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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 깨어있음의 수련에 대하여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05 조회수751 추천수10 반대(0) 신고



 

 

 

깨어있음의 수련에 대하여

 

한 수사가 스케티스 사막으로

압바 모세를 찾아와

한 말씀 해주시길 청하였다.

그러자 그 노인은 말했다.

"가서 자네의 움막에 앉아 있게.

그러면 그 움막이 자네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줄 것이네."

 

(금언집 500)

 

 

 

사부들이 자신들의 움막(kellion)에 앉아 있는 것은 중요한 수련 중의 하나였다. 그들은 심지어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어떤 신심 행위도 할 필요가 없다. 기도를 하거나 단식을 해서도 안 된다. 다만 그대의 움막에서 버티기만 하면 된다. 몸을 움막 밖으로 내보내지 말라. 정말 중요한 것은 그대 자신으로부터 도망치지 말고 하느님 앞에서 본 모습 그대로의 자신을 견디어내는 일이다."

 

나는 당신에게 다음과 같은 수련을 제안해 보겠다. 당신의 방에 30분 동안 앉아 있는 것이다. 손에 책을 들지 마라. 성서도 안 된다. 어떤 특별한 것을 외워서도 안 된다. 다만 하느님 앞에 앉아서 당신 내면을 무엇이 휘젓고 있는지 관찰하라.

 

수도승들은 이 수련을 '넵시스(nepsis)', '깨어있음'이라고 불렀다. 그들은 수도승을 어부에 비유했다. 어부는 배에 앉아 주변의 물이 고요해지기를 기다린다. 그래야 맑은 물 속에서 물고기가 뛰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다음에 그는 물고기를 잡을 수가 있다.

 

이와같이 당신도 주변의 물이 고요해지고 맑아질 때까지 방에 앉아서 기다릴 수 있다. 그러면 당신은 당신 내면에서 분출되는 모든 것을 인식할 수 있다. 그 다음에는 그것을 손 안에 잘 담아서 하느님께로 가져가면 된다. 그러면 당신은 어떤 물고기가 몸에 좋고, 어떤 물고기를 다시 물에 던져 넣어야 할지 분별할 수 있다.

 

이것은 간단한 수련이다. 그러나 당신은 그것이 그리 쉽지 않음을 알게 될 것이다. 가리움 없이 하느님 앞에 앉는 것이다. 최근 연수 때 나는 사람들에게 이 수련을 시켰다.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이때 매우 중요한 체험을 하였다. 그들은 기도하거나 묵상을 했어도 이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자신에 관한 어떤 것들을 깨달았다.

 

가리움 없이 있게 되자 단번에 하느님과 아주 가까워지게 되었다. 그들은 자신의 진실을 발견했으며, 그 진실 속에서 전체적으로 그리고 온전히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을 느꼈던 것이다. 진실을 깨닫자, 그들은 자유로워졌으며, 깊은 평화로 충만해졌다.

 

 

 

-사막을 통한 생명의 길/ 안젤름 그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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