천상에만 계신 분이 아니시다. 그분은 '사람의 아들’로 우리 가운데 오셔서 마침내 하늘을 열고 거룩한 주님의 품으로 우리를 데리고 올라가실 '하느님의 아들'이신 것이다. 그분이 바로 하늘과 땅을 잇는 사다리요 길이요 문이시다. 아니, 그분 자신이 벧엘 - 하느님의 집- 성전인 것이다. 주님! 나타나엘에게 보여주셨던 최고의 Vision, 그 천상 세계를 우리에게도 보여주소서. 그 환희의 고백을 우리도 외치게 하소서. 하느님의 집, 당신 안에서 항상 우리가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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